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호] 구소련의 꿈, 므리야 다시 부활하나?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 우주 왕복선을 업고 수송하는 사진으로 유명한 AN-225 므리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단 한 대만 존재하는 이 초대형 항공기는 엄청난 화물 수송 능력으로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기 제작사 안토노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므리야의 두 번째 기체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대 규모의 가장 무거운 항공기로 알려진 므리야는 현재 우크라이나 국적의 안토노프 항공(Antonov Airline) 소속으로 안토노프가 직접 운용해 각 국의 초대형 장비 항공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1980년대 구소련의 우주왕복선을 수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AN-225 므리야(Мрія)는 우크라이나어로 "꿈"이라는 뜻이다. 우주왕복선 부란의 수송을 위해 총 2대가 주문됐으나 한 대가 완성되었고 1990년 후반 초대형 화물 수송용 기체로 부활해 운항 중이다. 이 독보적인 러시아의 꿈의 두 번째 조각이 세상에 나올지도 모른다.


Photo : Wikipedia
 
므리야의 자매기는 1번기 완성 직후 제작이 시작됐다. 이 제작에 참여했던 엔지니어인 아나톨리 보브냔코가 쓴 회고록에 따르면 2번기는 비행 가능한 기체로 제작되지 않았으며, 실험을 위해 활용되었다. 거대한 티타늄 동체는 완성됐으나, 정적 실험에만 활용돼 이후 작업이 진행되지 않다가 90년대 초 조립이 완전히 중단됐다. 2000년대 초 추가 작업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진 므리야 2번기는 안토노프가 70% 가량 완성했다 주장하고 있다. 엔진, 항전 장비, 유압 계통, 조종실, 랜딩 기어 등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30%의 남은 작업 부분의 완성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안토노프가 2번기 완성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했던 몇 번의 시도마다 필요 금액은 계속 바뀌고 있다. 우크라이나 화폐 가치의 변화, 화물기 시장과 화물기 수요의 예측, 전반적인 항공 업계 상황과 경제 상황 등 다양한 이유로 필요 금액이 변동되고 있으나 안토노프가 므리야 부활을 위해 필요한 금액은 대략 1억 달러(약 1,130억 5천만 원)에서 4억 6천만 달러(약 5,200억여 원)으로 알려졌다. 80년대 설계된 기술을 활용한 비용이라는 안토노프의 전제 조건을 고려하면 신형 항공기로 개조를 위해 항전 장비, 엔진, 통신 장비 등을 새롭게 구상한다면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징적이고 거대한 항공기는 우주왕복선을 싣고 다니다 수송기로 개장되기 전에도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Photo : Wikipedia

각종 공중 발사용 초거대 항공기
므리야 2번기는 1번기 생산 이후 추가 실험을 위한 기체였으나, 2번기 동체가 제작되는 동안 소비에트연방 내에서 새로운 활용 가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소련은 AN-225로 원래 목적인 우주왕복선의 운송 외에도 소형 우주항공기의 발사플랫폼으로 활용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스(MAKS)로 명명된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우주왕복선과 함께 개발된 이 작은 우주항공기는 최근 선보인 버진 그룹의 코스믹 걸이나 스케일드콤포짓의 스트라토런치 등과 유사한 형태의 운용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외부 상황과 다른 이유로 1991년 MAKS프로그램은 취소되었다.
비행 중 외부에 부착된 화물을 분리시킬 수 있는 므리야의 독특한 기능을 활용한 시도는 막스프로그램 이후에도 이어졌다. 거대한 항공기 동체 위에 발사체를 얹어 공중에서 발사하는 방식은 마치 작은 공항을 하늘로 옮겨둔 것처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러시아, 독일, 영국의 기업들이 AN-225 므리야를 활용한 우주개발 프로그램으로 안토노프에 2번기 일부 제작비용을 투자했다. 이 투자로 므리야 2번기의 날개가 일부 제작이 진행됐으나 1993년 프로젝트가 다시 무산되었다. 현재 므리야 2번기의 동체와 결합되지 못한 날개 등이 안토노프의 격납고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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