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방항공의 737-800이 지난 3월 추락해 탑승자 132명이 전원 사망했다. 항공안전전문가들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민간항공국(CAAC)의 공식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추락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극히 드문 비행 제어 문제를 겪었거나, 조종사가 급강하에 빠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MU5735편의 추락 영상이 사고 영상이 인근 공사장에 설치된 CCTV 카메라에 찍혀 공개돼 주목받고 있으며, 항공기 추적사이트에 기록된 ADS-B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국의 전문가들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5735편 미스테리
CAAC는 갑자기 수직으로 추락하는 이례적인 사고였다며,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는 지난 3월 21일 승객과 승무원 132명을 태우고 쿤밍(昆明)에서 출발해 광저우(廣州)로 가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梧州)시 야산에 추락했다. 중국 민항국은 지난 4월 20일 사고 조사 결과를 담은 예비보고서에서 운항 전 기체 고장이나 항법 장치, 레이다 설비 등의 이상 소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조종사를 포함한 운항 및 정비 관련 인원 역시 특별한 문제가 없었으며, 사고 직전까지 운항승무원과 관제탑과 교신 내용에서도 특이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고 당시 기상 조건에 특별한 위험 요소가 없었다며 사고 원인에 대한 단서를 내놓지 못했다.


Photo : Wikipedia

조종사가 고의로 사고를 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사고 직후 제기됐다. 사고 직전 순항고도 29,100ft(약 8,696㎞)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비행기가 갑자기 거의 수직으로 낙하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고, 항공편추적사이트에 공개된 사고기의 ADS-B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하강 속도가 분당 9,144m를 넘어서는 것으로 계산됐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도 이를 근거로 고의 추락설이 퍼졌지만, 중국은 유언비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AAC가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와 함께 사고 지역 인근 공사장에 설치된 CCTV 카메라에 찍힌 추락 직전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조사를 주관하는 CAAC는 추락의 원인을 아직 지목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완전한 정보를 근거로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하고 있지만, 가능성 있는 원인은 몇 가지만 남게 되었다고 말한다. 


Photo : Xinhua

상식을 벗어난 하강 속도
동방항공 MU5735편은 쿤밍을 이륙해 동쪽을 향했다. 순항고도인 29,100ft(약 8,696km)까지 문제없이 상승했으나, 이륙한지 약 1시간 후 갑자기 급격히 하강했다. 가장 빠르게 하강한 순간이 분당 30,000ft(9,144m)가 넘었을 정도로 급전직하했다. 하지만, 일반에도 공개된 이 ADS-B 데이터는 CAAC 조사관들의 검증을 받지는 못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근무했던 존 고글리아 항공안전 자문관은 “운항승무원들이 어떤 종류의 무전도 보내지 않은 채 이런 식으로 수직 하강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비행기가 기계적 고장을 일으켜서 그런 식으로 작동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 사고 직후 대부분의 전문가가 기체 결함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중국이 4월 20일에 발표한 초기사건보고서에도 이를 지적하는 내용은 없었다. 

미국의 항공컨설팅 업체이자 항공안전 자문기관인 세이프티 오퍼레이팅 시스템즈의 존 M 콕스 최고경영자는 “인위적인 행동이었을 가능성이 분명 있다”며, 사고조사 위원들은 이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과거 US에어웨이 항공사에서 737을 조종한 경력이 있는 콕스는 “어떤 특이한 기계적 결함이나 혹은 부정확한 비행 데이터도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오토파일럿의 조작이 통제를 벗어났을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이론적인 가능성일뿐 이 비행기에서 그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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