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호] KF-X 닮은꼴, 터키 TF-X

지난 4월,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1호기가 개발 선언 20년 만에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보며 문득 동시대 비슷한 닮은꼴 사업을 추진해온 터키 항공 우주 산업(TAI)의 TF-X프로그램을 떠올렸다. 형제가 행동과 취향은 비슷할지 모르나, 결과까지 항상 같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KF-X와 다르게 시작조차 힘겨워하는 터키의 TF-X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터키는 2030년까지 현재 운용 중인 F-16을 단계적으로 퇴역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발생할 공중 전력 공백과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F-35의 도입과 함께 자국 전투기 개발을 꿈꿔왔다. 터키의 항공산업 개발 도전역사는 형제의 나라라 칭하는 한국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길을 걸어왔다.
터키가 개발한 TAI Hürkuş 터보프롭 기본훈련기 및 지상공격기는 한국의 KAI의 KT-1과 여러모로 닮아있다. 또한, 터키가 개발 중인 고등공격기이자 경전투기인 TAI Hürjet은 역시 KAI의 T-50과 비슷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 KT-1과 T-50의 개발을 통해 차근차근 기술력을 쌓아 KF-21을 선보인 것처럼, 터키 역시 TF-X 개발을 도전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힌 형국이다. 


Photo : Wikipedia

터키의 항공산업
2002년부터 참가했던 JSF프로그램의 핵심 파트너였던 터키는 F-35A를 100여 대를 구입할 예정이었으며, 핵심 파트너이자 대표 운용국으로 JSF의 후속 생산과 유지까지 사업에 깊이 참여하기 위해 12억 달러(약 1조 3,410억 원)을 투자해왔다. 나토에서 큰 역할을 해온 터키는 F-35와 관련한 JSF프로그램에서 다수의 F-35 항공기 부품을 제조함은 물론 플랫 앤 휘트니 F135엔진 최종 조립 및 검사할 수 있는 자국 회사를 설립함과 동시에 중동 지역내 향후 엔진 유지보수 및 시설로 터키가 선정됐을 만큼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S-400 지대공 미사일의 도입을 놓고 미국과 갈등을 벌이면서 JSF프로그램에서 빠졌다. 미국은 "러시아 S-400 미사일과 나토 장비는 양립할 수 없고 나토 기술의 안전을 위협하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터키의 약속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JSF프로그램에서 터키를 제외함은 물론 재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터키는 JSF에 투자로 기대해온 기술이전이 위태롭게 되고, 미국과 협력이 무산되면서 나토의 향후 상호운용성에 문제를 주는 한편, 러시아제 무기 시스템에 대한 터키의 활용으로 연합국과의 무기시스템 보안 리스크가 악화돼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터키는 러시아 미사일 시스템이 나토의 방어체제와 독립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미 JSF프로그램에서 기대한 기술 획득은 어려워 보인다. 2019년 당시 록히드마틴은 터키용 F-35A 24기를 생산하고 있었으며, 이미 6기를 제작완료한 상황이었다. 이에 미 공군이 지난 2020년 터키용으로 생산된 F-35A 8기를 구매할 것으로 2020 회계연도 예산에 반영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미사일 시스템 문제의 해결 전까지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 밝히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Image : TAI

TF-X의 시작
터키 국방 산업부(Savunma Sanayii Başkanlığı,SSB)는 터키항공우주산업(TAI)와 2011년 개념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다. 전투기 개념과 개발 비용을 산정하는 이 작업은 2년의 시간과 당시 2,000만 달러(약 223억 5,000만 원)가 투자됐다. 당시 SSB의 요구는 터키군의 수요에 충족하며 공군 T-38 훈련기와 F-16 전투기를 현대적으로 대체할 플랫폼에 대해 터키 국내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 설계와 생산을 위한 ‘개념설계’ 연구 수행(Jet Trainer Aircraft and Fighter Aircraft Conceptual Design Project)로 명명되어 2011년 8월 23일에 체결되어 2013년까지 진행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JSF의 참여를 통해 확보한 기술로 자국 항공우주산업을 진일보시켜 자국산 전투기와 제트훈련기를 개발할 생각이었던 터키는 제너럴 일렉트릭, 프랫 앤 휘트니, 유로 젯 터보 등 3개 엔진제조업체에 접촉했으며, F-35A를 보조해 함께 운용할 다목적 전투기로 TF-X를 구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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