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호] 탑건 속 다크스타, 실제 모델은?

하늘을 사랑하는 많은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탑건이 36년 만에 귀환을 알렸다. 탑건의 후속작인 <탑건: 매버릭>의 개봉 후 배우부터 전투기까지 영화의 모든 요소가 주목받고 있다. 톰 크루즈의 화려한 액션과 원작을 떠올리게 만드는 오마주 장면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지만, 많이 거론되는 것은 영화 초입에 등장하는 초음속 항공기 X-59 ‘다크스타(Darkstar)’이다.
영화에 직접 참여해 다크스타의 제작은 물론 기술 자문 등 폭넓게 관여한 록히드마틴은 “이번 도전은 단지 영화만을 위한 노력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차세대 극초음속 기술로 실제 항공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영화 속 다크스타
이 극초음속 스텔스 항공기는 1986년을 마지막으로 작별했던 피트 ‘매버릭’ 미첼을 마하 10의 속도로 2022년에 다시 데려왔다. 매끄러우면서도 강인한 외관을 선보인 다크스타는 상상 속에서 스크린으로 직접 날아온 것 같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매버릭은 다크스타를 조종해 마하 10의 속도에 도전한다.
1986년 오리지널 탑건의 개봉 당시 F-14 톰캣이 러닝타임 내내 화면을 지배하며 수많은 항공인을 설레게 했듯, 다크스타 역시 강렬한 등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속 다크스타를 통해 어쩌면 현재 진행형일지도 모르는 이 차세대 극초음속 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mage : Lockheed Martin

특히 놀라운 점은 영화 속 다크스타가 CG나 특수 구조물이 아닌, 록히드마틴 스컹크웍스(Skunk Works)팀과 영화사가 함께 실제 제작한 시제기라는 점이다. 영화 속 다크스타는 록히드마틴의 스컹크웍스팀과 영화 제작사가 합작으로 만든 비행 가능한 목업(Mock-up) 기체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스컹크웍스는 항공기 디자인부터 작동하는 조종석을 포함한 제작, 그리고 촬영 기간 동안 목업의 유지 보수를 담당했다. 록히드마틴 관계자에 따르면 “조종석 내부의 스위치, 조종 스틱 등의 소품들은 스컹크웍스가 제공해 실제 전투기에 사용하는 부품”이라며, “목업 기체와 실제 조종석 부품의 직접 활용으로 리얼리티를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탑건: 매버릭>의 감독 조셉 코신스키는 비하인드 영상에서 “록히드마틴, 그리고 스컹크웍스와의 합작을 통해서 다크스타를 제작할 수 있었다”며, “매번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비행을 선보이는 매버릭의 캐릭터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항공기”라고 밝혔다. 이어 코신스키 감독은 “다크스타의 기반이 되는 모델은 록히드마틴사가 1960년대에 개발한 SR-71이다”라고 덧붙였다. 


Image : Lockheed Martin

영화 개봉 전후로 록히드마틴이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SR-71의 후속 기종인 SR-72가 영화 속 다크스타와 유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실제 외교정책 및 국방기술분석의 전문가인 알렉스 홀딩이 진행한 인터뷰에서 탑건의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와는 “영화 촬영 중 중국이 다크스타의 비행을 확인하기 위해 정찰 위성의 방향을 조정했다”고 밝히며,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다크스타가 얼마나 사실적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탑건: 매버릭>의 개봉 1주일 후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한 사실을 공개하며, 극초음속 항공기의 미래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시사했다. 록히드마틴의 제임스 D. 타이클렛 최고경영자(CEO)는 “전설적인 스컹크웍스가 협력해 가상의 디자인을 만드는데 직접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이 영화 속 가상의 극초음속 항공기 제작에 관여하게 된 것은 홍보의 관점에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실제 스컹크웍스는 "우리가 진행 중인 실제 극초음속 비행을 세상에 선보이기 전에 첨단 미래 기술을 큰 화면으로 선보이기 위해 협력했다”고 언급했다.
영화를 통한 홍보 효과의 극대화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1964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서 인류 멸망의 방아쇠를 당기는 초대형 폭격기로 B-52가 등장한다. 당시 B-52는 차기형 폭격기 개발로 단종이 논의되던 시기였으나 공교롭게도 영화 출현이 후 차기 폭격기인 XB-70 개발계획은 취소됐다. 영화 출현이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겠지만, 1952년 첫 비행한 이 대형 폭격기는 아직도 날아다니고 있으며, 미 공군은 2045년까지 B-52를 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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