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영진 아주컨설팅 대표

국가가 내놓는 정책과 법안, 기업의 사업 방향은 어떻게 정해질까? 당면한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문제를 정확히 분석해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항공 업계의 모든 정책과 사업도 동일한 과정을 필요로 한다.
아주컨설팅(AJK) 김영진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은 마치 영화 촬영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똑같은 영화는 없고, 개봉이 끝나면 다시 찍을 수 없는 것처럼, 컨설팅도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없기에 처음부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항공·공항 분야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주컨설팅의 김영진 대표를 만나 주요 활동과 비전을 들어봤다.


 
Q. 최근 항공·공항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아주컨설팅(AJK)에 대해 소개한다면?
아주컨설팅은 2012년 4월에 시작해 올해 만으로 9년째를 맞이한 회사다. 주로 공공기관,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공공기관 29건, 항공ㆍ공항 분야 29건, 중소기업 대상 24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컨설팅에는 전략ㆍ인사ㆍ마케팅ㆍ재무ㆍIT 등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아주컨설팅은 기업의 운영관리를 중심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 업무 효율 증대, 비용 절감, 자원 배분 최적화, 리드타임 단축 및 재고 절감 등이 주 목적이다. 업무 개선과 함께 기업 운영을 전반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운영 전략을 수립하기도 한다. 신규 사업 관련 컨설팅,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 순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사업 전략 수립, 사업타당성 분석 등을 수행하고 있다.
박사과정을 밟는 중에 우연히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연을 맺고 1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항공·공항 분야에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회사를 운영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항공·공항 분야가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고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산업임을 알게 됐다.

 
Q.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점은?
크게 세 가지를 검토한다. 첫 번째, 우리가 할 수 있는 주제인가, 두 번째, 어떻게 하면 고객의 의사결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 세번째 ‘팩트’가 무엇인가다.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컨설턴트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 족집게 강사가 학생의 수준에 맞춰 꼭 필요한 내용을 정확히 알려주듯이, 컨설턴트는 고객사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확실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팩트’가 필수적이다. 정확한 현실에 기반하여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컨설팅을 설명할 때 ‘두 발은 땅 위를 딛고 서 있어야 하지만, 두 눈은 하늘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컨설턴트는 현실에 기반을 두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야 하지만 동시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에 대한 절차, 방법, 결과를 만드는 과정이 바로 컨설팅이다.


 
Q. 항공·공항 관련 프로젝트를 활발히 수행하고 계신 줄로 안다.
아주컨설팅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등 항공ㆍ공항 분야를 중점으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도로공사, 대전테크노파크, 인천테크노파크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한다.
항공ㆍ공항 분야의 경우 국내외 항공산업 현황을 분석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의제 대응 등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ICAO 국제기준과 주요 국가의 규정 조사를 통해 국내 법규 개선과제를 발굴하는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승객 수요 예측에 기반한 공항 운영 효율화 방안 수립, 분야별 공항수용능력 산정 및 운영방안 수립, 승객 흐름 기반의 서비스 프로세스 정의와 서비스 품질향상 방안 마련, 공항소음대책사업 효율화 방안 수립 등 공항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Q. 항공ㆍ공항 관련 공공기관과의 프로젝트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나?
공공기관 프로젝트의 공통점은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공공기관은 내부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다음 해의 연구용역을 정한다. 이후 예산에 따른 과제 발주를 진행한다. 만약 업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하면 추가 예산을 배정하여 과제를 발주한다.
나라장터에 입찰공고가 나오면 아주컨설팅은 제안서를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제안서 점수가 80점, 가격은 20점으로 점수가 책정된다. 발주부서에서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평가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와 용역 계약을 체결한다. 


 
Q. 프로젝트 입찰 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아주컨설팅은 항공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항공안전기술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교통대학교 등의 기관들과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아주컨설팅의 장점은 기본적인 컨설팅 역량을 갖추고 과업을 집중해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컨설팅 역량을 발휘해서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핵심적인 문제점을 파악한 후에 앞서 말씀드렸던 기관들과 함께 개선방안을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Q 항공·공항 분야에 특화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주컨설팅에 근무하는 컨설턴트들은 대부분 항공 관련 전공 및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사업용 조종사, 운항관리사 등의 자격증명을 취득한 인원도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아주컨설팅에는 국토부 및 항공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셨던 분들도 함께 참여하여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위험물과 운항자격심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신 분들이 함께 참여해 ‘운항자격심사ㆍ위험물 점검표 개발 및 현행화’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항공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 실력을 모두 가지신 분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서 너무도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 앞으로도 항공·공항 분야의 전문성을 유지하고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Q. 아주컨설팅의 프로젝트 과정을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2019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제방빙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제방빙업 효율화 방안 컨설팅’ 연구용역을 의뢰했던 사례를 말씀드리고 싶다. 아주컨설팅에서는 치열한 검토를 거쳐 크게 4가지 사업 진출 방안을 제안했다. 제방빙 전문회사를 유치하는 방법, 제방빙 장비를 구입해서 임대해주는 방법,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이었다. 그 중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채택돼 세부 실행 방안을 수립했고, 사업성 분석을 통해 손익분기점과 내부수익률을 산정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시했다. 다행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실제 사업 추진까지 이어졌다. 
마찬가지로 2019년에 수행했던 ‘ICAO 주요회의 의제 개발 및 대응전략 연구’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ICAO 40차 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항공산업 정책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수립되는지에 대해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올해 수행했던 프로젝트 중에서는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공항소음대책사업 및 주민지원사업 개편방안 마련 연구’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싶다. 정책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다 보니 전체적인 방향 수립부터 세부적인 실행방안 마련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대안들을 놓고 연구진들과 고심해야 했다. 내년에는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실시해 본격적인 입법 절차를 밟기 전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Q. 아주컨설팅이 제공하는 연구용역 서비스가 가진 장점은?
아주컨설팅과 같은 컨설팅기업은 자전거가 넘어질 위험에 처했을 때 앞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보조 바퀴이자, 마라톤 주자가 42.195km를 달릴 수 있도록 페이스를 맞춰 함께 뛰는 보조 주자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고객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최대의 성과를 거두어 비즈니스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즉, 남이 잘 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컨설팅은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을 대하며,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주관적인 생각을 따르지 않고 객관적인 자료와 사실에 입각해 전체를 바라보는 균형감각을 가지고자 노력하는 기업이다.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제기한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고, 우수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해당 고객에 딱 맞는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커스터마이징’이 필수적이다. 아주컨설팅이 제공하는 솔루션에는 커스터마이징이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과업을 수행함에 있어 “고객의 상황에 맞는, 고객만의 솔루션을 만들어준다”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아주컨설팅의 비전이나 목표는?
아주컨설팅의 비전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이다. 아주컨설팅은 현재 항공·공항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고 향후 2~3년 동안은 현재의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연간 프로젝트는 10개 이내로 수행하면서 항공ㆍ공항 분야의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 
기업은 자본주의의 일선에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주컨설팅은 컨설팅회사로서 조금 다른 접근을 취하고자 한다. 바로 ‘가치’ 중심의 사고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재학 시절 윤석철 교수님께 배웠던 ‘기업의 생존부등식’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이 비용보다 커야만 이윤을 남겨 생존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보다 가치가 커야만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여 잉여를 남길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주컨설팅에 컨설팅을 의뢰하고 업무를 맡기는 공공기관의 정책 수립과 기업들의 전략 수립 및 업무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고객 입장에서 돕는 컨설팅 기업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