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호] 엘론 머스크, “제트 전투기 시대 끝

“제트 전투기 시대는 지났다.”
 
지난 2월, 미 공군협회(AFA)가 주관하는 연례 항공전 심포지엄에서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 우주탐사업체인 스페이스X를 이끄는 엘론 머스크가 청중들을 향해 거침없이 말했다. 머스크 대표의 이 같은 당찬 말에 순간 침묵이 일더니 곧 장내가 술렁거렸다. 특히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참모총장은 머스크 대표의 이어지는 말을 듣기 위해 자세를 고쳐 앉았다.  

자율드론 vs 유인전투기
귀를 세우고 있던 청중들을 향해 머스크 대표는 말을 이어 갔다. 그는 “부분적으로 자율화된 드론전이 미래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내가 말한 것을 믿을 수는 없지만, 단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대 위 인터뷰에서 우주 및 미사일체계센터 지휘관인 존 톰슨 중장에게 “F-35가 경쟁력 있는 도전자들의 덕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Photo : USAF
 
머스크 대표는 이날 늦게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쟁자는 인간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전투기가 돼야 하지만 자율성에 의해 기동력이 강화돼 있어야 한다”면서 “F-35는 그에 상대가 못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대표는 대담하고 극적인 약속들로 오래 전부터 유명했다. 그는 테슬라가 2018년에 연간 5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맹세했지만 그 절반을 가까스로 달성했다. 그는 완전 자율차량도 약속했지만, 효과적인 자율주행 능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전망이 달성되지 않았다. 특히 그는 2018년에 테슬라를 소유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했다고 발표했지만, 미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만 했다. 하지만 머스크 대표는 테슬라로 전기차 시장을 창출하고, 스페이스X로 우주탐사업체를 현실화하면서 선견지명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의 논평은 그가 포괄적인 예측을 선호하는 경향, 유인기와 무인기 지지자들 간의 오랜 긴장, 그리고 미 공군의 드론전 개념의 빠른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Photo : USAF

그의 발언은 무인 및 자율 시스템 지지자들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미 공군이 도입한 F-35 전투기가 예측 가능한 미래에도 전투기 전력의 중심축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무인 및 자율 시스템 지지자들은 10년 이상 유인 전투기의 종말을 외쳐왔다. 이에 대해 미 공군지휘부는 조종석에 사람을 남겨두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일축했다. 이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전쟁을 벌일 때 윤리적 딜레마는 말할 것도 없고, 항공기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하는 알고리즘이 아직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더그 버키 미첼항공우주연구소장은 사설을 통해 “자격 있는 전투조종사는 고도로 역동적인 전투공간과 음속의 2배가 넘는 속도에서 매우 공격적인 3차원 기동을 익히고, 매우 복잡한 임무장비를 운용하고, 그리고 자신을 죽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적과 맞설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율화라는 미래의 약속을 현재와 미래에 분명히 존재하는 위협과의 대결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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