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298명 전원 사망

PHOTO : 로이터통신

지난 3월 8일에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실종 사고가 일어난 지 채 반년이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끔찍한 항공사고가 발생했다.

7월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을 이륙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의 보잉777-200 여객기 MH17편이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던 중 미사일에 격추돼 러시아 국경에서 약 50km 떨어진 토레즈시 동쪽에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던 중 통신이 끊겼다고 말레이시아항공은 밝혔다. 승객 283명, 승무원 15명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 항공기에는 네덜란드인 154명, 호주인 27명, 말레이시아인 45명, 인도네시아 12명, 영국 9명, 독일인 4명 등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한국인 승객 탑승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고, 국적이 밝혀지지 않은 탑승자 중에 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기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이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혔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항공기가 반군의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밝혔으며, 반군은 정부군이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번 여객기 추락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테러”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반군은 상공 10km 지점의 항공기를 격추할 만한 무기가 없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보로다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민간 여객기를 저격했다”며, “이는 다분히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말했다.

4개월만에 또다시 대형 항공참사를 겪은 말레이시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의 국적은 모두 다르지만, 오늘 우리는 모두 같은 비탄에 잠겼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즉각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