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호] 포스트코로나 이중통로기 전망

이중통로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이전부터 여러 해 동안 침체돼있다. 에어버스는 A380 프로그램을 중단했고, 보잉 역시 747을 조기 생산 중단할 예정이다. 이른바 점보 제트기 시대의 종언이라 불릴 만큼 장거리 초대형 항공기는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코로나 위기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어버스와 보잉의 이중통로기 상황을 더 악화시켰고 프로그램의 생존성은 물론 장기적인 전망까지도 어둡게 만들었다.
 
어려움은 계속될 듯
대부분의 전문가와 관련 기관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된 항공 시장에서 국제 장거리 여객보다 단거리 국내선 여객 수요가 먼저 회복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여객 수요가 회복을 시작해도 장거리 국제선의 수요는 대부분 비즈니스 여객 수요이며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많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Deloitte)에 따르면 항공기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항공교통량은 2024년까지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전망이다.
이는 항공기 제작사(OEM)들의 수주잔량과 납품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약 900대의 상용기가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최고점이었던 2018년과 비교해 44% 줄어든 실적이다. 지난해 9월 말, 상용기 수주잔량은 약 13,800대로, 최고 수준이었던 2018년 8월 말 14,700대와 비교해 6.4% 줄었다. 특히 올해는 신규 수주가 줄어들고 항공사들이 기존 주문을 취소하면서 수주잔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Photo : Airbus

포스트코로나 시장
항공여객 교통량은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40~50% 줄어든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효과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출시되면 “보복 소비”로 인해 여객 교통량이 단기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 출장은 온라인 회의로 대체됐기 때문에 수요가 회복되는 데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승객들의 여행패턴도 변화해 단거리 국내여행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평균 비행거리는 전 세계적으로 약 8.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5년 이전까지 평균 비행거리가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딜로이트가 지난해 진행한 조사에서 81%의 소비자들이 3개월 이내에 여가를 목적으로 국내선을 이용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85%가 국외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로 단일통로기 수요가 늘어나 중기 회복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Photo : Boeing

발을 멈춘 이중통로기 시장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국경 등의 원인으로 국제선을 담당하는 대부분의 이중통로기는 운항이 중단되어 있으며, 많은 항공사들은 기령이 오래된 항공기와 유지비용이 큰 항공기를 조기 퇴역시키는 선택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회복세를 앞두고 항공 수요의 희망적 회복 예측에 따라 대부분의 항공사는 코로나 이전과 같은 수요를 대비하기 위한 고심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시 신규 이중통로기를 대량 주문하는 것은 악화된 재정상태로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남겨둔 기령이 짧은 이중통로기를 다시 복귀 시키는 것보다 저렴한 중고기나 A321XLR같은 단일통로기를 선택해 운항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장거리 이중통로기가 독점하던 시장 일부가 코로나 이후 수요회복 중 다양한 기종의 운용을 꺼리는 항공사의 선택으로 운항 가능한 다른 단일통로기에 점유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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