북한에 공포? 미국의 전략 폭격기

북한에 공포? 미국의 전략 폭격기
최근 B-1B 2대가 우리나라 상공에 전개한 데 이어 B-52 폭격기도 국내에 전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전략폭격기 전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폭격기 전력들은 핵무기도 탑재할 수 있어 북한을 압박하는 데 핵심전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B-52 스트래토 포트리스
B-52는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대규모 폭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로 지상 5만5,000ft 상공에서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다. 특히 B-52는 '하늘을 나는 요새,' '폭격기의 제왕,' '융단 폭격기'라는 수식어로 불린다. 실제로 무장탑재량만 해도 전투기 60여대와 비슷한 31톤을 한 번에 탑재할 수 있다. 이러한 B-52는 냉전 당시, 전쟁 억지력 확보를 위해 개발 됐다. 길이 48m, 너비 56.4m, 무게 221톤에 최대항속거리가 1만6,000㎞에 달한다. 최대 31톤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다.


B-52 스트래토 포트리스 (사진: 미 공군)


예컨대 지난 1991년 걸프전에서 B-52 80여대가 미국 본토에서 이륙, 이라크 전역에 동원돼 1,600여 회를 비행하며 2만5천 톤의 폭탄을 투하해 기반시설을 파괴했다. 또한 B-52G 7대의 경우 미 본토로부터 무려 35시간을 비행, AGM-86C 순항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당시 최장의 전투비행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B-52 폭격기의 가장 큰 장점은 공대지 핵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00파운드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을 탑재하고 AGM-86 ALCM, AGM-69 SRAM, AGM-129 등 공대지 핵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사거리 2,500㎞인 AGM-86 ALCM과 사거리 3,500㎞인 AGM-129는 폭발력이 200킬로톤(kt)에 달한다. 사거리 200㎞인 AGM-69 SRAM의 폭발력은 170kt 수준이다. 여기서 1kt는 다이너마이트 1,000톤에 해당한다. B-52는 이러한 무장탑재능력으로 한반도의 핵우산 역할을 하고 있다.

운용된 지 60년이 넘은 B-52. 현재까지도 미 공군의 주력 폭격기로서 항전장비를 디지털화 한 H형이 현재 80여대가 운용 중이고 앞으로도 2040년까지 운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B-2 스피릿
B-2A 스피릿은 생산가격만 무려 12억 달러에 달하는 스텔스 폭격기로 노스롭 그루만이 개발했으며, 장거리 및 정밀 타격을 자유자재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폭격기다.

B-2는 지난 1981년 ATB(선진기술 폭격기)를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초 133대가 조달될 예정이었지만 높은 가격과 냉전종식으로 1993년 미 공군에 첫 배치 됐으며, 현재 최종적으로 21대가 운용 중이다. 특히 가오리같은 특이한 외형으로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기능을 갖추고 최대속도는 마하 0.9, 최대이륙중량 170t으로 40시간 이내에 전 세계에 배치가능하며, 내부에 18t의 무장이 가능하고 핵폭탄 16발을 탑재할 수 있다.


B-2 스피릿 (사진: 미 공군)


한미 양국은 지난해 8월, 북한의 지뢰 및 포격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급격히 고조됐을 때도 미 공군의 B-2A 스텔스 폭격기 3대를 괌에 전진 배치시키면서 한반도 전개를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아직 어떤 전략자산을 언제 전개하느냐와 같은 구체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결론 내린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B-2 스텔스 폭격기는 미국 미주리 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지만, 일부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전개하고 있다. 괌 기지는 2004년 이후 B-1, B-2, B-52 등 자국의 전략 폭격기를 순환 배치해 왔다.

 
B-1B 랜서
B-1B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개발계획이 수립됐다. 1960년대 미국이 XB-70 발키리라는 초음속 대형 폭격기를 준비하자 소련은 여기에 대응해 초음속 장거리 폭격기 Tu-22M 백파이어를 개발했다. 이후 미국은 XB-70 계획을 포기한 반면, 소련은 몇 년 뒤 Tu-22M 백파이어을 실전배치했다.

이에 놀란 미국이 초음속으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며, 레이더에 잡히지 않게 초저공(보통 지상 200m 이하) 침투가 가능한 대형 폭격기를 구상해 개발한 것이 바로 B-1 폭격기다. 미국의 록웰이 개발했으며, 미군이 보유한 폭격기 중 가장 많은 폭탄을 실을 수 있다.


B-1B 랜서 (사진: 미 공군)


실제로 기체 중량은 87.1톤이지만 최대이륙중량은 216.4톤으로 3개의 내부 폭탄창에 34톤, 날개에 달린 무장장착대에 22.7톤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주요 무장으로 일반적인 500파운드(224kg) 폭탄은 84발, GBU-38 JDAM 폭탄은 48발이나 실을 수 있다. 만일 핵폭격을 해야 한다면 W61 핵폭탄이나 W83 핵폭탄 24발을 실을 수 있다.

B-1B의 주요 제원으로 길이 44.5m, 높이 10.4m, 날개의 각도가 바뀌는 가변익 형태의 날개폭은 24.1~41.8m다. B-1B가 미국을 떠나 적지로 이동할 때는 1만5,000m 상공에서 마하 1.25(1,340km/h)의 최대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대순항거리는 1만1,998km, 최대상승고도는 1만8,000m다. 특히 폭격을 위해 초저공(지상 60~150m)으로 비행할 때 B-1B의 최대속도는 마하 0.92(1,130km/h). 이 속도로 초저공을 비행하면 지상에 있는 건물 유리가 깨질 수도 있다. 이러한 B-1B의 능력은 이미 실전에서 확인된 바 있다. 1998년 이라크 공습과 코소보 분쟁, 2003년 이라크 전쟁부터 최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맹활약하면서 당시 임무 수행률이 79%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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