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호] 코로나19로 위협받는 항공기 안전

코로나19 여파로 비행을 중단하고 저장·보관됐던 항공기들이 복귀해 운항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항공사를 포함한 항공 업계 전반의 급격한 침체가 백신의 개발·보급으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량의 운항 중단 등의 이유로 장·단기적으로 세워뒀던 항공기들을 복귀시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정상적 환경으로 갑작스럽게 저장·보관되었다가 복귀하는 항공기들의 안전 문제를 미국과 유럽 등의 항공안전 당국들이 신중하게 주목하고 있다.


Photo : Honeywell Aerospace
 
기내 곤충 둥지, 오작동으로 이어져
항공기 주기가 장기화 되면서 예상치 못한 안전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영국의 동캐스터 셰필드(DoncasterSheffield) 공항에 83일가량 장기 주기됐던 위즈에어(Wizz Air)의 A321이 페리 비행에서 속도계의 문제로 V1(이륙결심속도)을 확신하지 못해 이륙을 두 번이나 중단한 일이 벌어졌다. 이후 이틀간 항공기를 검사한 결과 피토관에서 곤충의 유충이 발견됐다. 항공기 속도계는 피토관을 통과한 공기 흐름(압력)을 측정해 속도를 표시하는데 피토관 내부에 이물질로 속도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한 것이다.
비슷한 문제로 발생한 대형 항공사고는 과거에도 있었다. 1996년 20일가량 주기됐던 터키 버젠에어(BirgenAir) 소속 ALW301편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푸에르토플라타에서 독일로 이륙 직후 추락해 176명의 승객과 13명의 승무원이 모두 사망했다. 이 역시 피토관 내 곤충 둥지가 피토관을 막아 실제와 계기 불일치로 안전 문제를 야기한 사고였다.


Photo : Global Jet

잘못된 코로나 예방소독 절차
FAA는 항공기 내부를 청소하기 위해 도입된 새로운 소독 절차가 항공기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새롭게 시행되는 소독 절차를 실시하는 빈도가 높아지거나 과거 소독하지 않던 구역을 소독하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FAA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특별 감항성 개선회보에서 “소독은 항공기의 감항성과 직접 연관되 있지 않지만, 너무 자주하거나 적절하지 못한 방법으로 시행될 때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AA는 부식이나 경화, 가연성의 증대 혹은 전기회로의 단락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독 작업은 정비로 간주되지 않지만 항공기 운용사들이 정비 임무와 유사한 방식으로 소독 절차를 수행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미 환경보호국 등이 코로나바이러스 방지 효과가 있는 다양한 살균 제품의 목록을 작성해 공개했으나 FAA는 이 제품들의 상당수가 항공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음을 강조하며 예방 대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소독제의 사용 방법과 함께 부적절한 영향을 미칠 환경의 예시를 설명했다. 의도치 않게 소독제가 항공기 내부 구조, 전자 기기, 연기 감지기 등에 닿아 위험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과도한 소독액이 부적절한 곳에 흘러들 수 있음을 경고했다.
특히 “조종실에서 액체 소독제를 사용할 때는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면서 “액체형 소독제는 조종실 내부의 스위치 등의 틈을 통해 내부로 흘러 들어갈 위험이 있으며, 창문의 경우 특정한 알콜기반 소독제에 의해 잔금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항공 2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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