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호] 북한 기뢰 위협, 국산 소해헬기로 막는다

해상교통로와 상륙해안 등에 설치된 기뢰를 찾아 없앨 수 있는 소해헬기가 국내 기술로 개발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31일, 제13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사업비 약 8,500억 원을 들여 소해헬기를 국내에서 개발한다고 밝혔다. 당초 ‘2009-2013 국방중기계획’에 반영됐다가 추진되지 못했던 소해헬기 사업이 마침내 내년부터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 높은 기뢰, 북한도 다수 보유
기뢰는 비용 대비 효과적인 수중무기로 통한다. 즉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무기다. 기뢰를 적당한 장소에 잘만 설치해 놓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수억 달러 가격의 값비싼 함정을 수장시킬 수 있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15척의 함정을 기뢰로 잃었다. 비교적 현대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1990년 걸프만에서 배수량이 2만 톤에 가까운 상륙강습함 트리폴리함(USS Tripoli)이 기뢰에 의해 큰 손상을 입었고, 1991년에는 당시 첨단을 자랑하던 이지스 순양함 프린스턴함(USS Princeton)도 무차별적인 기뢰 공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Photo : 월간항공

특히 북한은 유사 시 한미 해군전력에 대응해 이러한 기뢰전술을 중요하게 사용할 것으로 국방부는 분석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잠수함을 이용해 우리나라 주요 해군기지에 기뢰를 부설하는 것. 출입항 하는 함정을 파괴하거나 아예 항구에 꽁꽁 묶어두겠다는 전술이다. 물론 북한뿐만 아니라 북한의 혈맹으로 자처하는 중국도 엄청난 수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고성능 기뢰를 개발하고 있는 추세이고, 러시아는 스마트 기뢰를 개발하는 등 주변국들의 기뢰전 능력 강화는 향후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18년, 동중국해 해상에서 해군 부대를 대상으로 한 기뢰전 경진대회를 처음 실시했다. 중국 관영 환구망 등에 따르면 이 훈련에서 중국 해군은 폭격기를 동원한 기뢰부설조와 소해함을 이용한 기뢰작전조로 나눠 대항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중국 해군은 이 훈련에서 기뢰 은폐 매설, 함정 및 선박의 긴급 대피 운항, 기뢰 정찰탐색, 소해장애물 제거 등 7가지 임무를 중점과제로 제시했다고 환구망은 전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의 기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예컨대 지난 2월,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일본 해안에서 9일간 기뢰전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1JA2021’로 명명된 지난 훈련에서 양국은 지뢰탐지, 포착, 제거와 관련된 기뢰전술을 활용해 선박 항로를 확보하는 시뮬레이션 훈련 등을 실시했다. 


Image :  Northrop Grumman

강화 중인 소해전력
지구상에서 기뢰 위협이 그 어는 곳보다 높은 곳이 바로 한국이다. 평시에도 어뢰로 함정을 공격할 만큼 호전적인 북한과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북한의 기뢰 위협을 제거하는 데는 여러 전통적인 방법이 이용된다. 부설된 기뢰를 찾아내 폭약을 설치하고 파괴하는 방법과 인위적으로 소리나 자기장을 이용해 기뢰를 감응시켜 폭발시키는 방법, 그리고 수중에 기뢰를 고정시켜주는 계류 와이어를 잘라 기뢰를 해면으로 부유시킨 뒤 사격으로 파괴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 기뢰를 제거하는 자산이 바로 소해함과 소해헬기다. 해군은 이 중 먼저 1960년대부터 소해함을 확보해 왔다. 처음 소해함을 운용할 당시에는 일본과 미국이 운용했던 함정을 인수했지만, 1986년 취역한 강경함을 시작으로 현재는 강경급 기뢰탐색함 6척과 양양급 소해함 3척 등 국내에서 개발된 소해함을 운용 중이다. 강경급 소해함을 대체할 차기 소해함도 도입할 예정이다. 해군은 이들 소해함과 더불어 소해헬기를 도입함으로써 기뢰제거 능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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