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호] 중국, 대만 ADIZ 침범 노골화

중국이 올해 들어서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대한 침범을 노골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만 380회에 걸쳐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침범해 하루 1번꼴로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면서 대만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월 19일, 대만 정부가 신임 국방부장(국방장관)을 포함한 안보라인 개각을 발표하고,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향후 대만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중국의 노골적인 방공식별구역 침범
올해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은 신년 첫 날인 1월 1일부터 시작됐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군용기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대만군 초계기 여러 대가 긴급출격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방공식별구역 부근에서는 미 해군의 P-8A 해상초계기도 정찰비행에 나섰고, 중국군의 KJ-2000 조기경보기가 방공식별구역 바깥쪽에서 정찰비행을 실시해 긴장이 고조됐다.  


Photo : US Navy

이후 1월 23일에도 폭격기와 전투기 등으로 구성된 중국 공군기들이 대만 남서쪽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고, 이에 대만 군 당국은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중국 공군기들의 퇴거를 요청했다. 특히 이날 방공식별구역 진입에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H-6K 폭격기를 포함한 폭격기 8대와 J-16 전투기 4대, 그리고 Y-8 대잠초계기 등이 동원됐다.
방공식별구역 침범은 다음 날인 24일에도 이어졌다. 대만 정부에 따르면 이날 침범에는 다목적 전투기인 J-10 6대를 비롯해 타격/공격용 전투기인 J-16 4대, Su-30 2대, 그리고 대잠초계기인 Y-8 등이 동원됐으며, 침범지역은 대만 본섬과 프라타스 군도(중국명 둥사군도) 사이였다.
2월 들어서도 7일, Y-8 대잠초계기 2대가 대만과 둥샤 군도 사이의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한 것을 비롯해 19일과 20일, 21일 등에도 J-10 전투기와 J-16 전투기, JH-7 폭격기, H-6 폭격기, Y-8 대잠초계기 등 주요 전투용 항공기들이 대거 동원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 이 중 20일에는 대만 공군이 대응 출격한 것은 물론, 방공미사일 체계도 가동됐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군의 무인정찰기도 방공식별구역에서 식별됐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중국군의 신형 무인정찰기인 WZ(無偵·우전)-7이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서 처음 식별됐다. 이번에 처음 식별된 WZ-7은 청두항공기공업(CAC)이 개발한 고고도장기체공 무인정찰기로, 고도 20km에서 10시간 이상 체공할 수 있으며 작전반경이 2,500km로 알려져 있다.      


Image : 월간항공

대응 수위 높이는 대만
이처럼 중국이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을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도 자체 군사훈련을 대폭 강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대만 공군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침범에 대해 지난 2월 22일부터 5일간 대공사격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외해에서 방공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하고, 공군 전투기들도 방공식별구역 내에서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아울러 대만의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도 23일부터 2일간 동부 외해에서 미사일 검증 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대만 국방부는 지난해 8월 31일, 중국의 예상 도발 시나리오 등을 담은 ‘2020년도 중국 군사력보고서’를 입법원에 제출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중국군이 현 단계에서 대만에 무력을 행사한다면, 다양한 군종의 연합작전을 통해 군사위협과 봉쇄작전, 화력타격, 그리고 상륙작전 등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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