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호] 일촉즉발, 미-러 간 요격전

추크치해와 보퍼트해, 알래스카의 서쪽과 북쪽, 그리고 북유럽의 흑해와 발트해… 요즘 북반구의 차가운 하늘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요격 경쟁으로 뜨겁다. 과거 수십 년간 미 공군 전투기와 폭격기가 옛 소련 기체들과 하늘에서 맞붙었던 체스 경기의 현대판이다.
 
북극지역, 강대국 간 요격 격화
옛 소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어느 때보다 자주 북극지역 상공에서 러시아의 전투기, 폭격기, 해상초계기들과 미 항공기들이 교전이 가능한 일촉즉발의 상태로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 공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첫 9개월간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ADIZ)에서만 12차례 이상의 요격상황이 있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th American Aerospace Defense Command, NORAD)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F-22 전투기를 비롯해 KC-135 급유기, E-3 공중조기경보기(AWACS) 등을 출격시켰고, 캐나다의 CF-18 전투기도 요격 상황에 대응했다.


Photo : NORAD

특히 동유럽에서는 러시아 전투기가 초계 중이던 미 공군의 B-52 폭격기를 괴롭힌 최근의 사건을 포함한 눈에 띄는 요격 상황들이 발생하는 등 북극지역 상공에서 강대국 간 대치가 점차 격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작전차장인 데이비드 J. 메이어 소장은 “북극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우리 쪽과 그들 쪽 모두에서 활동도 증가해 군들 사이에 이러한 상호작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이 때때로 북극지역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요격을 늘리고 있다”며 “이는 예기치 못 한 일은 아니고, 북극의 경쟁이 증가해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일이고, 우리가 하는 일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Photo : USAF

비상대기, 지루함과 긴박함
알래스카에 위치한 엘멘도르프-리처드슨 미 공군기지의 전투비상대기반(Combat Alert Cell)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비상출격 명령을 기다리는 승무원들로 매일같이 가득 차 있다. 이곳의 제3작전단장이자 F-22 조종사인 존 크레너 대령은 “지루함이 몇 시간, 며칠이 이어지다 비상출격 명령이 떨어지면 곧바로 긴박한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장거리 레이다와 센서들은 접근하는 위협과 이례적인 활동을 감시한다. 감시 중 이러한 경우가 탐지되면 경보가 울리고, 작전단에 통지되며 조종사들은 전투기로 달려가 곧장 이륙한다. 조종사들은 현장으로 가는 도중 정보장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게 된다. 그리고 미 항공당국인 미 연방항공청(FAA)은 사령부로부터 인근 공역을 비우라는 통지를 받는다.
아울러 사령부는 미 북부사령부(NORTHCOM)와도 작전상황도를 공유하며 무엇을 어디에서 탐지했는지에 따라 전반인 절차에 의거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최고 수준까지 순차적으로 격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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