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호] FA-50 수출 확대, 국산 전투기 수출에 청신호?

지난 7월 27일, 국내 항공업계에 희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동유럽 군사강국인 폴란드가 약 19조 4천억 원 규모의 한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하면서 FA-50 경공격기 48대도 구매목록에 포함시킨 것이다. 만약 구매를 확정 짓는 본계약이 체결된다면, 국산 군용기가 유럽 군용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향후 국산 경공격기 수출 확대와 전투기 수출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폴란드, FA-50 유럽 진출 교두보 될까?
폴란드가 FA-50 48대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지난 7월 28일 전해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48대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본계약은 폴란드의 획득 절차상 본계약(실행계약)에 앞서 체결하는 계약으로, 인도 일정이나 사업비용, 기술이전 등 구체적인 조건 등이 합의되면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번 기본계약과 관련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현재 운용 중인 M-346의 낮은 가동률과 높은 운용유지비를 지적하며 “FA-50은 우리가 보유한 장비로 상호운용이 가능하며, 최신 무장 장착이 가능한 폴란드 공군의 최적 기종”이라면서 FA-50을 구매하기로 한 배경을 말했다.


Photo : KAI

특히 이번 계약 규모는 30억 달러(약 3조 9,000억 원). 물량 및 가격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라크, 태국 등 해외로 수출된 T-50 계열기 전체 수량(64대)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더욱이 수출이 확정되면 유럽 수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만큼 KAI도 이번 폴란드 수출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KAI는 우선 폴란드 정부, 현지 업체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FA-50 MRO 센터를 설립하고, 현지에서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폴란드 공군의 FA-50을 활용한 국제비행훈련학교를 설립하고, 운영도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통해 유럽 지역 내 조종사 훈련 소요를 충당하면 폴란드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KAI는 밝혔다. KAI 안현호 사장이 이번 기본계약 체결을 두고 “단순 판매가 아닌 공동협력의 시작”이라고 말한 배경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계약은 가계약 격인 기본계약 체결 상태다. 방위사업청이 폴란드 수출 확정을 공식화하는 데 말을 아끼는 이유다. 그런 만큼 수출을 확정하는 본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폴란드 정부와의 세부적인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대신 수출이 확정되면 향후 유럽 시장 수출 확대는 물론, 소요가 가장 많은 국가인 미국과 두 번째로 많은 이집트, 그리고 필리핀을 포함한 기존 도입국가들의 추가 도입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hoto : Philippine Air Force

이집트에도 수출 노크
폴란드와의 수출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집트에서도 수출 가능성을 열고 있다. KAI는 지난 8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2 피라미드 에어쇼’에 맞춰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와 이집트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KAI에 따르면 이집트는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은 국방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로, 현재 군 현대화를 통한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공군도 2023년 기종 선정을 목표로 신형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집트에서 FA-50이 최종기종으로 선정되면 잠재적 소요는 100여 대. 고등훈련기로는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다. 앞서 이집트는 중국의 JL-8 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K-8E를 1999년부터 조립 및 면허 생산 방식으로 총 120대를 도입해 운용했고, 기체 노후화에 따라 신형 훈련기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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