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호] ‘KF-21 보라매’ 첫 출고

한국형전투기가 ‘KF-21 보라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서욱 국방부장관,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그리고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전투기(KF-21) 시제기 출고식’이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렸다. 첫 국산 전투기인 KF-21의 첫 시제기가 마침내 출고된 순간이었다.
 
개발 천명 후 20년만에 출고
이번 KF-21 시제1호기 출고는 2001년 3월 20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최신예 국산전투기 개발을 처음 천명한 지 20년만이다. 이후 여러 차례의 사업타당성 평가를 거쳐 2011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고, 2015년 12월 방위사업청과 KAI가 체계개발계약을 체결한 후 시제1호기가 출고되기까지 꼬박 20년이 걸렸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기념사를 통해 “2001년, 김대중 대통령님은 첨단 국산 전투기 개발의 비전을 제시했다”면서 “핵심기술의 이전 도입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기술력만으로는 어렵다는 회의론이 많았지만 우리 개발진은 의심과 불안을 확신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냈다”고 평가했다.


Photo : 장상호

숱한 논란 끝에 시제1호기 출고
20년이라는 시간만큼 KF-X 개발은 숱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우선 KF-X 획득방안을 놓고 진행된 타당성 연구결과가 들쑥날쑥하면서 사업추진이 갈팡질팡했다. 실제로 국내 개발을 놓고 건국대는 긍정적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부정적인 연구결과를 내놨다. 특히 2012년 당시 계획만 해도 건국대가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라 2013년부터 체계개발이 추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2년 기획재정부가 국방연구원에 의뢰한 타당성 연구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타당성 조사를 위한 45억 원을 제외한 체계개발 사업비 전액이 삭감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사업방향이 오락가락하면서 전력공백에 대한 공군의 절박감은 계속 커져만 갔다. 급기야 공군은 2013년 1월, 보도자료를 통해 “직구매든 국내 개발이든 요구성능을 충족하는 전투기를 제때 도입해 전력공백 없이 영공수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면 된다”면서 “올해 상반기 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획득방식이 확정돼야만 한다”며 이례적으로 공식입장까지 내놓기도 했다.


Photo : 장상호

미국으로부터 핵심기술 이전이 불발된 것도 한바탕 논란이 됐다. 당초 정부는 F-35A 40대를 약 7조 3,400억 원에 들여오기로 하면서 레이다, 비행제어, 항공전자, 무장 등 관련 기술 25건을 이전받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2015년 4월, 미 정부는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25건 중 능동전자위상배열(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AESA) 레이다, 적외선탐색추적장비(Infra-Red Search and Track, IRST), 전자광학표적추적장비(Electro-Optical Targeting Pod, EO TGP), 그리고 전자파방해장비(Radio Frequency Jammer, RF Jammer) 등 4개 핵심장비에 대한 체계통합기술 이전을 거부했다.
미 정부의 이러한 핵심기술 이전 거부가 알려지면서 KF-X 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에 대해 사업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은 국내기술 수준, 유사 장비 개발 경험 등을 활용해 4개 핵심장비에 대한 개발과 체계통합을 국내 개발로 우선 추진하고, 필요할 때 해외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AESA 레이다 개발과 통합에 대해서는 앞서 추진한 FA-50 기계식 레이다 통합 경험을 통해 관련 기술의 90%를 이미 확보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방위사업청은 2017년 6월, AESA 레이다 개발상황에 대한 1차 점검을 실시하고, 지속적인 국내 개발 추진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데 이어, 2018년 4월에는 AESA 레이다를 국내에서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엔진 수를 놓고도 논란이 있었다. 엔진 수는 형상 결정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당시 단발엔진형인 C-501과 쌍발엔진형인 C-103을 놓고 의견이 팽팽했다. 특히 성능 측면에서 C-103을 선호하는 입장과 경제성 측면에서 C-501을 선호하는 입장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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