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호] 지구에서 무중력을 체험하는 방법

흔히 우주에 오르면 ‘당연히’ 무중력 상태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가 우주일까? 또 지구에서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는데...
TV를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둥둥 떠다니는 우주인들을 볼 때마다 ‘나도 무중력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한 번쯤은 든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로켓을 타고 지구를 벗어나 우주 공간의 무중력 체험을 해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아니 근 미래에도 거의 없다고 봐야겠다. 몇 십 몇 백억 단위의 비용 문제는 우선 접어두고라도 인간이 지구 중력을 벗어나는 일 자체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체력, 관련 지식 그리고 고된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 
과거 이소연 씨가 한국인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을 당시, 사람들 간에는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다녀오기만 한 그녀를 진짜 우주인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냐며 평가절하 하는 이야기도 많았다. 하지만, 설령 이를 단순 ‘우주 관광’으로 치부한다 해도 그 관광객, 결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니 일반인들이 우주 공간의 무중력 체험을 해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장소만 우주 공간이 아니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 만약 굳이 로켓을 타고 우주 공간으로 나가지 않고도 우주의 무중력 경험을 할 수만 있다면 어떨까?


Photo : NASA

오직 ‘무중력 경험’ 그 자체만 목표라면 사실 굳이 우주에 나가지 않아도 지금 당장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하다. 일명 저중력 항공기(Reduced Gravity Aircraft)가 있기 때문이다. 이 비행기는 우주 비행사의 훈련, 각종 무중력 관련 연구 및 영화 속 무중력 장면 촬영 등 여러 가지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개조된 것으로 미국, 유럽의 연구 기관에 의해 처음 고안되고 운용되었다. 
1959년 미국의 유인 우주비행 계획인 ‘머큐리 프로젝트(Mercury Project)’의 우주 비행사들은 실제 임무 전 훈련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때 무중력 훈련용으로 처음 쓰인 기종이 콘베어 C-131이다. 그런데 그 특성상 비행기의 기동이 거칠다 보니 훈련 중 우주 비행사들이 하도 멀미를 해서 ‘보밋 코멧(vomit comet)’이라는 별칭이 붙어버렸다. 뭐 느낌이 바로 오는 말로 번역하자면, ‘오바이트 혜성’ 정도가 될까? NASA는 이후에도 크고 작은 여러 항공기를 이용해 우주비행사들의 무중력 훈련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2014년 중력 감소 연구 프로그램이 마침내 종료되면서 아쉽게도 이 항공기의 운용은 끝이 났다. 그 대신 이후 NASA는 다른 민간 운영회사와 서비스 위탁 계약을 맺고 훈련이 필요할 때마다 항공기와 관련 서비스를 대여해 진행하고 있다.

글 | 유호상 
 
자세한 내용은 월간항공 3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월간항공 3월호
 서적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