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호] 드론전쟁,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키워드로 부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드론전쟁이 양국 간 전투양상에서 키워드로 떠올랐다. 특히 군사력에서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면서 러시아군의 진군을 번번이 방해하는 등 전장 상황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성비 뛰어난 무장 드론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드론전이 주목받고 있는 배경 중 하나는 뛰어난 가성비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유일한 무장용 드론은 터키로부터 들여온 ‘바이락타르 TB2(이하 TB2)’ 중고도 전술용 무인기(이하 드론)가 전부다. 대당 가격이 100만 달러(약 12억 원)로 추정되는 이들 드론이 러시아군의 막강한 전차와 무장차량 등을 막아내고 있는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TB2를 러시아가 침공한 직후 20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최대 36대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Photo : Ukrainian MoD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TB2로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모습은 2월 27일에 처음 보도됐다. 우크라이나의 세르피 샤프탈라 장군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도 키이우 북서쪽으로 100km 거리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 TB2로 러시아군의 부크(Buk)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2회의 추가적인 드론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TB2를 운용하며 경험을 쌓았다. 예컨대 지난해 10월, TB2를 이용해 돈바스 지역 내 포대를 공격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포대는 러시아산 전자전 및 방공시스템이 배치돼 있었지만, 공격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시 올렉시 레즈니코프(Oleksii Reznikov)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정확한 한 발을 쏘기 위해 드론을 이용했다”면서 “그 이후로 적이 드론에 저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위협을 억제하고 우크라이나의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바이락타르 공격 전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물론 러시아는 이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도발 행동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Photo : Baykar

주목받는 터키산 드론 TB2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TB2의 활약이 각종 매체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주 노출되면서 따라 이목도 쏠렸다. TB2 제작사인 터키의 바이카르에 따르면 TB2 체계는 6대의 드론과 2개의 지상통제소, 그리고 지원장비로 구성된다. 기체는 최대 300km의 거리를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속도 220km/h, 운용고도 5,500m, 그리고 체공시간은 27시간에 달한다. 무장은 주날개에 4개의 무장장착대가 설치돼 있어 장거리 대전차 미사일을 비롯해 유도폭탄, 70밀리 레이저 유도 로켓 등을 탑재할 수 있다.
2018년 TB2를 처음 실전에서 운용하기 시작한 터키는 자국을 위협하는 무장단체인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작전에서 지도자 사살과 지상 병력 및 차량 공격 등 많은 전과를 올렸다.
이를 시작으로 2019년 리비아 정부군이 리비아 반군(LNA)의 항공기지를 공격하는 데 TB2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0년에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터키군이 TB2를 투입해 73대의 시리아 무장차량을 파괴하는 등 시리아군의 지상표적 공격에 운용됐다.
또한 2020년 TB2를 도입한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에서 TB2를 투입해 아르메니아의 포병 및 보병 진지, 장갑 및 전차 등 군용차량과 방공시스템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2019년부터 TB2를 도입한 우크라이나도 현재 러시아군의 무장차량 공격에 사용하고 있는 등 TB2는 개발 직후부터 많은 실전에서 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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