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겪고 있는 조종사들, 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일어난 독일 저비용항공사 항공기 추락사고로 인해 조종사의 스트레스 관리가 큰 이슈로 떠올랐다. 많은 승객을 태우고 장시간 비행을 하는 조종사는 책임감으로 늘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이는 우울증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염려한 미 연방항공청(FAA)는 지난 2010년 우울증이 치료 가능한 질병이라는 의견을 수용한 가운데 조종사들이 특정 항우울제를 복용해도 비행면허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FAA의 청장이었던 랜디 배빗은 “기존 방침에서는 조종사들이 항우울제 치료를 받으면 건강진단서가 취소되고 금지됐다”면서 “지쵸 현황 및 약에 대한 더 나은 지식과 이해를 통해 이러한 변경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0년 당시 플루옥세틴(프로작), 서트랄린(졸로프트), 시탈로프람(셀렉사), 에스시탈로프람(렉사프로) 등의 약품이 대상 항우울제로 선정되었다. 이 제품들이 기존 제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약에 잘 적응한다면 안정적으로 조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FAA는 바뀐 정책을 통해 면허상실을 우려해 우울증을 겪거나 항우울제 복용을 숨겨온 조종사들이 앞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배빗 전 청장은 “기존의 정책 때문에 자기처방을 하거나 우울증 치료 노력을 거부하고 있는 조종사들이 있음을 알고 있고 이는 모두 용납할 수 없는 변명”이라며, “우리는 모등 조종사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보면 이 제도가 잘 시행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의 자택에는 추락 당일자 병가용 의료진단서가 발견됐다. 특히 당일 자 진단서가 찢겨진 채 발견된 것으로 보아 그가 회사와 동료들에 자신의 질병을 숨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독일 검찰의 입장이다.

국내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울증 치료 등을 하게 되면 비행을 쉬게 하고 완치 판정이 나야 비행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있더라도 참고 비행하는 조종사들이 많을 것이란 게 업계 추정이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제대로 된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
 

터프엔진 2015-04-01 11:25:02 0

좋은 글입니다 very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