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북한 공군전력, 하지만 여전히 위협적


사진: 조선중앙방송


지난해 7월 2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원산 갈마비행장을 찾았다. 정전협정 체결 62주년을 맞아 열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5’의 현지 지도를 위한 것. 북한 공군전력이 총동원된 당시 대회에서 북한 공군전력의 근황을 엿볼 수 있다. 북한 공군전력에 대해 전반적으로 노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부분도 적지 않다.


북한 공군전력, 여전히 양적 우위
북한은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의 제공권 장악에 따른 작전제한을 교훈 삼아, 휴전 후에는 공군력 증강에 매진했다. 그 결과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양적인 부분은 물론 질적인 부분도 한국 공군을 앞섰다. 특히 양적인 부분은 지금도 한국 공군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예컨대 전투임무기의 경우 한국 공군은 400여대이지만, 북한 공군은 820여대로 2배 이상 많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공군이 1990년대 이후부터 KF-16, F-15K 등 현대화된 전투기를 대거 도입하는 사이 북한은 MiG-29 도입을 마지막으로 추가 전투기 도입이 중단되면서 한국 공군과 질적인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남북한 공군전력 비교>
구분 한국 북한
전투임무기 400여대 820여대
감시통제기 60여대(해군 항공기 포함) 30여대
공중기동기 50여대 330여대
훈련기 160여대 170여대
※ 자료: 국방백서 2014, 헬기전력은 제외


사실 정보가 엄격하게 통제돼 있는 북한의 최근 공군력을 정확히 분석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한 공군의 조종사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대외적으로 자주 공개되면서 북한 공군기의 현재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 가령 지난해 7월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전투비행술경기대회가 그렇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Su-25 공격기를 비롯해 MiG-19, MiG-21, MiG-23, MiG-29 등 전투기, 그리고 An-2, IL-29 등 기타 전술기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비교적 현대화된 전투기라고 할 수 있는 MiG-29를 제외하면 구소련 시대의 낡은 항공기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7월, 김정은 제1위원장은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5에 참관했다. (사진: 조선중앙방송)


낙후된 공군전력과 함께 열악한 환경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연료 부족. 군 출신 탈북민의 공통된 증언은 북한군이 연료부족으로 장비를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공군도 마찬가지다. 항공기를 운용할 연료가 부족해 조종사들이 실제 비행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2010년 당시 북한 공군 조종사들이 연료부족으로 연간 15~25시간만을 비행한다고 추정했다. 이후 보급 문제가 완화됐지만, 조종사들의 비행시간은 여전히 낮고, 이론과 지상교육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 부족 외에도 전반적인 시설과 장비도 낙후했다. 북한 국영 매체를 통해 판단해 보면, MiG-29 조종사들만이 G포스를 견디도록 제작된 현대식 비행장구를 갖추고 있다. 또한 비행부대에 대한 검열 방문을 보면 조종사들이 PC 게임보다 별로 나을 것이 없어 보이는 시뮬레이터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여전히 위협적인 북한 공군
북한 공군전력이 아무리 낙후됐다고 해도 여전히 위협적인 부분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북한 공군의 가장 현대화된 전투기인 MiG-29 전투기다. 물론 한국 공군의 F-15K나 향후 개량될 KF-16, 새로 도입하는 F-35 등을 감안한다면 크게 위협적으로 보긴 힘들지만, 구 공산권을 대표하는 전투기로 여전히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 공군은 또한 한국 공군의 F-4 전투기와 성능이 유사한 MiG-23도 50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 중인 MiG-29는 구 공산권을 대표하는 전투기로 여전히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IL-28 폭격기도 위협적인 전력으로 꼽힌다. 1950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한 IL-28은 노후한 기종이지만, 시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표적에 폭탄을 투하할 할 수 있는 레이더와 생화학 및 핵 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항속거리도 약 2,400km로 국내 전역에 대해 공격할 수 있다. 특히 핵무기 탑재능력은 한국에 큰 위협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공군도 IL-28이 2~3t 무게의 핵폭탄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이러한 IL-28 폭격기를 80여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공군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 공군이 30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n-2도 한국 공군의 고민거리다. 이는 An-2가 저속‧저공 비행으로 특수전 병력을 침투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기체가 목재와 가죽으로 제작돼 있어 레이더로 탐지하기도 힘들다. 또한 An-2는 후방에 특수전 병력이 탑승한 여러 대의 글라이더도 매달 수 있다. 이 글라이더를 매단 채 휴전선 부근까지 날아온 후 글라이더를 분리시키면 특수전 병력들을 더욱 은밀하게 침투시킬 수 있다.




북한 공군전력이 대체적으로 낙후됐지만 IL-28 폭격기(위)와 An-2(아래) 등은 여전히 위협적인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방송)


북한의 특수전 병력은 우리군도 골칫거리로 생각할 만큼 위협적인 전력이다. 그 규모도 2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An-2를 이용해 특수전 병력을 침투시킨다면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북한은 An-2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을 가상목표로 한 침투‧타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북한 공군의 양적인 우위 자체가 위협적인 요소다. 한국 공군전력과 비교해 대부분의 기종들이 노후하고 성능도 떨어지지만, 전쟁 초기 양적인 우위를 이용한 기습적인 도발을 한다면 질적인 우위로만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가령 노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MiG-15와 MiG-17의 경우 훈련기로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부품을 북한이 직접 생산하고 정비도 용이해 가동률이 오히려 높아 실제로 전장 종심이 짧은 한반도에서 제한된 공중요격과 대지공격 등에 운용될 수 있다. 더욱이 현재 한국 공군의 전투기 도입 및 개량 사업들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러한 북한의 양적우위를 이용한 도발은 더욱 위협적일 수도 있다. 

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공군은 현재 4개 비행사단, 2개 전술수송여단, 2개 공군저격여단, 방공부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양~원산 이남 기지에 전투임무 기종의 약 40%를 전진 배치해 기습공격이 가능한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월간항공 편집팀

대한민국 2016-03-08 20:02:03 0

그래도 우리의 F 15K 슬램이글과, KF 16, FA 50, 등 질적으로는 우리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