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호] 전투기 성능, 비교하면 안되는 이유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비교와 대조는 모든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주제이다. 기준에 맞춰 줄세우는 행위는 모든 사물의 특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교와 대조를 통해 자신의 기준에 맞춰 주장이나 설득을 하기에도 용이해 최신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들이 주기적으로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반복되는 단골 소재이다. 
수많은 항공 전문가와 관심 있는 이들이 어떤 전투기가 더 우수한지 비교하는 기사와 자료를 읽으며 자신이 지지하거나 마음에 둔 전투기가 비교표 상단에 있기를 희망한다. 유명 항공전문 매체 에어로타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독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기사가 “2020년의 최신 전투기 탑10”이라 밝혔다. 열성적인 항공 마니아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이 주제로 논쟁하고, 수치를 비교하며, 어떤 전투기가 더 우세하다는 것을 입증할 데이터를 찾는다. 이런 수많은 전투기 비교는 자연스러울 정도로 당연한 유흥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비교는 분명 재미있고 놀라울 정도로 유익하며 교육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Photo : USAF

물건을 구매하는 주체는 사려는 물건의 효용과 가격 등을 꼼꼼하게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전투기를 구매 혹은 개발하려는 주체는 더 치밀하고 상세하게 분명한 목적과 기준을 통해 비교와 대조를 하는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비교가 단순한 흥미를 넘어 불확실한 정보 등을 바탕으로 논쟁으로 소모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이 있다. 더 나아가 어떤 전투기들이 더 강력하고, 더 우수한지 말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것이냐는 근본적인 질문에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전투기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갖는다.
비교와 대조는 시행하는 주체의 목적성을 반영한 기준을 근거로 재구성된다. 전투기를 다른 전투기와 비교하는 것은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대 전투기는 발전한 성능상 대부분 다목적 성향이 있고 지상 및 공중 표적과 모두 교전할 수 있지만, 실제 운용되는 방법은 다르다. 어느 전투기는 요격을 강조하고 다른 전투기는 지상 공격에 비중이 있다. 일부는 시계외(BVR) 전투가 중점인 반면 다른 전투기는 근접 기동전, 즉 도그파이팅에 최적화되어 있다. 어떤 전투기는 함재기이고, 다른 전투기는 특정한 기지나 지역에서 작전한다. 


Photo : US Navy

전투기들은 모두 운용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어느 임무에서는 탁월하겠지만 다른 임무에서는 성능이 떨어진다. 전투기를 만들거나 선정하는 방법은 많은 경우 각 국의 군사적 상황과 환경에 기본한 전술 혹은 정책과 연계된다. 이것은 모든 전투기 운용국마다 크게 다르다.
따라서, F-15E와 MiG-31을 비교하거나 F-35와 J-20을 비교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트럭과 스포츠카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어느 것이 나은가? 둘 다 자동차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달릴 수 있고, 짐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것이 의미있는 비교일까? 중요한 것은 목적에 맞는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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