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호] 어둠과 함께 침투하는 나이트 스토커

칠흑같이 어두운 어느 중동의 기지. 20여 명의 해군 실(Navy SEAL) 대원을 나눠 실은 블랙호크 2대가 흙먼지를 잔뜩 일으키며 이륙한다. 멀리서 그들을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한 CIA 요원. 쉽지 않은 날이 될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CIA 요원의 표정에 담겨 있다.
이륙한 블랙호크는 곧장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산골짜기를 따라 낮게 비행한다. 블랙호크가 만들어내는 헬기 소음은 밤의 적막에 곧바로 묻힌다. 이윽고 작전지역에 도착한 블랙호크. 블랙호크의 도어가 열리자 야시장비를 머리에 찬 실 대원들이 가장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를 사살하기 위해 거침없이 어둠 속으로 나아간다.


위 내용은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인 ‘넵튠 스피어 작전(Operation Neptune Spear)’을 영화화한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의 한 장면이다. 미 해군 실팀(SEAL Team) 중 대테러작전을 수행하는 ‘데브그루(DEVGRU)’가 빈라덴이 거주 중인 건물에 침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영화를 통해 미 해군 실팀과 함께 주목받은 것이 실팀의 침투와 퇴출을 도운 미 육군의 제160특수전항공연대 ‘나이트 스토커(Night Stalkers)’다. 


Photo : US Army

야간작전 능력 정평
특수전 전담 헬기부대인 제160특수전항공연대(160th Special Operations Aviation Regiment, 160th SOAR)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 특수전 능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밤낮 가릴 것 없이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치밀한 정확성으로 특수전을 지원하는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160항공연대는 전력화 이후 야간비행전술 분야를 개척하면서 야간작전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은밀한 야간침투와 타격 능력, 전례 없는 실전에서의 성공으로 ‘나이트 스토커(Night Stalkers)’라는 닉네임도 따라 붙었다.
대신 델타포스, 데브그루 등 각 특수전사령부에서 최고의 부대만으로 구성된 합동특수작전사령부(Joint Special Operations Command, JSOC)에서는 160항공연대를 ‘테스크포스 브라운(Task Force Brown)’으로 부른다. 중동의 사막에서부터 열대 아시아의 정글, 그 밖의 세계 모든 곳의 극비 임무에 투입되는 160항공연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오늘날에도 160항공연대는 전장에서의 새로운 기술과 전술, 절차 등을 꾸준히 개발하고 실전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Photo : US Army

까다로운 선발과정
고도의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만큼 나이트 스토커가 되기 위한 자격은 까다롭다. 나이트 스토커가 되려면 우선 ‘그린 플래툰(Green Platoon)’이라는 선발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물론 입교 자체도 호락호락하지 않아 엄격한 자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특히 조종사의 경우 최소 1,000시간의 비행시간과 100시간의 야간투시경 비행 경력을 갖춰야 지원할 수 있다. 이후에는 심리평가가 포함된 후보생들의 세부사항을 꼼꼼히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며, 조종사의 경우 연대지휘관이 최종적으로 후보생을 승인해야 입교가 가능하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입교가 결정되면 곧바로 선발과정이 진행된다. 선발과정은 조종사(장교, 준사관)과정과 사병과정으로 구분되며, 이 중 조종사과정은 기종에 따라 25~27주간 다양한 지상․공중 특수작전 등에 대해 교육받는다. 또한 사병과정은 6주간 무기운용, 지상항법, 전투, 응급의료 과정 등에 중점을 두고 교육이 진행된다. 특히 조종사과정에는 사막․산악․도시․해상 비행을 비롯해 전방 무장․연료 재보급소(Forward Arming and Refueling Point, FARP) 및 공중재급유, 화학, 생물학, 방사능 및 핵 등 다양한 작전환경에 대한 교육훈련이 진행되며, 조종후보생은 이들 작전환경에 대해 주야간 상관없이 탁월한 임무수행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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