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기자가 타본 500MD 공격헬기




기자가 타본 500MD 공격헬기
"탑헬리건 이렇게 만들어진다!"



느닷없이 나타나 치명적인 공격을 퍼붓는 공격헬기. 지상군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제 아무리 전차라도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공격헬기 앞에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이 중심에 있는 것이 공격헬기조종사, 그 중에서도 가장 정확하고 치명적인 공격능력을 갖춘 조종사가 바로 탑헬리건이다. 본지는 지난해 탑헬리건을 배출한 육군 제3야전군 11항공단을 찾아 탑헬리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공격헬기에 직접 동승했다.

글 / 김재한(jhkim@wasco.co.kr)


빗방울이 조금씩 흩날리던 오전. 기자는 탑헬리건을 배출한 제11항공단 예하 514항공대대를 찾았다. 아침 일찍 서둘러 찾은 탓에 부대가 조용할거라 생각했지만 헬기 로터 소리가 맨 먼저 기자를 맞는다. 하늘을 보니 이미 500MD 헬기 서너 대가 가상표적에 대한 조준훈련을 하고 있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훈련을 하시는 겁니까?”

“이 정도 비면 자체훈련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사실 오늘 계획된 사격훈련이 기상불량으로 취소됐는데,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 짬을 이용해서 사격감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514항공대대장인 황병길 중령의 말이다. 기자는 대대장의 말에서 문득 탑헬리건이 배출된 비결을 어렴풋이 찾는다.

탑헬리건, 한 마디로 공격헬기가 가진 전투력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는 조종사다. 특히 사격을 할 때는 거의 감각적이다. 어디를 조준할지, 언제 발사할지를 찰나와 같은 시간에 판단한다. 이 정도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 외에는 왕도가 없다. 흔히 사격이 주위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지만, 오랜 훈련으로 다져온 조종사와 사수의 내공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탑헬리건이 단순히 운만으로 되지 않는 진짜 이유다.

현재 육군 공격헬기가 사용하고 있는 무장은 토우미사일과 로켓, 그리고 기관총 등이다. 탑헬리건은 이들 무장을 가장 정확하고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조종사에게만 주어지는 공격헬기조종사로서는 최고의 영예이자 자부심이다. 매년 최고의 공격헬기조종사들이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으며,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탑헬리건 대회는 아무나 참가할 수도 없다. 기본적인 조건으로 정조종사 자격이 있어야 한다. 이는 탑헬리건 사격이 고도의 정확성과 우수한 기량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할 수 있는 사격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600비행시간 정도면 정조종사가 되지만 정조종사로서 단독임무를 수행하려면 대체적으로 1,000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 필요하다. 1,000시간이면 평상시 임무를 기준으로 약 10년을 조종해야 나올 수 있는 시간이니 명실 공히 베테랑급인 셈이다.


로켓을 발사 중인 500MD 공격헬기. 현재 육군 공격헬기가 사용하고 있는 무장은 토우미사일과 로켓, 그리고 기관총 등이다.  (사진: 육군 11항공단)


기자는 말로는 실감할 수가 없어 탑헬리건 조종사들이 어떻게 실제 사격을 하는지 공격헬기에 직접 탑승해 보기로 했다. 이날 기자가 탑승한 공격헬기는 500MD. 500MD는 임무에 따라 적 전차를 공격하기 위해 토우(TOW) 미사일을 탑재한 것과 넓은 범위를 공격하기 위해 로켓과 기관총을 탑재한 기본기로 구분된다.

토우사격, 집중력과 세밀함이 왕도
기자가 가장 먼저 탑승한 것은 500MD 토우. 적 전차를 공격하기 위한 헬기다. 토우미사일은 1미터가 넘는 장갑도 뚫을 수 있는 화력을 가진 미사일로 전차가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 중 하나다. 500MD 헬기에는 이러한 토우미사일이 기체 좌우에 각 2발씩, 총 4발이 탑재된다.

기자는 시동이 걸려 있는 500MD 헬기 조종석에 올랐다. 막상 조종석에 앉아보니 생각보다 공간이 좁다. 더구나 좌석 앞쪽에는 표적을 조준하는 망원조준경장치(TSU)가 설치되어 있어 처음 조종석에 앉은 기자로서는 답답한 느낌마저 든다. 조종을 맡는 조종사는 김인 준위, 김준위도 한때 탑헬리건으로 선정된 바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김준위의 세심한 조작에 따라 사뿐히 하늘로 오른 헬기는 부드럽게 방향을 전환했다. 방향 전환을 마친 헬기 앞쪽으로 붉은 빛을 발하는 물체가 눈에 띈다. 기자가 조준해야 할 가상표적이다. 가상표적과의 거리는 약 500m, 그리 멀지 않는 거리다. 연습을 위해 표적과의 거리를 짧게 뒀지만 실전에서는 생존성 보장을 위해 적 대공화기 사거리 밖에서 사격을 실시한다.


토우사격시 사용되는 가상표적


잠시 후 망원조준경장치를 들여다보라는 김준위의 말에 조준경장치를 들여다봤다. 마치 쌍안경을 보는 것처럼 중앙의 십자선과 함께 헬기 앞쪽 지역이 훤히 보인다. 그러나 조그맣게 보이는 가상표적. 김준위의 지시에 따라 조준경장치 배율을 13배 줌으로 당기자 가상표적이 코앞까지 성큼 다가온다.

일단 조준경장치에 표적이 보이면 사격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물론 표적이 보인다고 해서 바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는 없다. 실제 토우미사일은 조종사가 표적방향을 향해 제자리비행을 한 상태에서 사수가 표적에 십자선 중앙을 정확히 맞춰야 발사가 가능하다.

관건은 발사 후부터다. 흔히 미사일은 발사버튼만 누르면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토우미사일은 유선(wire)에 의해 유도되기 때문에 미사일이 표적을 타격할 때까지 사수는 미사일을 집중력을 가지고 계속 유도해야 한다.


500MD 토우 헬기에 설치되어 있는 망원조준경장치(TSU)


발사된 미사일이 얼마만큼 정확하게 유도됐는지는 점수로도 확인된다. 최고 점수는 99점. 점수가 높을수록 미사일이 더 정확하게 유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몇 번의 연습 끝에 기자가 획득한 최고 점수는 72점이었다. 한 치의 움직임 없이 정확하게 미사일을 유도했다고 기세등등했지만, 곧 냉혹한 점수가 기자에게 찬물을 끼얹는다. 사수로서는 사실 명함도 못 내밀 점수다. 통상 탑헬리건 사격대회에 참가하는 사수들은 90점 이상은 기본이다.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바로 헬기의 움직임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것. 사수의 미사일 유도실력이 뛰어나더라도 헬기가 자꾸 움직일수록 정확한 유도는 더 멀리 달아난다. 즉,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헬기 안에서 사수에게 미사일을 정확히 유도하라는 것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바늘구멍에 실을 넣으라는 것과 다름없다. 기자도 체험해 봤지만 정확하게 미사일을 유도하려면 손끝의 압력을 세포단위로 조절해야 할 만큼의 세심함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헬기가 자꾸 움직인다면 그 결과는 표적을 벗어난 미사일이 잘 말해줄 것이다.


사수가 토우미사일을 유도할 때 조종사는 헬기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흔히 공격헬기조종사들이 “사격은 사수 혼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조종사와 사수간의 팀워크가 한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헬기사격이 조종사와 사수의 팀워크에 좌우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결국 정확한 토우사격은 사수의 정확하고 세심한 미사일 유도능력과 조종사의 귀신같은 조종능력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놀라운 것 중 하나는 표적조준에서 미사일 유도까지의 모든 과정을 약 10초 만에 끝내야 한다는 것. 아무래도 공격헬기는 노출시간을 줄일수록 생존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10초는 적의 응사시간과 적이 보유한 대공화기 사거리, 그리고 미사일 유도시간을 고려한 시간이다. 이 시간은 적 전차가 가지고 있는 대공화기의 사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적이 사거리가 긴 대공화기를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사격거리도 늘어나고, 사격거리가 늘어나면 미사일 유도시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공격 또한 처음부터 사격고도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노출을 피하기 위해 저공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공격할 때만 상승해 공격을 실시해야 한다. 그만큼 조종사는 빠른 시간에 완벽한 제자리비행을 유지해야 하고, 사수 또한 가장 빠른 시간에 적 표적을 조준하고 사격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생각할 틈이 없다는 얘기다. 오랜 훈련으로 다져진 조종사와 사수의 감각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조준경장치를 짧은 시간에 들여다봤는데도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 조종사들 말로는 1시간 이상 조준경장치를 들여다보면 속이 상당히 거북해질 거란다. 이런 유쾌하지 않는 일도 공격헬기조종사들에게는 일상이라고 생각하니 그 노고가 대단하다. 그러나 공격헬기조종사나 탑헬리건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코스다.

로켓·기관총 사격, 사격감각에 좌우
토우미사일 조준에 이어 기자는 로켓사격을 보기 위해 500MD 기본기에 탑승했다. 500MD 기본기에는 토우미사일 대신 기체 오른쪽에는 7발의 로켓탄과 기체 왼쪽에는 7.62밀리 기관총이 장착된다. 그래서인지 외형상으로도 기본기는 상당히 가볍게 보인다.

마침 기상이 좋아져 이륙을 하자마자 헬기는 헬기사격 시설이 갖춰진 사격장으로 향했다. 20여분의 비행 끝에 기자가 탑승한 헬기가 사격장에 도착하자 방풍창 앞쪽으로 각종 표적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격할 표적은 약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산기슭 지역. 육안으로도 원형 및 직사각형 모양의 표적이 선명히 보인다. 사수는 로켓탄과 7.62밀리 탄을 이들 표적 안에 을 명중시키면 되는 것이다.


토우사격이 전차와 같은 조그만 표적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개념이라면, 로켓/기관총 사격은 넓은 지역에 화력을 집중시키는 공격개념이다.


여기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로켓/기관총 사격은 토우사격과 약간 다르다는 점이다. 토우사격이 전차와 같은 조그만 표적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개념이라면, 로켓/기관총 사격은 넓은 지역에 화력을 집중시키는 공격개념이다.

사격과정도 토우헬기와 조금 다르다. 토우헬기는 사수가 조준경장치와 수동조정기로 미사일을 유도해 공격하는 방식이지만, 로켓은 반사조준기에 표시되는 일종의 가늠쇠 역할을 하는 십자선을 표적지역에 맞추고 발사하면 된다. 이때 표적지역을 정확하게 맞추려면 정밀한 헬기 조종이 필요한데, 조준기를 볼 수 없는 조종사로서는 조준이 힘들다. 그래서 로켓 발사 직전 단계에서는 정확한 조준을 위해 사수가 직접 헬기를 조종한다.

특히 탑헬리건 사격을 할 때 사수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 언급했던 것처럼 로켓은 넓은 지역에 대한 공격용 무기로 제작됐기 때문에 각 로켓탄이 떨어지는 곳은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넓게 형성된다. 가령 500MD에 장착된 로켓을 발사하면 탄착점이 형성되는 범위가 약 300미터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 탑헬리건 사격은 이처럼 탄착점이 각기 다른 로켓탄을 정확히 한 지점에 넣을 수 있는 기량까지 요구한다. 즉 사수는 탄착점이 각기 다른 로켓탄을 일일이 고려해 가운데로 집중시켜야 한다. 물론 탑헬리건 사격은 사수가 얼마만큼 정확하게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한 발씩 발사하지만 실전에서는 7발의 로켓탄을 일제히 공격지역에 퍼붓는다.


반사조준기 내 십자선이 표적지역 가운데를 조준하고 있다.


실제 사격 대신 기자는 조종사와 팀워크를 맞춰 표적을 조준해 보기로 했다. 기자가 가늠쇠를 기준으로 표적위치를 조종사에게 알려주면 조종사는 거기에 따라 헬기를 조종하기로 했다. 기자가 쉴 새 없이 조종사에게 표적위치를 알려주자 조종사는 금방 십자선을 표적지역 한 가운데로 몰아넣는다. 조준경 없이도 표적을 정확히 맞추는 조종사의 조종술이 놀라울 뿐이다. 514대대장이 얘기했던 사격감각이란 것이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일 거라는 생각이 절로 났다.

탑헬리건도 어려운 게 있다!
짧은 시간에 둘러봐서 헬기사격의 구석진 곳까지 다 보지 못했지만 조종사와 사수간의 팀워크가 헬기사격에 얼마나 결정적인지는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탑헬리건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것으로 팀워크가 전부는 아니다. 바로 정확한 사격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복병, 외부환경도 극복해야 한다.

흔히 표적을 정조준만 하면 포탄이 정확히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헬기사격은 일반 소총사격과는 달리 변수가 상당히 많다. 특히 바람은 사격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다. 아무리 정조준을 잘 했더라도 순간적인 바람으로 미사일이나 로켓이 표적에서 빗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격장소 또한 사격에 영향을 준다. 활주로처럼 평평한 지역 상공이라면 와류자체가 일정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제자리비행이 가능하지만, 산악지역에서는 와류도 상당히 불규칙적이어서 정지비행 자체가 힘들 때가 있다. 이외에도 각 탄약의 고유한 특성에 따라서도 사격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다양한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헬기사격으로 탑헬리건 조종사들도 가장 어려운 게 사격이라고 망설임 없이 얘기한다.


이러한 다양한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헬기사격이다. 그래서인지 사격 하나만큼은 정통할 것 같은 탑헬리건 조종사도 가장 어려운 게 사격이라고 망설임 없이 얘기한다. 비행술은 단계별로 차근차근 기량을 익혀나가면 되지만, 사격은 매번 토의하고 훈련을 해도 그 날의 온도, 습도, 풍향 등 외부환경에 따라서 결과가 달리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많은 고민과 경험, 그리고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다.

야간비행과 야간사격도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다. 야간비행을 할 때는 야시경을 착용하는데, 야시경을 착용하면 시각범위가 40도로 제한돼 그만큼 비행에 지장을 준다. 뿐만 아니다. 고도 및 거리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도 야간비행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착륙을 할 때나 다른 헬기와 같이 비행할 때 고도 및 거리를 잘못 판단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사격까지 하려면 고도로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하다.

특히 야시경을 착용한 상태에서의 사격은 비행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만큼 위험하다. 야시경 자체가 열을 감지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고온의 물체일수록 밝게 표시된다. 그렇다보니 로켓이나 미사일이 뿜어내는 화염은 순간적으로 시력을 떨어뜨려 비행안전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 실제로 과거에는 이 문제로 사고가 난 경우도 잦았다. 현재 514대대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빛을 대폭 차단하는 필터를 조준경에 덧붙여 순간적으로 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탑헬리건 단골 500MD
사실 우리나라에서 공격헬기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AH-1 코브라 헬기. 공격헬기의 대명사 격인 헬기다. 본격적인 공격헬기인 코브라를 제치고 지난해 500MD가 탑헬리건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500MD가 가진 항공기 특성 때문이다. 2개의 블레이드가 장착된 코브라에 비해 500MD에는 5개의 블레이드가 장착됐다. 블레이드가 많다는 것은 안정된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다름없다. 당연히 항공기가 안정돼 있으면 그만큼 사격도 정확히 할 수 있다.




조종사와 사수간의 팀워크 측면에서 조종석 위치도 코브라보다 500MD가 유리하다. 500MD는 조종사가 좌우로 탑승하게 되어 있어 조종사와 사수가 원활한 정보교환을 할 수 있다. 이는 곧 팀워크가 중요한 사격에서 상당히 유리한 요소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 때문에 500MD가 코브라보다 사격에 더 유리한 헬기라고 얘기하는 것은 무리다. 이는 500MD와 코브라의 임무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500MD의 주임무는 후방에서 제자리비행을 한 상태에서 사격을 하는 것이지만, 코브라의 주임무는 적 지역에 직접 투입돼 기동하면서 적 지상군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런 임무성격 때문에 코브라는 안정성이 강조된 500MD와는 달리 적 지역에서 원활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동성과 생존성이 더 강화된 기종이다.

탑헬리건은 곧 종합예술
탑헬리건으로 선정됐다는 것은 조종사와 사수의 개인적인 영예이기도 하지만, 탑헬리건을 배출한 부대로서도 큰 영예임이 틀림없다. 탑헬리건을 배출했다는 것은 곧 최고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육군 항공부대 사이에는 ‘탑헬리건은 배출된 부대에서 나온다’는 말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이 말은 최고의 공격헬기조종사를 만들어낸 노하우와 기반이 또다른 탑헬리건을 만들어낸다는 얘기다. “각종 장비관리뿐만 아니라 부대원들의 개인적인 건강관리에서부터 대인관계에 이르기까지 신경 쓸 것이 많다.”는 514대대장의 말이 괜히 나온 얘기는 아닌 듯싶다.


※ 위 기사의 일부 내용은 현재 시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