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호] 러 공군, 우크라 하늘서 고전하는 까닭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 우위에 있는 러시아 공군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하늘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압도적인 전력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러시아군의 항공전력 운용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러 공군 활동 제약
개전 초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대비 상당한 항공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2년 세계 공군력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은 1,435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던 반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98대로 러시아 공군의 수적 우위가 거의 15대 1 수준이었다. 물론, 모든 항공 전력을 동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용 전력만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공군의 열세는 확실했다. 전투 헬기 등까지 포함한 항공 전력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컸다. 


Photo : Russua MoD

러시아 공군은 이러한 우위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전투 출격만을 수행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진정한 공중 우세전을 시작하지 못했다. 러시아 공군의 실패에 대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최근까지 우크라이나로 유입되는 서방의 군사원조라는 점은 이견이 없다.
특히 지난 4월 27일에는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40여 개국 국방장관과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갖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국과 30여 개국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무장을 위해 50억 달러(약 6조 3천억 원) 규모의 무기를 공급했다”면서 “이 중 미국은 37억 달러(약 4조 6천억 원) 규모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무기는 미국산 FIM-92A 스팅어와 영국산 스타스트릭(Starstreak)과 같은 소형 휴대용 대공미사일에서부터 대형 트럭에 탑재되는 S-300 장거리 지대공미사일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인 방공무기들이 집중적으로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됐다.


Photo : Ukrainian Presidency

이에 대해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CSIS)의 국제 안보 프로그램 담당 마크 칸시안 수석 자문위원에 따르면 이들 무기가 러시아 항공작전을 효과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의미한 수준의 대공 유도미사일 전력은 존재만으로도 러시아 조종사들이 낮은 고도의 비행을 기피하게 돼 전투기들의 효과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서방의 대공무기 지원만으로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면서 “외부적인 환경 변화보다 러시아 공군 내부에 더 깊은 구조적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모두가 러시아가 곧 충분한 공군력을 자유롭게 전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러시아 공군 고전, 내부 문제 탓?
러시아 내부 문제에 대해 칸시안 수석은 몇 가지 가정을 꼽았다. 우선 현재 러시아 항공기가 잘 정비되지 못해 임무 수행이 제한되고, 조종사 기량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정밀유도탄 부족과 소위 ‘멍텅구리탄’으로 불리는 무유도 구식 무기에 의존하고 있는 항공전력도 내부 문제로 꼽았다. 이는 전장에 투입된 러시아 조종사들이 효과적이지 못한 무장 탓에 치열한 공역에서 지나칠 정도로 취약한 상황이 반복돼 스스로 출격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해군분석센터(CNA)의 드미트리 고렌버그 러시아 담당 수석분석가는 CSIS의 가설에 일부 동의하는 대신 “불충분한 조종사 훈련과 자신감 부족이 아마 가장 유력한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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