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호] 미 공군 E-3 후속기, E-7 웨지테일로 가닥

미 공군이 노후한 E-3 공중조기경보기(AWACS)를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후속기로 보잉의 E-7 웨지테일로 가닥이 잡혔다. E-7은 보잉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기종으로, B737-700 상용기에 능동전자식주사배열(AESA) 레이다가 탑재돼 있다. 미 공군협회(AFA)는 최근 미 공군지를 통해 “미 공군은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며, 이는 소요가 명확한 사업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이번 E-3 교체사업은 전형적인 심사숙고한 과정을 버리고 신속한 진행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기종으로 E-7 웨지테일(Wedgetail)이 결정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미 공군 지휘부, E-7 도입에 긍정적
E-3 교체사업에 대한 시급함은 지난해 10월 마크 D. 켈리 미 공군전투사령관이 언급했다. 그는 미 공군협회(AFA) 산하 미첼항공우주연구소 회의에 참석해 “2년 전 새로운 기종을 보유하기를 원했다”면서 “현재 45년이 된 E-3는 정비팀의 초인적인 노력이 없이는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종에 대한 대안은 찰스 Q. 브라운 주니어 미 공군참모총장이 처음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에 열린 미 공군협회 주관 항공, 우주 및 사이버 총회(ASC21)에서 “웨지테일이 새로운 항공기를 처음부터 만들기 시작하는 것보다 더 빨리 현대화된 항공전 관리능력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서, “미 태평양공군(PACAF) 사령관 시절 호주의 모델을 2차례 탑승해본 바로는 그 능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도 “현재 E-3의 기령 때문에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웨지테일이 입증된 능력을 갖추고 있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Photo : USAF
 
미 공군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기령이 40년인 E-3G는 지난해 60.65%의 임무가동률을 기록했고, E-3B는 불과 55.78%를 겨우 기록했다. 이는 대부분의 기체가 거의 절반의 시간 동안 운용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켈리 사령관은 E-3의 기반인 B707을 언급하면서 “세계에서 B707을 비행하는 항공사가 정확히 0인 이유가 있다”면서 “이 기종을 수리할 부품과 장비가 사실상 멸종됐다고”고 말했다.
특히 켈리 사령관이 미첼항공우주연구소에서 한 언급은 미 공군이 현용 E-7A 기본사양을 확인하고 미 공군의 표준과 호환되도록 추가 작업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보잉에 연구분석을 요청한 지 불과 며칠 뒤에 서둘러 나왔다. 미 공군은 E-7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군 고위 관계자들의 언급을 보면 그 E-7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프랭큰 켄달 미 공군장관이 ASC21에서 “웨지테일이 미 공군에 최신형 공중조기경보 능력을 도입하는 데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에서 가늠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미 공군의 한 고위 지휘관도 개인 의견을 전제로 “웨지테일의 타당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E-2D 호크아이는 미 해군이 운용하면서 성능에 만족하고 있지만, 터보프롭 엔진이 탑재돼 미 공군이 요구하는 속도와 고도에 미치지 못한다. 스웨덴 사브의 에리아이(Erieye) 역시 미 공군이 원하는 추력, 속도, 고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Photo : USAF
 
E-3 후속기, E-10 개발 중 중단
앞서 미 공군은 2000년대 초에 E-10 다중센서 지휘통제기(Multi-Sensor Command and Control, MC2A)를 노스롭그루먼으로부터 구입할 계획이었다. B767-400이 기반인 E-10은 E-8 조인트스타즈(JSTARS)를 우선 대체하고, 순항미사일을 탐지하도록 향상된 능력을 제공할 새로운 레이다를 탑재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2차 단계적 개량을 통해 AWACS 후속기로서의 능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E-10도 E-7 레이다와 유사한 블레이드형 레이다를 적용할 예정이었고, 3차 개량 또는 파생형 기체에 RC-135 리벳 조인트와 같은 신호정보 수집능력을 적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06년 계획이 축소되면서 결국 실증기로만 남았고, 2007년에는 예산도 반영되지 못했다. 결국 다중플랫폼 레이다 기술(Multi-Platform Radar Technology Insertion Program, MP-RTIP)만 남고, 미 공군은 JSTARS와 AWACS 기술을 개량해 유지하고, 새로운 기체로 교체하는 것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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