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 사업 올해 본격 추진, 수주 변수는?


사진: 록히드마틴

T-X 사업, 올해 본격 추진, 수주 변수는?

미 공군, 올해 입찰 공고 … 2019년 시제기 첫 납품
현재 4개 업체 경합 중 … 보잉‧노스롭그루만 제안 기종이 변수



미 공군의 훈련기 교체사업인 T-X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후반기에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알리는 입찰공고가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국방예산 삭감으로 한때 불투명했던 사업이 마침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 이에 따라 T-X 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후반기 입찰공고
미 공군에 따르면 입찰공고 후에는 미 공군은 2017년 초반 미국 현지 생산준비 평가를 시작으로 중반에는 미국 현지 시범비행을 실시한 후 후반기에 최종 기종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6대의 개발용 시험기가 2019년 후반에 인도된다. 아울러 양산형 기체는 2022년 후반기부터 납품이 시작되며, 미 공군은 2023년 후반 초도전력화(IOC)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 계획은 예산과 우선순위에 따라 변경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T-38C를 더 이상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태인 만큼 사업이 완전히 취소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게 대부분의 전망이다. 더욱이 미 공군은 F-22, F-35 등 5세대 전투기를 운용할 조종사들을 더 이상 노후한 항공기로 훈련시키기를 바라지 않고 있다.

베일에 가려진 보잉‧노스롭그루만
T-X 사업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항공기 제작사들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졌다. 이번 T-X 사업에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기종은 현재까지 4개 기종. 록히드마틴-KAI의 T-50과 알레니아 아에로마키의 T-100(M-346), 그리고 보잉-사브 및 노스롭그루만의 미공개 기종이다. 이 가운데 알레니아 아에로마키는 제너럴 다이나믹스와의 결별 이후 주계약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X 사업에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기종은 T-50(위), T-100(아래) 등 4개 기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 Lockheed Martin, Alenia Aermacchi


물론 4개 기종 외에 제안 기종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텍스트론과 에어랜드의 합작벤처인텍스트론 에어랜드가 새로운 기종을 제안할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당초 텍스트론 에어랜드는 스콜피온 개량형을 제안했지만, 미 공군이 공개한 요구성능(ROC)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제안을 철회한 바 있다.

무엇보다 현재 참여 업체 중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 곳이 신형 기종을 개발하기로 한 보잉-사브와 노스롭그루만. 2016년 후반기 입찰공고를 앞둔 가운데 이들 양사가 제안할 기종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사 모두 제안 모델에 대해 극도로 노출을 제한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보잉은 제안할 기종의 개념도를 지난 9월 공개했다. 하지만 캐노피와 전방 동체 일부만 일반에 공개해 전체 형상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다만 일부 고위 관계자들에게는 공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이 제안할 기종의 개념도를 최근 공개했지만, 전체 형상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사진: Boeing


노스롭그루만도 최근 T-X에 제안할 기종의 모형을 비공식적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노스롭그루만도 촬영을 엄격히 금지한 가운데 제한적으로 공개해 아직 전체 형상이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공개식에 참석한 현지 매체는 모형이 동체 양쪽 측면에 공기흡입구가 설치된 저익기 형상으로, 특히 한 개의 수직꼬리날개와 동체가 기존 T-38처럼 허리가 잘록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마디로 T-38 형상이 반영됐다는 것. 이는 노스롭그루만이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노스롭그루만이 최근 공개한 모형에 따르면 기존 T-38 형상을 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USAF


물론 노스롭그루만은 새로 제안할 모델에 대한 세부적인 특징들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노스롭그루만 관계자는 “우리는 경쟁사에게 이 비행기의 발전 정도를 알리고 싶지 않다”며 “그들에게 자신들의 설계를 개선하고 우리와 경쟁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노출을 제한하고 있는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T-X 사업은) 높은 중력과 높은 받음각의 지속적인 유지 등 어려운 요구성능들을 충족하면서도 F-16을 생산하는 비용보다 낮은 가격을 달성해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을 제한된 비용으로 해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노스롭그루만은 자체 예산을 들여 T-X 훈련기의 개념 실증기를 제작했으며, 내년 초 일반에 공개하고 첫 비행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최근 공개한 모형과 최종설계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노스롭그루만 관계자는 밝혔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T-X 승자, 세계 훈련기 시장에서도 강력한 후보
현재까지 공개된 미 공군의 T-X 훈련기 초기 구매대수는 350대. 하지만 선정된 항공기와 제작사에게 이 수량은 단지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현재 미 공군은 급유기와 수송기 조종사의 전문적인 훈련에 T-1A를 운용하고 있다. 만약 T-X 사업에서 선정된 기종이 이러한 임무를 부분적으로 또는 전부 넘겨받는다면 최대 200대까지 추가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 공군은 T-X 항공기의 파생형을 도입해 경공격기와 가상적기로 사용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가상적기 및 미 해군 등 후속물량 등을 감안하면 추가소요가 약 650대 이상, 금액으로는 약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T-X 사업에서 선정되면 세계 훈련기 시장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 공군이 보증하는 T-X의 승자가 고등훈련기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월간항공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