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호] 중국 신형 전자전기, 대만 상공서 미 전자전에 굴욕

지난 8월 2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일행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대만 쑹산 공항으로 향하던 C-40C 미 정부 전용기. 이를 추적․감시하기 위해 중국이 신형 전자전기와 함정 등을 동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미국의 전자교란으로 실패. 중국군이 대만 해역 상공에서 미 전자전 능력에 굴욕을 당한 것이다.
 
미군 전자교란에 중국군 전자전장비 먹통
중국의 관영매체인 CCTV는 이날 보도를 통해 중국군이 공군 항공기와 해군 함정 등을 동원해 다수의 위치에서 펠로시 의장 일행이 탑승한 항공기에 대해 추적․감시 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중국 국방대학 멍샹칭 소장의 말을 인용해 이날 추적․감시 활동은 ‘억제(deterrence)’를 목표로 실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군의 추적․감시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영자 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8월 14일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군이 J-16D 신형 전자공격기와 055형 구축함 등을 투입해 펠로시 의원이 탑승한 전용기를 추적․감시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미 국방부가 펠로시 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투입한 미 항공타격단의 전자교란으로 중국군의 거의 모든 전자전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펠로시 의장 일행이 탑승한 전용기도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해 대만까지 직선 노선으로 비행하는 대신 이례적으로 인도네시아를 거쳐 필리핀 동부를 따라 우회 비행했다.


Photo : Sina

이에 대해 홍콩의 항공력 분석가인 허위안밍은 중국 함정들이 전용기를 추적하지 못한 것은 예상했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055형 구축함 레이다의 탐지범위가 500km라고 알려졌지만, 실제 유효 탐지거리는 훨씬 짧았을 것”이라면서 “작전영역이 넓고, 비교적 최신 함정으로서 숙달되지 않은 하드웨어(성능)와 소프트웨어(인력)를 감안하면, 전용기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특히 중국의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전 총편집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둔 지난 7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의 항공기를 격추할 수도 있다는 트윗을 올린 뒤 삭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용기를 찾는 데도 중국군은 실패했다.
미국과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에도 약 일주일간 전자전, 정찰전 등을 벌이며 보이지 않는 전쟁을 지속했다. 중국 베이징대학의 ‘남중국해 전략상황조사팀(South China Sea Strategic Situation Probing Initiative)’에 따르면, 기간 중 미국은 대만 인근 해역에 미사일 감시를 위한 RC-135V 및 RC-135S, P-8A 해상초계기 3대, E-3G 정찰기 3대, U-2S 고고도정찰기 1대, 그리고 6대의 KC-135 공중급유기를 투입했다. 이 가운데 U-2 정찰기는 한국에서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Photo : Taiw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중, 전자전 역량 강화 중
한편 중국은 전자전 역량을 지속해 강화해 왔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전자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중국에 전자전은 ‘육, 해, 공, 우주, 사이버’ 공간 다음의 6번째 전장으로, 중국은 시진핑의 주도하에 ‘전자환경에서의 지역전쟁을 승리’한다는 목표와 ‘과학기술을 통한 강한 군대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두고 전자전 역량을 지속해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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