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H/LAH 사업, 해외협력업체는 어디?

- 아구스타웨스트랜드,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경쟁 구도
- 기술이전, 수출가능성 등이 관건 … 11월 최종 해외협력업체 선정 목표


소형 민수헬기와 무장헬기(LCH/LAH) 개발에 참여할 해외협력업체 선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종 해외업체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아구스타웨스트랜드,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벨, 시콜스키 등 4개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 가운데  아구스타웨스트랜드,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2개 업체가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업체 경쟁에서 제외
후보업체가 아구스타웨스트랜드와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로 압축되면서 미국 업체의 참여가 빠진 사실상 유럽 업체간 경쟁체제로 전환됐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이번 해외업체 선정은 각 업체간의 경쟁측면도 있었지만, 유럽업체와 미국업체와의 경쟁측면도 있었다”면서 “미국 업체들이 이번 사업에 관심이 높지 않았던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시콜스키와 벨은 제안서 제출 이전부터 이번 사업에 대한 참여의지가 높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외업체 선정작업을 주관하고 있는 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계획에 따르면 국내 체계개발업체가 해외협력업체를 선정하게 되어 있어 LCH/LAH 체계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선정된 KAI가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선정작업에서 중요한 평가항목을 꼽는다면 국내항공산업 발전과 수출가능성. 무장형인 LAH의 경우 군 수요 충족이라는 중요한 목적도 있지만, 개발과정에서 국내 헬기개발 기술 수준을 높이고 민수용으로도 개발해 국내 수요는 물론 수출까지 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AW169 VS EC155B
새로운 경쟁체제에 돌입한 2개 업체도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아구스타웨스트랜드는 AW159로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8대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 사업도 한국 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큰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수리온 개발 당시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당시 유로콥터)에 뺏긴 한국과의 공동개발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현재 아구스타웨스트랜드가 제안 중인 기종은 AW169. 지난 2012년 5월에 첫 비행을 실시한 최신 기종이다. 이는 아구스타웨스트랜드가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 경쟁기종에 비해 최근에 개발된 만큼 향후 시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브라이언 맥케큰 아구스타웨스트랜드 한국지사장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W169는 동급헬기 중 수십 년 만에 나온 가장 최신형 헬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W169는 좀 더 큰 AW139와 함께 민수/군수용 2중 임무를 위한 유일한 상용 플랫폼으로 운용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임무 유연성을 제공하고 잠재적 성능개량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이 덕분에 많은 정부 관련 기관들로부터 꾸준한 주문을 받고 있어, LAH/LCH 프로그램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고, 향후 3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구스타웨스트랜드는 국내 헬기기술 발전에 중요한 기술이전에 대해서도 트랜스미션, 자동비행제어장치(AFCS), 로터 블레이드 등 주요 기술들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구스타웨스트랜드가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경쟁기종에 비해 최근에 개발된 만큼 향후 시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사진 : 아구스타웨스트랜드)
아구스타웨스트랜드가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경쟁기종에 비해 최근에 개발된 만큼 향후 시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사진 : 아구스타웨스트랜드)

이에 비해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현재 제안 중인 모델은 EC155B. 이전 AS365 도핀을 기반으로 개량된 모델이다. 이미 일선에서 운용되고 있는 만큼 성능이 입증됐고, 개발 리스크가 그만큼 적다는 게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사장은 “도핀은 성공적이고 입증된 기종으로 군용 버전이 팬더”라며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이러한 민수헬기를 군용헬기로 개발하는 데 입증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플랫폼에 기반 한 솔루션은 LAH/LCH 모두에 대해 리스크를 최소화시켜줄 수 있다”며 “민수헬기를 군용헬기로 개발하는 데는 입증된 솔루션이 필요하고,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EC155B의 성능이 입증된 만큼 개발 리스크가 적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 :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KAI와 수리온을 공동개발한 경험도 강조했다. 수리온을 공동개발을 통해 쌓아놓은 양사간 협력관계가 향후 공동개발에 큰 이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욤 포리 사장도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수리온 사업을 통해 한국 기업들과의 관계를 견고하게 구축했다”며 “그 결과 양사는 지체 없이 곧바로 작업에 착수할 수 있어 수리온 사업에서와 같은 사업일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KAI와 해외협력업체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당초 10월 말까지 해외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협상 지연으로 최종 해외협력업체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 김재한(jhkim@wasc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