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호] 현장취재: 그리스 Falcon Eye-1

15세기 중반부터 400여 년간 이어진 터키인의 그리스 지배, 에게해 및 이미아섬 영유권 분쟁과 영해 문제, 그리고 사이프러스 문제 등 오랜 시간 마찰을 이어오고 있는 그리스와 터키. 특히 가장 최근에는 지중해 동부의 천연가스 개발 이권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그리스는 지난해 8월, 키프로스와 프랑스, 이탈리아와 키프로스 섬 인근에서 해·공군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 터키를 압박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그리스의 크레타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공군과 ‘팰컨 아이-1(Falcon Eye-1)’ 훈련을 실시해 터키 정부의 불만을 쌓다. 이 가운데 그리스 공군이 가장 최근에 실시한 팰컨 아이-1 훈련현장을 본지 객원인 게오르게 카라반토스 기자가 직접 취재했다.


Photo : George Karavantos

터키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16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실시된 ‘팰컨 아이-1 훈련’은 그리스 공군이 사우디 공군과는 처음으로 실시한 연합훈련이었다. 특히 훈련이 실시된 크레타섬의 수다 공군기지는 그리스 공군의 F-16C/D 블록 52+ 전력이 배치된 곳으로, 제340비행대대와 제343비행대대가 이들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제공권 확보 훈련에 초점
그리스 공군과의 연합훈련을 위해 사우디 공군은 타부크의 킹 파이잘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제7비행단 예하 제2비행대대 소속 F-15C 5대와 F-15D 1대를 파견했다. 또한 훈련에 필요한 장비와 인원 수송을 위해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제8비행단 예하 제4비행대대 및 제16비행대대 소속 C-130H 수송기가 동원됐다. 이와 함께 전투기들의 장거리 비행에 따른 공중급유 지원을 위해 알 카리즈에 위치한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의 6비행단 예하 24비행대대 소속 A330 MRTT 공중급유기도 동원됐다.
훈련은 매일 오전과 오후 한 번씩 전투기들이 출격했고, 그리스 공군 비행대대들은 각각 4~5대의 전투기를 사우디 공군의 F-15 4대와 동반시켰다. 훈련 시나리오는 훈련에 동원된 사우디 공군 전투기들이 공대공 임무에 특화된 기종이기 때문에 제공권 확보가 주로 전개됐지만, 일부 고가치 지상 표적에 대한 공격 임무도 수행됐다. 그와 함께 그리스 공군은 그리스 해군과 조율해 고가치 표적 타격 훈련의 일환으로 구축함 공격 임무도 수행했다.


Photo : George Karavantos

훈련 중 사우디 항공기들은 그리스 공군의 F-16 전투기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 자산과도 상호 운용됐다. 그리스의 다른 항공기지에서 파견된 F-16과 미라주 2000, F-4 팬텀 II 전투기들이 에게해와 그리스 내륙에서 방공, 근접항공지원, 지상공격 임무에 동원됐다.
사우디 공군 파견대장인 압둘라흐만 알 셰흐리(Abdulrahman Al-Shehri) 대령은 “이번 훈련이 우수하고 특별했어요. 그리스 공군은 훈련에 참가한 인원들의 기술적인 능력을 정제하고 개발할 수 있었으며, 훈련 참가자들은 모든 전문 영역에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스는 거친 지형과 에게해의 조합을 갖췄기 때문에 다양한 훈련 시나리오를 전개하기 적합한 환경이다. 더 나아가 훈련지역 근처에 인구 밀집 지역이 없으며, 항공교통이 없기 때문에 실전에 가까운 높은 수준의 훈련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기상조건도 완벽해 모든 고도에서 비행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3월 19일에는 ‘귀빈 초청의 날(DV Day)’이 진행돼 그리스 국방 참모장인 콘스탄티노스 플로로스(Konstantinos Floros) 장군과 그리스를 처음으로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 참모장인 파야드 빈 하메드 알루왈리(Fayyad bin Hamed Al-Ruwaili) 장군이 훈련을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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