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공군이 기지를 같이 쓴다고?




예천기지에서 작전 중인 공군 TA-50과 해군 P-3

공군기와 해군기가 한 기지에 전개하여 평시작전을 함께 한다? 상상하기 어렵지만 예천기지에서는 이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바로 해군의 P-3 해상초계기가 예천기지에서 TA-50과 함께 작전 중이라는 사실! 백문이 불여일견 아니겠는가? 공군 제16전투비행단의 TA-50과 해군 제6항공전단 제61비행전대의 P-3가 함께 작전하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채로운 현장으로 안내한다.

친숙하던 예천기지가 낯설다!
본지에 공군 제16전투비행단(이하 16전비)이 있는 예천기지는 매우 친숙하다. 1999년 미국으로부터 임대한 T-38 탈론과 T-50 전력화 이전까지 주력 고등훈련기로 활약했던 T-59 호크가 한창 활약하던 당시의 모습을 이곳 예천기지에서 독자들에게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T-59의 퇴역과 2013년 7월부로 전력화 1년을 맞은 T-50의 생생한 작전현장을 보도하기 위해 예천기지를 찾기도 했다.

16전비가 국산 초음속 전투기만으로 이루어진 공군 최초의 전투비행단으로 거듭나기를 기다리던 사이에 지난 6월, 해군 제6항공전단 제61비행전대(이하 6전단 61전대)의 P-3가 예천기지에 전개한 것이다. P-3의 예천기지 전개 소식은 마치 메인요리보다 더 맛있는 애피타이저를 맛본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해군의 P-3가 예천기지에 올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로는 TA-50이 전력화 2년차를 맞으며 운용 안정화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들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기자는 본지 2013년 8월호에서 예천기지를 찾아 취재한 전력화 1년을 맞은 TA-50 소식과 포항기지를 찾아 61전대의 P-3CK 해상초계작전을 동승취재하여 함께 전한 바 있었는데, 1년 만에 TA-50과 P-3를 한 장소에서 다시 만나는 기막힌 우연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공군기와 해군기가 함께 작전하는 모습은 맥스 선더와 같은 대규모 연합훈련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단숨에 달려간 예천기지에서 거구의 P-3가 가득 메우고 있는 주기장과 이들 사이로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TA-50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여기가 과연 예천기지가 맞나?’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이채로운 모습이었다. TA-50의 엔진이 내뿜는 경쾌한 제트음과 P-3의 터보프롭 엔진 4개가 내는 웅장한 엔진음은 묘하게 잘 어울렸다. 그야말로 예천기지의 친숙한 풍경 속에 새로운 풍경 일색이었다.


61전대의 P-3가 주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가운데 TA-50이 이륙하고 있다. TA-50과 P-3의 비행특성과 작전시간이 지극히 상반되어 두 기종 간 비행스케줄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61전대의 S-2에서 P-3까지
해군 61전대가 예천기지로 온 것은 올해 6월의 일이다. 61전대의 모기지인 6전단의 포항기지의 활주로가 재포장공사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사용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제주기지에서 61전대 예하 615비행대대의 P-3가 운용중이지만 소수의 전력이고 동해·서해·남해 작전지역의 균형을 위해서는 내륙기지가 필요했다. 해군은 내년 말로 완공예정인 활주로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P-3를 운용할 공군기지를 물색해야 했고, 그 결과 작전 및 군수지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16전비가 있는 예천기지를 최적의 입지로 선정한 것이다.

사실 공군기와 해군기가 같은 기지에서 작전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61전대는 1973년 공군으로부터 인수한 S-2 트래커 대잠기와 추가 도입한 20여대의 S-2를 장비하고 공군 김해기지에서 창설됐다. 이후 1978년 김해기지에서 현재의 포항기지로 이전까지 약 5년 간 공군과 동고동락하며 작전을 수행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S-2 도입시점은 군사강국들과 선진국들이 P-3를 주력 해상초계기로 쓰고 있던 시기였다. 이에 해군은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S-2를 대체하고 해상초계전력 강화를 모색했다. 61전대는 1995년 4월 첫 P-3C를 인수할 수 있었고, 이후 1996년 1월 마지막 여덟 번째 기체를 인수해 1997년에 이르러 전력화를 마쳤다.


활주로에 TA-50이 착륙하는 가운데 P-3C가 작전에 나서고 있다. P-3의 원형기가 첫 비행에 성공한지 무려 반세기가 지나고 있지만 P-3C는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주력 해상초계기로 운용되고 있다.


P-3C가 전력화되면서 우리 해군의 해상초계능력은 S-2시절에 비해 비약적인 향상을 이루긴 했지만, 3면이 바다인 한반도의 해상환경에서 8대의 P-3C로는 여전히 역부족이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조종사의 비행훈련 임무에도 투입해야 하고 일부 기체는 정비나 오버홀에 들어가야 하는 등 8대의 기체가 항상 작전에 투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해군은 2002년부터 8대의 P-3 추가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신규생산기체로 도입했던 8대의 P-3C와는 달리 해군이 추가도입을 추진하던 시점에는 미국 록히드 마틴 마리에타 공장의 P-3 생산이 이미 종료되고 생산라인이 폐쇄된 상태였다. 대안으로 해군은 미 공군 기체보관 및 유지관리소(AMARC)에 보관된 P-3B 중 상태가 좋은 9대(1대는 예비부품용)를 골라 국내로 들여왔다.

이후 미국 L-3의 기술지원과 KAI의 오버홀 및 개조작업을 통해 P-3C보다 성능면에서 크게 강화된 P-3CK 사양으로 개량했다. P-3CK는 미 해군이 운용하다 퇴역한 P-3B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기체를 완전히 분해하여 주요 기체 구조재를 새 부품으로 전면 교체하고 조종석 계기판부터 각종 임무장비까지 최신품으로 교체해 사실상 새 기체에 가깝게 되었다.


터치앤 고(touch and go) 비행훈련 중인 P-3C의 이륙순간을 포착했다. 해군 P-3 조종사 훈련의 경우 초등·중등훈련은 공군에 위탁하고 고등훈련은 해군 자체적으로 프랑스제 F406 캐라반II로 수행한다. 그러나 P-3를 이용한 비행훈련도 당연히 진행되어야 하므로 P-3 일부기체는 평시 비행훈련에 순환투입된다. / 사진: 장상호


61전대는 2010년 개조·개량을 마친 8대의 P-3CK를 인수하면서 오늘날 P-3 16대 체제를 완성했다. P-3CK는 P-3와 비교할 때 비행성능은 동일하나 음향 및 비음향 장비, 데이터 처리 속도 등 탑재장비에서 대폭적인 성능향상이 이루어졌다. 앞서 도입된 8대의 P-3C 또한 대한항공과 L-3에 의해 2016년까지 P-3CK사양으로 개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61전대의 해상초계능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주에서의 사상 첫 공·해군 해외 합동작전
우리 공군기와 해군기가 함께 작전한 사례로는 앞서 언급한 1978~1983년 김해기지 작전 외에도 최근에 사례가 또 있었다. 지난 3월 8일 베트남 남부해상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탐색작전이 바로 그것이다. MH370편의 행방이 오리무중에 빠지자 말레이시아는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고, 정부가 말레이시아 우호협력관계와 국제 탐색 공조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성 등을 고려, 이를 받아들이면서 공군과 해군의 사상 첫 해외 합동작전이 성사되었다.

공군과 해군은 현 61비행전대장 이진용 대령을 단대장으로 공군의 C-130과 해군의 P-3C 각각 1대, 그리고 운용요원 39명으로 ‘말레이시아 실종항공기 해상탐색지원단대’를 함께 꾸렸다. 해상탐색지원단대는 3월 15일부터 말레이시아에 파견해 말라카 해협 북쪽 수역 및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북서해역 일대에서 탐색작전을 수행했다.

그러다 인도양 남부 해역에서 MH370편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식별되면서 해상탐색지원단대는 현지시간 3월 25일 호주 피어스(Pearse) 공군기지로 전환배치돼 인도양 남부 해역에 대한 실종 여객기 탐색활동에 나섰다. 특히 P-3C의 호주 전개는 우리 해군이 P-3를 운용한 이래 최초로 가장 먼 거리를 비행해 임무를 수행한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10여 개국의 최신예 해상초계기와 수송기들이 참가한 대규모 국제 탐색활동에도 불구하고 실종 여객기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탐색작전이 한창이던 4월 3일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가 피어스 공군기지를 찾아 우리 해상탐색지원단대의 뛰어난 활약을 극찬하기도 했다.
두 총리는 단대장 이진용 대령과의 면담에서 “이번 탐색작전은 다국적군이 긴밀히 협조해 펼치는 연합작전의 모범”이라며 “혼신을 다하는 대한민국 탐색단대 승무원들에게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해상탐색지원단대의 C-130은 4월 11일에, P-3C는 5월 2일 포항으로 귀환함으로써 48일 간의 실종 여객기 탐색작전은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공군의 C-130과 해군의 P-3C는 48일간 총 27회에 걸쳐 탐색작전에 투입되었으며 공군과 해군의 첫 해외 합동작전, 해군 P-3의 최장거리 전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과 국군의 위상 제고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전력화 2년을 맞는 TA-50
P-3C가 예천기지에 전개한 것과는 별개로 16전비 TA-50의 비행훈련임무는 변함없다. 특히 2012년 7월 전력화 이래 2년째를 맞는 TA-50은 작년 이맘 때 전력화 1년을 맞아 찾았을 때보다 더욱 안정되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TA-50이 수행하는 임무는 전투기입문과정(Lead In Fighter Training: LIFT) 훈련이다. LIFT 훈련은 T-50으로 전투임무기 고등과정을 마친 조종사가 기종전환 및 작전가능훈련(Combat Readiness Training: CRT) 전에 고성능전투기에 대한 적응능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기본전술 능력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TA-50으로 수행하고 있는 LIFT 훈련은 40회의 비행에 걸쳐 공대공 임무와 공대지 임무로 나뉘어 실시되며 훈련기간은 약 5개월이다.


전력화 1년 반 만에 8만 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한 TA-50. TA-50의 안전성과 높은 신뢰성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기록이다. (사진 : 공군 제16전투비행단)


TA-50은 T-50처럼 순수 훈련기도 아니고, FA-50처럼 본격 경공격기도 아닌 위치에 있는 기체여서 그 존재의 가치와 역할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투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중전을 위한 공대공 전술기동 및 무장운용, 근접항공지원(CAS) 등과 같은 공대지 작전을 위한 작전가능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무장능력 및 화기제어능력이 없는 기존 T-50만으로는 작전가능훈련을 수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전투기 수량이 부족한 공군은 TA-50 전력화 이전까지 KF-16 1개 대대를 CRT 훈련기로 전용해 써왔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어 놓은 기체가 바로 TA-50이다. TA-50의 전력화로 KF-16을 훈련기로 끌어다 실시했던 CRT 훈련은 TA-50에 의한 LIFT 훈련으로 대체됐다. 이는 단순히 훈련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CRT 훈련기로 돌려져 있던 KF-16 1개 대대를 순수 전투임무에 투입하는 것을 가능케 하면서 공군전투력 강화에 큰 힘을 보탰다.

16전비는 현재까지 119개 차수를 수료시켜 총 1,718명의 전투조종사를 양성하고 있으며 LIFT 훈련을 수료한 조종사들은 F-15K, KF-16, FA-50 전투비행대대로 배속되어 영공수호 임무를 수행중이다. 특히 16전비의 TA-50은 2014년 2월 11일 8만 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하면서 2년차를 맞는 TA-50 전력화를 보다 공고히 하고 있다.


TA-50에 AGM-65 매버릭 미사일 훈련탄이 장착되고 있다. 현재까지 TA-50에서 운용되는 무장중 가장 강력하고 정밀한 공격능력을 갖춘 공대지미사일이다. TA-50은 기본적으로 훈련기이지만 AGM-65를 운용하면 유사시 유효한 공격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사진 : 장상호)


이와는 별개로 16전비는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T-50을 활용한 훈련 효과와 운영유지현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도입사업(T-X사업) 실사팀에 대해 지난 7월 17일 TA-50 체험비행을 지원한 것이다. 실사팀이 T-50을 운용하는 광주의 제1전투비행단이 아닌 16전비에 온 것은 미 공군의 작전요구사항을 고려할 때 TA-50사양에 준하는 기체가 제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머리 맞대는 16전비와 61전대 지휘부
TA-50과 P-3가 함께 작전하는 분주한 활주로를 떠나 취재팀은 운항실로 향했다. 마침 취재팀이 예천기지를 찾은 날은 정례 합동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정례 합동회의는 16전비와 61전대의 지휘관 및 참모가 정기적으로 모여 예천기지에서 함께 훈련하고 작전하는 데에 있어 염출된 애로사항이나 문제점, 기타 제반사항들을 협의하기 위한 자리다. 식구 한 사람이 집에 새로 들어와도 여러 문제가 생길진대 하물며 해군의 비행전대급 부대가 공군 비행단에 들어온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복잡하고 많은 준비와 노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정례 합동회의는 16전비와 61전대의 지휘관 및 참모가 정기적으로 모여 예천기지에서 함께 훈련하고 작전하는 데 애로사항이나 문제점, 기타 제반사항들을 협의하기 위한 자리다.


61전대는 예천기지로 이동하기 전부터 태스크 포스를 따로 꾸려서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작전하고 생활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공군기와 해군기가 한 기지에서 함께 작전한 전례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오래 전의 일이고, 현 운용기체 또한 제트훈련기와 터보프롭의 해상초계기로 상호간 특성이 완전히 상반된다. 16전비 입장에서나 61전대 입장에서나 A부터 Z까지 직면하게 되는 현안은 전례가 전혀 없고 완전히 새로운 문제들이나 다름없다. 합동회의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고, 또 이 회의가 정례화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합동회의는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회의실에는 16전비 항작전대장 송환진 대령과 61비행전대장 이진용 대령, 그리고 두 지휘관의 참모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활주로에서 TA-50과 P-3의 모습을 보고 온 뒤였지만 공군과 해군의 지휘관 및 참모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합동회의는 여전히 신선하고 이채로웠다. 회의 의제는 비행훈련 및 작전 스케줄을 조율하는 것부터 예천기지의 시설을 함께 사용하는 데에서 나타난 부대원들의 애로사항을 논의하는 것까지 광범위했다. 특히 예천기지는 활주로가 하나뿐이어서 작전 및 훈련 스케줄 조율이 상당히 까다로운 상태다. 올해 말 202대대가 FA-50을 장비하고 재창설되면 이러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공군과 해군이 더욱 긴밀한 협조와 공조를 해나가게 될 것이다.


TA-50과 P-3의 색다른 동거는 최근 강조되고 있는 군 합동성 강화에 소중한 경험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터뷰
해군 6전단 제61비행전대장 이진용 대령





Q 공군기와 해군기가 함께 작전하는 전례없는 상황이다. 포항으로부터 예천으로 전개하는 데에 많은 준비가 필요했을 것 같다.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나?
포항기지 활주로 재포장 계획에 따라 해군 항공기의 공군기지 전개가 결정된 것이고, 여러 공군기지 답사결과 전력운용, 정비지원, 전투근무지원 측면에서 예천기지가 최적의 전개기지로 선정됐다. 이후 예천기지 전개를 위해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여 이전준비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해상항공작전과 훈련비행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이전준비를 하다 보니 부대원들의 노고가 많았다. 부대원들의 열정과 공군의 적극적인 협조로 구체적인 이전계획에 맞춰 성공적으로 전력을 전개할 수 있었다.

Q 예천기지 전개 시 가장 큰 주안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첫째. 작전의 연속성 유지, 둘째. 합동성 극대화, 셋째는 원활한 전투근무지원이다. 기지이전이 우리 부대에 부여된 큰 임무이긴 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임무는 기지이전을 전후해서 해상방위작전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작전의 연속성을 보장하면서 기지 이전을 수행했다. 또한, 기지이전을 통해 공군과의 합동성을 성공적으로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작전협조, 기지운용, 운항 및 관제 등에서 합동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했다. 비행승무원들과 정비 및 지원요원들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전투근무지원에도 역점을 두었다. 현재도 이 분야는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개선·발전시키고 있다.

Q 전개 초기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애로사항이 있으며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가?
오랜 기간 동안 공군과 협조회의를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사전에 식별하고 해결해왔기 때문에 현재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전개 초기에 공군의 전산시스템이 해군과 상이하여 전산업무 정상화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었지만 공군측과의 협조회의를 통해 대부분의 문제점은 해결한 상태다. 지금은 해군·공군 간 작전, 군수, 기지지원 협조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여 문제점을 사전에 식별하고 장병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Q 국방부에서는 군의 합동성을 강조하고 있고,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61전대가 예천에 전개하면서 새롭게 배우거나 터득한 것은 무엇인가? 또 앞으로 얻게 될 경험과 성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은 1·2차 세계대전 이후 합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1986년 국방개혁법안인 골드워터-니콜스법안(Goldwater-Nichols Act)을 제정했고, 일본·중국·러시아·유럽도 합동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61전대가 예천기지에 전개한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직 해군에는 없는 제트항공기 운용과 관련하여 공군의 작전, 정비, 전술운용 측면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된 것 같다. 공군이 이미 체득한 관련 지식과 기법을 이곳에서 전수받아 해군항공에도 제트기전력이 도입되면 전력화 및 운용에 큰 도움이 되리라 예상한다. 앞으로 합동성 측면에서 공군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현행작전수행과 더불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갈 것이다.


취재 : 조문곤, 장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