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공중급유기 기종은?


지난해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 중인 KF-16 전투기가 미 공군의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공중급유를 받고 있다. (사진: 공군)


공군의 공중급유기사업이 최종기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공중급유기사업은 1조 4,880억원의 예산을 들여 다목적 공중급유기 4대를 오는 2019년까지 도입하는 사업. 지난 1993년 12월에 소요가 결정됐지만, 10년 이상이 지난 지난해 3월에야 입찰공고가 발표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6월 중 최종기종 선정이 예정된 가운데, 지난 4월 가격입찰을 시작으로 종합평가 등 선정절차 막바지에 와 있다.

분야별 평가위원이 평가
최종기종 선정을 앞둔 가운데 관심의 대상은 평가절차.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은 각 평가분야별 전문가로 기종결정평가팀을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기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위원은 비용, 성능, 운용적합성, 그리고 계약 및 기타조건 등 각 분야별로 소요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품질기술원, 외부 기관 전문가를 포함해 구성됐다. 특히 평가항목과 가중치는 중고기체와 신규 기체의 공정한 경쟁 유도를 위해 국방기술품질원이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적용됐다. 그리고 구성된 기종결정 평가위원은 사전에 작성된 평가기준표를 근거로 평가항목별로 평가를 하며, 시험평가 결과와 협상결과, 그리고 기종결정 평가결과를 종합해 기종결정을 하게 된다. 여기서 결정된 기종은 마지막으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뜨거운 비용 경쟁
경쟁업체들의 경쟁도 막바지 단계인 만큼 치열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비용경쟁은 최근 가격협상과 맞물리면서 크게 이슈가 됐다. 현재 보잉의 KC-46A와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D&S)의 A330 MRTT, 그리고 IAI의 KC-767 MMTT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격협상 과정에서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환율도 가격협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이와 관련해 최근 원화 대비 유로화 환율이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달러화는 상승해 경쟁업체간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전체 평가항목에서 비용이 차지는 비중은 20%. 여기에는 기체 도입에 들어가는 획득비용과 도입 후 운용유지에 들어가는 운용유지비용이 포함된다. 그리고 비용 20% 가운데 획득비용이 8%, 운용유지비용이 12%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비중치로 놓고 보자면 운용유지비용이 저렴한 기종이 비용평가에서 유리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획득비용 측면에서는 최근 기체가격을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진 에어버스 D&S와 중고기체를 제안하고 있는 IAI가 보잉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운용유지비용 측면에서는 보잉이 다른 경쟁기종들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잉은 KC-46A가 경쟁기종과 비교해 운용유지비용을 25%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현재 보잉의 KC-46A(맨 위)와 에어버스 D&S의 A330 MRTT(중앙), IAI의 KC-767 MMTT(맨 아래)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 Boeing, Airbus, IAI)


공군과 국익을 위한 기종 선정돼야
최종기종 선정을 놓고 갑론을박이 많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은 수요군인 공군과 우리나라 안보환경에 최적화된 기종이 선정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를 꼽는다면 공군이 요구하는 성능과 함께 원활한 후속군수지원과 연합작전 시 상호운용성 등이다.

이러한 요소에 대해서는 경쟁기종 모두 강조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 가운데 보잉은 “KC-46은 현재 여객기, 화물기, 공중급유기로 99%의 운항준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검증된 767 기체를 바탕으로 제작된다”면서 “KC-46 공중급유기를 통해 한국군의 전력지수는 배가될 것이며, 미 공군과의 연합작전과 인도주의 임무 등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에어버스 D&S도 “미국산 외에 유럽산, 러시아산 등 다양한 기종을 주력기로 운용하는 국가들도 A330 MRTT를 선택했다”면서 “이는 A330 MRTT가 다양한 작전요구성능을 두루 충족시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넉넉한 기체와 다양한 옵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안보환경에 놓인 국가들의 작전요구사항을 탄력적으로 충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IAI도 KC-767 MMTT이 중고기체를 개조하는 만큼 한국 공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중급유기와 대형수송기를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글/ 김재한(jhkim@wasc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