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에 강한 교육을 실시하는 아태항업



요즘 예비 조종사들 사이에서 개인용 면장, 사업용 면장과 함께 필수 자격으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 바로 기종한정자격(Type Rating, 이하 타입레이팅)이다.
항공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이 자격이 필수인 곳도 있고, 이 자격 보유자를 우대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737 타입레이팅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아태항업은 자격을 위한 교육이 아닌 실력을 위한 교육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레이팅 취득이 대세

국내 저비용항공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조종사 수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래서 분기 별로 부조종사 선발을 위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항공사에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자도 많다는 것이다.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항공사에 취업해 민항기 조종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민항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용 비행 면장, 계기면장과 사업용 비행 면장을 취득해야 항공사에 지원할 수 있다. 위의 자격을 기본적으로 갖춘 지원자가 입사 지원을 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타입레이팅 자격을 보유하고 지원하는 경우들이 늘고 있다.
737 타입레이팅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아태항업은 타입레이팅 취득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자격증 이상의 효과를 보장하는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자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제트기를 운항하기 전에 시스템에 대해 준비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짧은 시간 동안 부기장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쌓을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타입레이팅을 갖춘 지원자는 어느 정도 기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실리적인 교육 실시


아태항업의 737 타입레이팅 교육은 4주간의 국내 교육과 3주간의 미국 현지교육으로 진행된다. 먼저 약 100시간 이상에 걸쳐 지상학술교육을 진행한다. 시스템 전반에 대해 약 20여개 챕터로 구분지어 강의를 하는데 미국 팬암 비행학교의 지상교육과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이 교육을 미국에서 듣게 될 경우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해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아태항업에서는 경험이 있는 전문교관으로부터 한국어로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고 훨씬 효율적이다. 이렇게 지상교육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자격을 위한 교육이 아닌 지식을 위한 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비 조종사들이 입사 전에 자신이 비행하게 될 항공기에 대해 최대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교육을 이수한 이후 미국으로 가 팬암비행학교에서 약 3주에 걸쳐 CPT 8시간, FBS(Fixed-based Simulator) 8시간, 풀플라이트시뮬레이터(Full Flight Simulator) 29시간, 체크 레이트 6시간, 구술시험 1시간을 이수하게 된다.
아태항업에서 타입레이팅 교육을 받고 있는 오용준씨는 티웨이항공 부기장채용에 합격해 입사를 앞두고 있다. 오용준씨는 “지상학술교육을 꼼꼼하게 받을 수 있어 선택했다”며, “정규 교육 이외에도 교육생들끼리 남아서 스터디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생 이동현씨는 군에서 조종을 하다가 전역 이후 현재 사설비행교육기관에서 교관을 하고 있다. 그는 “타입레이팅 자격이 있으면 항공사 입사 지원을 할 때 유리하기 때문에 준비하게 되었다”며,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다른 교육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경험이 있는 교관으로부터 교육을받아 이해가 쉽다”고 말했다.


아태항업은 약 3주에 걸쳐 100시간 이상의 지상학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 준비보다 효율적

일단 앞서 말했듯이 한국어로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해가 쉽다. 개인용 면장과 사업용 면장을 취득하면서 비행했던 단발 프로펠러 기종과 737 제트여객기는 전혀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렇게 까다로운 시스템을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배우면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아무리 혼자 따로 열심히 공부한다 하더라도 난관에 봉착하기 쉽다.
그리고 아태항업에서 함께 교육받는 교육생들은 편조를 지어 교육하기 때문에 미리 호흡을 맞출 수 있다. 비행 실습 시험은 호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부터 호흡을 맞추면 실제 시험에서 훨씬 유리하다.
미국에서는 지상 교육 후 바로 시뮬레이터 과정에 들어간다. 지상학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뮬레이터를 타게 되면 많은 어려움이 동반된다. 지상학술교육을 통한 지식습득과 시뮬레이터 탑승을 위한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결국 시간과 비용이 추가되어 기존에 예상했던 자격 취득비용에서 오버되기 십상이다. 이렇게 되면 사설기관을 통해서 입교하는 것과 비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설 교육기관이 있지만 아태항업의 강점은 레이팅자격을 따기 전에 국내에서 조종시스템에 대한 학술교육을 진행하는 유일한 사설기관이라는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미국에서 레이팅 자격은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 교육과 자격이 조종사 생활을 하는데 제대로 쓰이는 지는 교육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성옥 부사장은 “아태항업에서 이수한 지상교육은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하게 될 조종사 생활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팬암비행학교에 입교하기 전부터 편조를 지어 교육받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
 


팬암비행학교의 시뮬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