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호] 현장취재 : 헝가리 Fire Blade 훈련

‘레즈(Reds)’라고 불리는 헝가리 남부의 가상 테러리스트 조직이 벌러톤 북부의 한 마을을 점령했다. 그들은 마을 외곽에 대공포를 배치하고, 건물 중 하나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후 인질을 잡고 있다. 북부 벌러톤 부대인 ‘블루스(Blues)’의 임무는 마을을 되찾고 테러리스트를 소탕해 인질을 구출하는 것이다. 지난해 유럽 5개국 헬기 전력이 참가한 ‘파이어 블레이드(Fire Blade)’ 훈련은 그렇게 시작됐다. 실전과 같았던 훈련 현장을 본지 객원인 ‘더치 디펜스 미디어’의 윔 다스 및 케스 오텐 기자가 직접 취재했다. 
유럽에서 헬기 전력이 중심인 연합훈련은 흔치 않다. 아무래도 전투기가 중심인 연합훈련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주목받는 연합 헬기 훈련이 바로 ‘파이어 블레이드’ 훈련으로, 유럽방위청(European Defense Agency, EDA)이 주관해 실시된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훈련이 지난해 6월, 헝가리의 파파 항공기지(Pápa Airbase)에서 실시된 ‘파워 블레이드 2022(이하 FB22)’ 훈련으로, 주최국인 헝가리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벨기에,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 25대의 헬기와 550여 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슬로바키아는 처음으로 훈련에 참가했으며, 당초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스위스와 세르비아는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훈련이 진행된 파파 항공기지는 일반적으로 탐색구조용 Mi-17 헬기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의 C-17을 제외하면, 현역부대가 전개하지 않고 훈련기지 역할만 한다. 


Photo : Kees Otten, Wim Das(Dutch Defence Media)

실전같은 훈련
FB22 훈련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실전같은 환경에서 헬기작전의 전 범위에 대해 승무원의 숙련도를 높이는 것이다. 실제로 훈련에서 승무원들은 실사격을 포함해 난이도가 높은 환경에서 복잡한 항공작전을 수행했다.
훈련과정 중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표준화 수준을 높이고, 혼성항공작전(Composite Air Operation, COMAO) 개념을 활용해 국적이 다른 헬기 부대 간 상호운용성을 향상하는 것이었다. 훈련팀은 대부분 훈련 경험이 있는 인원과 새로 참가하는 인원을 섞어 팀를 편성하며, 훈련을 통해 습득한 경험은 작전에 대한 사고와 인식 수준을 높여준다. 특히 훈련에 참가한 대부분의 조종사는 헬기전술과정(HTC)을 비롯해 헬기전술교관과정(HTIC), 전자전(EW) 과정 또는 혼성항공작전 계획과정과 같은 다양한 유럽항공청 과정을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