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호] 그리스 제1육군항공여단 치누크

오늘날 탠덤 로터 헬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CH-47 치누크. 1961년 9월 21일, 첫 비행에 성공한 이후 60여 년이 흘렀다. 그 사이 치누크는 전 세계 22개 군에서 공중수송, 특수전 지원, 탐색구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그중 한 곳이 바로 그리스. 그리스 육군과 공군이 1983년부터 치누크를 도입해 오늘날 공중수송전력의 핵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리스는 1977년부터 헬기 도입사업을 추진해 1980년에 치누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도입한 기체는 처음부터 그리스 육군을 위해 제작된 기체는 아니었다. 1981년 이탈리아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전신인 엘리코떼리 메리디오날리(Elicotteri Meridionali)가 이란으로 수출하기 위해 10대의 CH-47C를 생산했지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무기 수출입을 금지하는 금수조치를 내리면서 이를 그리스가 구매하게 됐으며, 1983년에 기체들이 인도되기 시작했다.
그리스가 도입한 10대의 치누크는 그리스 공군과 육군에 각각 5대씩 배치됐지만, 1988년에 공군이 운용하던 4대(1984년 착륙 중 사고로 1대 손실)가 그리스 육군에 이양됐다. 이는 그리스 공군이 수송 임무에 C-130을 투입할 수 있게 되면서 헬기를 이용한 수송 임무가 육군으로 통합됐기 때문이다. 


Photo : George Karavantos
 
CH-47 치누크
치누크는 한국전에서 활약하며 효용성과 능력을 증명했지만, 1950년대 중반이 되자 피스톤 엔진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터빈엔진 기술의 도입은 고정익기뿐만 아니라 회전익기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버톨(Vertol Aircraft Corporation, 현 보잉)은 1956년 3월 설립된 직후 육군, 해군, 공군 모두가 원하는 특징을 가진 트윈 터빈 헬기를 설계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1957년 5월 버톨은 첫 번째 시제기인 모델 107을 개발하기 시작해 1958년 3월 31일 완료하고 1958년 4월 22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YHC-1호로 명명된 이 탠덤로터 헬기는 고정된 4개의 착륙장치를 갖추고 있었으며, 동체 양옆에는 분리된 페어링 포드가 위치했다. 탠덤로터 시스템의 최대 장점은 무게중심 영역이 넓고, 반토크 로터가 불필요한 덕분에 엔진의 모든 출력이 양력 생성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Photo : George Karavantos
 
안타깝게도 미 육군은 YHC-1호를 공격임무에 투입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수송임무에 투입하기에는 경량이라고 판단해 더욱 큰 항공기를 요구했다. 이에 버톨은 모델 107-1을 설계하기 시작했고, 이는 후일 V-114호로 명명됐다. 첫 번째 시제기인 YHC-1호는 1959년 7월에 완성돼 1961년 9월 21일에 첫 비행에 나섰다.
모델 107-1은 모델 107과 외형적으로 동일했지만, 더욱 강력한 엔진과 넓은 화물실을 갖췄다. 동체에는 화물을 싣기 위한 다수의 문이 있었고, 동체 뒤쪽에는 넓은 램프를 갖췄다. 하부에는 화물을 인양하기 위한 하역용 고리가 설치됐다. 최고속도는 시속 310km로 1962년 도입 당시에는 수송헬기와 공격헬기를 통틀어 가장 빠른 헬기였다. 지금도 미군이 보유한 헬기 중 비행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다. YHC-1A호도 개량돼 미 해군과 해병대가 CH-46 시 나이트(Sea Knight)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는 1962년 7월 ‘1962년 미군 통합항공기 명명시스템’에 따라 YHC-1B를 YCH-47A로 변경했고, 양산 기종인 HC-1B를 CH-47A로 변경했다. 헬기에 미국 원주민 부족의 이름을 부여하는 미 육군의 전통에 따라 오리건주 콜롬비아강 유역에 자리 잡았던 부족인 ‘치누크’가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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