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F-X 사업에 대한 록히드마틴의 입장



기술이전 문제로 논란이 한창인 KF-X 사업. 최근까지 미 정부의 핵심기술 이전 불가방침이 재확인됨에 따라 논란이 확산됐다. 현재 이러한 논란에 항상 거론되고 있는 곳 중 하나인 록히드마틴. F-X 3차 사업의 최종선정 업체이자 KF-X 사업에 기술지원을 이행해야 하는 곳이다. 이와 관련해 록히드마틴의 존 볼더스톤 사업개발 한국담당 이사로부터 KF-X 사업에 대한 최근 이슈와 향후 계획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Q 현재 KF-X 사업과 관련한 기술이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절충교역 협상업체로서 이에 대한 입장은?
록히드마틴은 한국 정부 및 업계와 함께 일궈낸 성공적인 장기적 파트너십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당사는 KF-16, T-50, P-3, C-130뿐만 아니라 5세대 전투기 F-35에 이르는 다양한 기회를 통해 한국과 협력해 왔다. 록히드마틴은 한국의 전투기 개발사업(KF-X)의 발전을 위해 산업 파트너인 KAI와의 긴밀한 협업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시작될 이 사업에 대해 큰 열정을 가지고 있다. 한국 업계 파트너를 세심하게, 그리고 전격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하며, 양국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Q 현재 4개의 항전장비 체계통합기술에 대한 수출승인이 거부된 상황이다. 핵심기술 이전에 대한 당초 록히드마틴의 입장은?
우선 원칙적으로, 기술이전은 정부 대 정부의 논의 사안이라는 점을 먼저 얘기하고 싶다. 록히드마틴은 미 정부 및 한국 정부의 여러 가지 고려사안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왔다. 양국 정부간의 합의사항에 준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KF-X 개발 사업의 기술지원을 이행하겠다는 당사의 결의는 변함이 없다.


Q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기술이전 문제는 사실 한미 정부간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록히드마틴 차원에서 상황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질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술이전은 정부 대 정부의 논의사안이다. 이 과정에서 록히드마틴의 역할은 양국 정부의 질문에 성실이 답변하고, 때로는 사업추진을 위해 필요한 잠재적 옵션 혹은 대안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모든 결정은 정부의 소관이다.


Q 4개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21개 항목 기술에 대한 수출승인 여부는 어떻게 전망하나?
록히드마틴, 한미 정부, 그리고 산업 파트너인 KAI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KF-X 사업 지원에 필요한 기술의 수출 승인을 이미 신청했다. 업체로서 결과 및 일정에 대해 얘기하기 어렵지만, 해당 기술에 대한 수출승인이 KF-X 시작 일정에 맞춰 연내 발표될 것으로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Q 특히 핵심기술 이전이 논란이 되면서 최근에는 ‘사업 위기설’까지 거론된 바 있다. 지금까지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많은 난관을 헤치고 온 입장으로서 이러한 위기설에 대한 견해는?
양국 정부간의 논의가 KF-X 사업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정부간의 대화와 업계 파트너간의 협력을 통해 모두가 공통의 비전과 계획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록히드마틴은 한국의 KF-X 개발 사업에 대해 큰 열정을 갖고 있으며, 업계 파트너인 KAI를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다.


Q 현재 사업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전투기 개발경험을 비춰봤을 때 현재의 KF-X 개발 일정이나 예산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KF-X를 포함한 세상에 모든 전투기 개발 사업은 야심찬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있어 기술, 예산, 그리고 일정은 3대 핵심요소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요소들 사이에 줄다리기는 늘 존재한다. 실제로 프로젝트 관리자들 사이에서는 “기술, 예산, 일정, 두 개만 잡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즉, 기술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일정 혹은 예산 중 하나를 맞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Q 의미 있는 얘기다. 그렇다면 개발 리스크를 최소하기 위한 관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떤 사업이건 불확실성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급한 것처럼 정부 및 업계 등 이해 관계자들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공통적인 목표와 추진계획을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현재 KF-X 사업이 쌍발기 개발로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록히드마틴이 KF-X가 단발기일 경우에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KF-X 사업은 한국 고유의 전투기 개발사업이다. 록히드마틴은 한국 정부와 산업계 파트너들의 결정을 굳건히 지지한다.


Q KF-X 개발 시 록히드마틴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KF-X 개발을 위한 록히드마틴의 각오와 향후 참여계획은?
우선 록히드마틴은 한국 정부 및 업계와 성공적인 장기적 협력관계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당사는 KF-X 사업을 지원에 있어 열정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특히 향후 10여 년 동안 360인년(人年)에 해당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지원 및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53만장 이상의 기술문서자료와 보고서를 개발팀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KF-X 사업 추진 시 필요한 수출허가를 승인받기 위해 미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일례로, 약 20년 전 KF-16 도입사업의 절충교역의 일환으로 록히드마틴과 KAI가 협력하게 됐고, 그 결과 자랑스러운 T-50 고등훈련기가 탄생했다. 오늘날 T-50은 세계적으로 수출될 수 있는 강한 잠재력을 갖추게 됐고, 미 공군의 훈련기 도입사업인 T-X 사업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록히드마틴은 KAI와 과거의 협력할 수 있었던 특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계속해서 함께 성공역사를 장식하길 기대하고 있다. KF-X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한국의 산업 파트너와 열심히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다.



글/ 김재한(jhkim@wasc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