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호] 이스라엘 공항의 안전신화, 그리고 그 이면

오래전 미국 공항의 출국장에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때다. 검색요원이 무언가를 선택하라는 듯 질문을 했다. 하지만 짧고 생소한 그의 말을 알아 들을 수는 없었다. “네?” 한 번 더 묻자 그는 조금 귀찮다는 듯 재차 물어본다. 그제야 감이 왔다. 긴가민가했던 그 단어를 나중에 찾아보니 추측했던 대로 ‘팻다운(pat down)’이었다. 즉 그는 전신검색기와 몸을 더듬는 팻다운 검색 방식 중 어느 쪽을 원하는지 물었던 것이다. 전신검색기는 이전부터 논란이 있었다. 승객의 신체가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문제 그리고 엑스선의 유해성 때문이다.
 

Photo : Wikipedia

결국 미 교통안전국(TSA)은 2013년 미국 공항의 엑스선 방식 전신검색기를 모두 교체했다. 신형 검색기는 초음파가 반사 굴곡을 통해 물체를 감지한다. 모니터상의 ‘아바타’는 누가 들어가도 두리뭉실한 이미지로만 표현되어 ‘이상 물체’의 위치 외에는 신경 쓸 일 없게 해준다. 유해성은 스마트폰 대비 만 분의 일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팻다운 방식은 지극히 ‘원시적’이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하든 취향이 제각각인 승객들의 기분을 모두 맞춰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깨달았던 것일까? 이에 일부 국가에서는 옵션을 주는 것이다. 승객들은 과연 어느 쪽을 선호할까? 개인적으로는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다. 빨리만 들여보내준다면 말이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 역시 같은 생각을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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