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호] C919, ‘영원한 중국’의 꿈 이룰까

중국(China)과 COMAC을 의미하는 ‘C’, 영원을 의미하는 중국어와 발음이 같은 ‘9’, 190인승 여객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19’가 조합돼 지어진 이름 ‘C919’. 중국이 자체 개발 중인 첫 중대형 여객기가 지난 7월 상업 운항을 코앞에 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항공제작 시장 내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보잉과 에어버스의 새로운 경쟁자가 본격 등장한 것인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보잉-에어버스 양분 단일통로기 시장서 경쟁
C919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최근 보도를 통해 “지난 7월 19일 6대의 C919 시제기로 모든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항공기 인증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중국 자체 제작 단일통로기 C919는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2017년 5월 5일 첫 비행을 마친 여객기다.
이후 C919는 여러 수정을 거쳐 지난 5월부터 마지막 시험비행 단계에 돌입한 뒤 최근 이러한 성과를 발표했다. 시험비행은 모두 옌타이, 둥잉, 정저우, 지난, 옌량, 난창 등 지역에서 이뤄졌다.


Photo : COMAC

이제 COMAC과 중국의 항공당국인 중국민 용항공국(CAAC)은 모든 시험비행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비행 안전성 확보를 위한 감항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절차에 접어든 것이다. CAAC는 현재 감항자격 발급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COMAC은 감항인증을 받은 후 본격적인 상업 운항 이전 일련의 시연 비행을 수행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 관계자들은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C919는 오는 2023년 상업 운항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919가 상업 운항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특히 의미있는 이유는 당초 C919의 개발이 외국산 항공기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이른바 ‘항공굴기’를 주창하며 시작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C919는 4,075~5,555km를 비행할 수 있는 158~168석 규모의 중형 여객기다. 에어버스 A320neo, 보잉 737 MAX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며, 중국 측에서는 여객운송분야에서의 중요도가 높은 단일통로기 시장에서 경쟁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가격도 6억 5,300만 위안(약 1,274억 원)으로, 2개 경쟁 기종보다 약 20% 저렴하다.


Photo : COMAC

한계도 존재…내수시장 의존, 대부분 외국산 부품
중국이 C919 등 자국산 항공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당당히 발표할 수 있었던 데는 중국의 탄탄한 내수시장이 한몫을 했다. 보잉에 따르면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신규 항공기 수요는 총 4만 3천여 대로, 그중 중국은 20% 가량인 8,700대를 차지한다. 에어버스의 올해 상반기 순주문량이 약 260대였으나, 한 달 새 중국 4개 항공사로부터 대규모 계약을 수주해 656대로 실적을 상향 발표한 것을 통해서도 중국의 항공시장이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수 있다.
동시에 중국이 내수시장에만 의존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919는 중국 내 감항인증을 받아 국내선에서는 문제 없이 취항할 수 있으나, 아직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항공당국의 감항성 인증은 받지 못한 상태다. 감항인증은 항공기의 비행 안전성을 인증하는 것으로, 감항성을 인증받지 못하면 사실상 해당 국가의 영공을 통과할 수 없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항공 9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월간항공 9월호
 서적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