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안경익 시버리솔루션스㈜ 대표이사

안전한 항공 운항을 위해서는 항공사의 항공기 운항, 정비, 관리는 물론 규제 기관의 철저하고 체계화된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운항하는 항공기의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분석을 통한 계획의 수립은 항공사의 효율적인 운용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안전의 출발점이다. 또한 수많은 자료를 정책적 의사결정 등 적시에 활용하고, 객관적인 지표로 가공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은 세계적인 추세다.
EASA를 비롯한 관리·감독기관과 해외 유수의 항공사가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표준화, 계획 수립 및 의사결정 지원 솔루션으로 활용하고 있는 시버리솔루션스가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버리솔루션스 아시아지사의 안경익 대표이사와 항공 규제기관의 안전감독 디지털 전환 솔루션과 시버리솔루션스의 미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항공산업의 IT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 분야의 대표 기업인 시버리솔루션스에 대해 소개한다면?
시버리 캐피탈(Seabury Capital)의 자회사인 시버리솔루션스(Seabury Solutions)는 2002년에 설립된 글로벌 항공 소프트웨어 개발 및 컨설팅 전문기업으로, 현재 14개국 15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모든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여 단절 없는 고객 업무 지속성 및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 필리핀, 호주, 아르헨티나, 미국, 캐나다, 아일랜드, 케냐, 네덜란드, 베를린에 현지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모기업인 시버리 캐피탈은 항공, 우주 및 국방, 해양, 금융 서비스·기술에 핵심 초점을 맞춘 특수 금융회사, 투자 은행, 기술 및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사가 지난 2020년에 설립돼 민간항공분야 솔루션사업을 시작으로 국방, 철도, 에너지 등 여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Q. 항공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향상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항공MRO분야 솔루션의 특징은?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어떤 강점이 있는지?
항공 MRO솔루션 Alkym은 SAP나 Oracle 등과 같은 ERP기반의 전통적인 MRO 솔루션과는 달리 항공정비기술에 특화된 시스템이다. Alkym은 항공사, 전문정비회사, 항공기 임대사업자, 헬기 운영조직, 국방 무기체계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정비조직에서 활용된다. 현재 Alkym은 항공사, 전문 MRO 회사 및 군수정비조직 등 전 세계 45개국, 85개 이상의 기업에서 쓰이고 있다. 특히 국내 LCC인 에어부산과 전문 MRO 회사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항공 MRO 솔루션을 운용하고 있고, 소방청이 소방헬기 정비프로그램으로 Alkym을 구축하고 있다.
시버리솔루션스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통해 정비 안정성, 효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업무환경과 산업환경에 대비해 발빠른 디지털 변환을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Q.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 현실 혹은 증강 현실 기술의 접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항공MRO솔루션 및 디지털 변환 플랫폼(Digital Transformation Planform) 등 향후 미래 기술의 활용과 전망은?
가상현실 기술은 항공정비 교육, 항공안전 교육 등 교육분야에서 매우 효용성이 높다. 항공분야 특성상 현장 적용이 활발해지기 위해서 ‘가상교육을 법정 교육으로 인정’이 선행되야할 과제이다. 또한 가상교육 콘텐츠 제작에 많은 비용과 잦은 업데이트가 요구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가상교육의 효과가 매우 높아 콘텐츠의 변화가 적고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초기 투자비용 대비 그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
증강현실은 항공 정비, 검사 등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정비 방법이나 관련 도면을 즉시 확인하고, 원격지의 전문가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협업을 수행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점과 투명성, 탈중앙화, 이력추적 가능성을 기반으로 항공 분야 부품관리, 검사, 라이센스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보다 투명하고 안전한 항공관리가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측된다.
빅데이터 및 AI 기술은 그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나 항공 정비에 초점을 맞춘다면, 기존 정비 이력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최적의 정비 스케쥴을 수립하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Q. 해외 유수의 항공사에서 운용으로 그 성능이 입증된 성능 분석 및 의사결정 지원 솔루션 EPASⓇ(Enterprise Performance Analysis System)에 대해 설명한다면?
시버리솔루션스의 EPAS는 항공사 내의 여러 비즈니스모델의 퍼포먼스를 분석하는 솔루션들의 패키지이다. 대표적으로 APAS(Airline Performance Analysis System)가 있다. 이는 대형 항공사를 위한 운항노선 결정 지원 및 항공사 성능분석 도구로, 현재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메리칸항공, 에어로맥시코가 사용 중이다. 
대형 항공사(FSC)들은 이 솔루션을 사용해 항공사의 항로, 정비, 계약 및 송장, 예산 계획, 연료 계획 및 항공권 유통 채널 등 항공사에서 비용과 관련된 KPI를 분석하고 최적화 할 수 있다. 
실제로 APAS를 사용해 여러 항공사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한 사례들이 있다. 지난 2013년 US Airways와 아메리칸항공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APAS를 통해 여러 수익성 모델을 생성하여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분석을 완수해 효율적이면서도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이뤘다. 그 외에도 2008년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Northwest)의 인수합병에서 시버리솔루션스의 APAS를 활용했다. 덩치가 큰 항공사들의 인수합병은 통합적인 운항조직으로 탈바꿈 하기 위해 APAS를 도입했고, APAS를 이용해 합병하는 서로 다른 두 거대 항공사의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표준화해 하나로 합쳐, 새로운 규모와 운영 범위에 대응할 수 있었다. 총계정원장시스템 5개, 회계시스템 2개, 비행운항데이터시스템 2개, 그리고 두 항공사의 통합 모델 인터페이스 시스템(승무원 일정, 승객식사, 화물 등) 등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 가능한 뷰 제공을 통해 통합 운항조직으로의 전환이 매끄럽게 진행됐다.


 
Q. 국내 공공분야에서 시버리솔루션스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시버리솔루션스는 지난 2021년 9월, 소방청에 신규로 설치될 ‘119항공운항관제실’에서 항공관제 및 항공정보 관리를 위한 “공공헬기 공동활용시스템” 개발 전략 ISP를 수립했다. 시버리솔루션스의 전략 ISP를 기반으로 설치될 “공공헬기 공동활용시스템”은 저고도 항공기의 운항·정비·항공대원·교육훈련·신뢰성·안전·품질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면서 실시간으로 항공기 운항을 관제하는 시스템으로, 소방청이 국가의 항공 임무를 총괄하는데 필수적인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소방청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헬기 정비관리 시스템을 신규로 구축하고, “공공헬기 공동활용 시스템”과 연계한 소방헬기 정비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올해 12월에 예정된 이 정비체계 구축을 위해 소방청은 시버리솔루션스의 정비전문솔루션 Alkym을 신규로 도입해 소방청이 보유한 모든 헬기에 대한 정비관리를 실행할 계획이다. 
현재 소방청은 전국에 분산된 항공대에서 개별적으로 헬기 정비를 수행하고 있어 수리부품 조달이 어렵다. 특히, 특수장비를 보유하지 못해 해당 소방대의 정비능력 이상의 고장 발생 시 외주 정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항공기 가동율을 저하시키고 정비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소방청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소방항공정비대를 구축하여 자체적으로 MRO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시버리솔루션스는 소방항공정비대를 위한 소방헬기 정비관리시스템 확대 구축과 소방항공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소방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Q. EASA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항공규제포털 eAuthority가 궁금하다. 각기 다른 항공사의 자료와 양식을 디지털표준화해 항공당국의 규정관리 및 인증 등 통합된 업무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최근 국토교통부는 물론 전 세계의 항공당국은 운영절차를 간소화하고 글로벌 항공규제 환경 내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요구사항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버리솔루션스의 eAuthority는 향후 국토부가 항공 규제 및 안전 증대를 위한 차세대 관리 플랫폼의 선택지를 늘려줄 것이라 확신한다.
예를 들어, 모리셔스 공화국의 민간항공청인 DCA모리셔스는 eAuthority를 사용해 ICAO, EASA, FAA 의 기준에 따르는 규정 준수, 생산성 및 운영 효율성을 보장하고 있다. 모리셔스는 국가 규모는 작지만 전세계 다양한 국적의 항공기를 관리하는 특성상 매우 복잡한 항공규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만약 eAuthority를 국토부의 항공관리 분야에 적용한다면, 국토부의 규제 및 안전관리 디지털 변환을 실현해 디지털 오퍼링을 향상시켜 부서와 고객의 업무가 완전 자동화될 수 있다. 또한, 사용자 친화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항공기, 전문 인증 및 라이센스의 발급/갱신/개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Authority가 제공하는 멀티 플랫폼 대시 보드, 원스톱 리포팅, 현장 모바일 지원, 전자서명 등을 적용하면 페이퍼리스 업무환경을 만들 수 있고, 실제 항공기 검사주기에 소요되는 시간의 상당부분을 단축할 수 있다. 항공 규제 감독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한다는 점에서 감독기관과 관련된 기업들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매우 유용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시버리솔루션스의 eAuthority는 고객의 요구 사항에 따라 구성할 수 있도록 모듈화된 유연한 솔루션으로, 고객이 필요한 모듈을 자유롭게 선택해 조직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항공 규제관리에 필요한 항공사 관리, 라이센스 관리, 안전 관리, 계약 관리, 인증/승인 관리, 검사 관리, 메디컬 관리, 교육 관리, 인적자원 관리 등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이는 앞으로 4차산업기술과 함께 발전할 국내외 항공 산업의 성장에 꼭 필요한 솔루션이라 자신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감독·인증 관리업무 표준화 등 다양한 분야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시버리솔루션스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선도하며 4차산업기술의 접목을 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발전 방향과 시버리솔루션스의 미래 계획이 있다면?
시버리솔루션스는 항공 IT 솔루션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아시아지역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항공산업은 독단적으로 무언가를 하기보다 글로벌 표준과 규정을 따르면서 각자의 노하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거점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며, 항공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 및 모듈화된 소프트웨어 제품을 기반으로 철도차량 정비, 선박 정비, 시설 자산관리, 원자력 정비/해체 작업 통합 관리 등 다양한 영역으로 솔루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4차산업기술을 적용하여 발전소의 디지털 전환과 빅데이터 분석, 데이터 시각화, 블록체인 적용 등 다양한 신기술의 적용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과 효용성을 높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장에서 운용될 수 있는 독보적인 솔루션과 적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항공 솔루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시버리솔루션스의 한국 시장에서 주요 프로젝트와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항공 분야에는 한국항공서비스(KAEMS), 에어부산, 소방청 소방헬기 정비에 Alkym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으며, 항공 정비 현장에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과 블록체인을 적용한 기자재 관리, 디지털 트윈을 위한 풍력발전소 통합정보관리, 방사선 작업자 피폭 시뮬레이션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으며, 이 시스템은 폐기물 발생원에서부터 소포장용기, 드럼용기 단위로의 이동과 처리의 모든 이력을 관리할 수 있어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하고 투명한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앞으로 모든 LCC 및 헬기 운용사를 대상으로 항공MRO 솔루션 사업을 펼칠 것이다. 또한 대한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에 항공 운항 성과관리 솔루션 APAS의 활용과 가능성을 제안하고, 가능하다면 ERP시스템과 연계된 통합정비관리에 Alkym을 제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Alkym은 하나의 솔루션에 다른 업무 프로세스를 적용해 라인정비, 컴포넌트정비, 중정비 등 다양한 정비형태를 지원할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국토부를 대상으로 글로벌 표준 및 최적화된 규제/안전관리 역량 증대를 목적으로 eAuthority를 제안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항공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에 맞춘 체계화된 통합관리의 기반을 구축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항공 운항에 기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