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호] 인도 코로나 사내 지원 나선 항공사들

생지옥 그 자체, 지난 4월 인도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확진자가 정점을 찍은 지난 5월 초에는 신규 확진자만 하루 40만 명 이상이 나왔다. 환자가 그야말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사망한 시체를 처리할 방법이 없어 공터를 임시 화장터로 만들었고, 그곳에서는 하루 종일 연기가 피어올랐다. 의료 시스템은 붕괴됐고 현지에서는 환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었다. 여러 명이서 산소통 하나를 나눠 쓰는가 하면, 의약품이 희귀해 암거래까지 이뤄졌다. 델리 고등법원에서는 결국 “일부 지방 당국이 산소통 탱크를 지역 병원으로 옮긴다는 증거를 잡았다”라면서 “공급을 방해하려는 사람은 누구든 교수형에 처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와 같은 사태는 인구 14억 명에 육박하는 인도의 밀집 거주, 열악한 위생 환경과 의료체제에 더해 지난 4월 시기가 겹친 지방 선거와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브멜라(Kumb Mela)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쿰브멜라 축제에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도 지켜지지 않은 채 500만 명의 인구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조직위원회의 말을 인용하면, “갠지스 강에 몸을 담그면 신이 우리를 코로나19로부터 지켜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의 명언처럼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Dum vita est, spes est)”. 구호를 위한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 항공사들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Photo : Emirates

에미레이트 항공
지난 5월 9일 인도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에미레이트항공이 나섰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인도 9개 도시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에 대해 가능한 무료로 화물 비행편을 제공했다. 전 세계 NGO 단체가 인도에 구호물품을 보내는 것을 돕기 위함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인도의 9개 도시로 매주 95회 비행한 바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운송한 첫 번째 구호 물품은 세계 보건기구(WHO) 두바이에서 뉴델리로 보내는 한국의 차광망과 천막이 든 상자 12톤이었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알린 바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항공화물 부서는 수년에 걸쳐 자연재해 및 기타 위기의 영향을 받는 전 세계 지역 사회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개발됐다. 작년 8월에는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건 이후 전문 지식을 활용해 구호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향하는 노선을 늘린 바 있다.


Photo : 주첸나이총영사관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귀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 교민 및 기업인 수송을 위해 긴급 특별기를 편성했다. 비행은 지난 5월 5일과 8일, 11일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우리 교민 등 720명이 무사히 입국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인도 특별기에 출발 전 공기순환시스템 HEPA 필터를 새로이 교체하고, 항공기 내부의 수평적 공기 흐름 차단을 위해 차단막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강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6년 외교부와 ‘해외 대형재난 시 우리 국민 긴급대피 지원을 위한 업무협력 약정’을 체결, 2017년 인도네시아 발리에 화산으로 고립됐던 교민 수송을 시작으로 작년 한 해 코로나19로 고립된 재외국민 수송을 위한 특별기를 이란, 베트남, 터키 등에 투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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