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호] 英 신형 항모, 세계 돌며 첫 작전

“여왕 폐하를 위해 만세 삼창(Three Cheeres for her majesty the queen)!”
지난 5월 22일, 영국 남부 포츠머스에서 영국 해군의 신형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함(HMS Queen Elizabeth)을 필두로 한 ‘21 항모타격단(Carrier Strike Group 21, CSG 21)’이 7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떠났다. 같은 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긴 여정을 떠날 항모타격단을 방문해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행운을 빈다”며 격려의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16년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국민투표 통과 이후 드디어 4년 6개월에 걸친 유럽연합(EU)과의 경제 관계를 위한 협정 체결 협상을 지난해 매듭지었다. 브렉시트(Brexit) 이후 유럽 공동체를 공식적으로는 떠나게 된 영국은 이번 항모타격단 순방 일정에 정치ㆍ군사ㆍ경제적으로 의의가 있는 곳을 방문해 자국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퀸 엘리자베스함을 필두로 한 영국 항모타격단은 타국과의 연합훈련 외에도 지중해 주요 군사 시설인 나토 해상작전훈련센터와 그리스 공군 및 115 전투비행단 기지가 있는 수다 만을 방문한다. 이 밖에도 이집트 오만 두쿰(Duqm)의 영국합동군수지원기지(UK Joint Logistics Support Base, UKJLSB)가 포함됐다. 영국합동군수지원기지는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의 영국군 배치가 용이하도록 지난 2016년 3월 전략적 항구로 개발된 곳이다.


Photo : Royal Navy

취역 후 첫 작전에 나선 퀸 엘리자베스함
영국 국방부가 지난 4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알린 이번 여정은 퀸 엘리자베스함의 첫 작전이다. 지난 5월 22일부터 12월까지, 28주 동안 약 48,152km를 항해할 예정이며, 40여개 국가를 순방한다. F-35B 18대, AW159 와일드캣 4대, AW101 멀린 대잠헬기 7대, Mk4 멀린 특수전헬기 3대가 탑재됐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의 영국 항공모함 작전 중 가장 많은 수의 해상헬기가 배치된 것이다.
45형 구축함 다이아몬드(HMS Diamond)와 디펜더(HMS Defender), 23형 호위함 리치몬드(HMS Richmond), 켄트(HMS Kent), 그리고 잠수함은 어스튜트(Astute)급이 여정에 함께한다. 이밖에도 유조선인 타이드스프링(RFA Tidespring), 급유선으로는 포트 빅토리아(RFA Fort Victoria)가 지원에 나선다.
미 해군 구축함 설리반(USS Sullivan)과 네덜란드 호위함 에버슨(HNLMS Evertsen)도 ‘21 항모타격단’에 포함됐다. F-35B로 구성된 미 해병대의 211 전투공격비행대대(VMFA-211)도 작전에 함께 한다.


Photo : Royal Navy

이번 첫 작전에 나서는 영국 해군의 신형 항모 퀸 엘리자베스함은 지난 2017년 취역했다. 이어 2019년 취역한 프린스 오브 웨일스(HMS Prince of Wales)를 포함하면 인빈시블급 경항모를 대체하기 위해 건조된 퀸 엘리자베스급 항모는 총 2척이다.
건조에는 31억 파운드(약 4조 9,334억 원)가 들었다. 크기는 6만 5천 톤급으로 미군이 운용하는 니미츠급(10만 톤) 대형항모보다 작고, 한국 해군이 추진하는 3만 톤급 경항모보다는 크다. 폭은 73m, 길이는 무려 283m로 한국 국회의사당(길이 122m)의 2.3배다. 항속거리는 12,964km 이상이며 최대 28노트(시속 48km 이상, 최대 시속 52km)의 속도를 낸다. 승조원 약 680명, 항공요원 600여 명, 해병대원 250~900명, 육군 병력은 최대 500명까지 도합 1,600명에 가까운 인원이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재기는 최소 40대에서 60대까지 탑재된다. 작전환경에 따라 구성은 달라질 수 있다. 주력 함재기인 F-35B 24~36대, AW159 와일드캣 다목적 헬기 최대 4대, AW101 멀린 대잠헬기 최대 12대, 조기경보기는 최대 5대가 탑재된다. 이 외에도 WAH-64 아파치는 8대까지, CH-47 치누크 수송헬기는 6대까지 추가로 탑재할 수 있다.
이륙 방법은 스키점프대와 함재기 자체의 수직이착륙 기능을 이용하는 단거리이륙수직착륙(STOVL) 방식을 사용했다. 따라서 주력 함재기도 F-35의 단거리이륙수직착륙 사양인 F-35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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