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20neo, 내년 첫 인도 앞두고 비행시험 한창


지난 9월 25일 첫 비행을 실시한 A320neo (PHOTO : Airbus)

단일통로기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A320neo(new engine option)가 내년 첫 인도를 앞두고 비행시험이 한창이다. 기존 단일통로기의 틀을 벗고 새로운 가치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한 셈. 에어버스는 이에 앞서 지난 9월 25일 역사적인 첫 비행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첫 비행에 나선 A320neo MSN6101 시험기는 12시 정각에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달려 툴루즈 하늘로 시원하게 날아올라 2시간 22분간 남부 프랑스 지역을 돌며 기체와 시스템을 점검했다.


첫 비행을 준비중인 기장 필립 팰러린과 조종사 에티엔 미슈 드말러레이, 시험비행 담당 장 폴 람베르트 (PHOTO : Airbus)


효율성 높이는 데 중점
A320의 엔진교체형인 A320neo는 지난 2010년 A320Enhanced(A320E)라는 이름으로 론칭했다. 기존 A320이 이미 1만 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엄청난 성장세로 단일통로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항하기 위한 대형항공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보이고 있어 A320neo의개발은 필수적인 아이템이었다.

A320neo는 기존 A320 기체와 95%가 동일해 큰 차별성을 두지는 않았다. A320이 8,200만번 이상의 비행을 통해 그 성능과 신뢰성이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A320neo에 장착되는 CFM인터내셔널의 LEAP-1A 엔진과 프랫 앤 휘트니의 PW1100G 엔진은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하는 차세대 엔진이다. 이 엔진은 기존 A320 엔진보다 연료소모가 약 16% 정도 줄어들었고, 4,400파운드(약 2톤)의 화물을 추가로 적재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도 950km나 더 늘어났다. 또 다른 특징은 2.4m 높이의 샤크렛이다. 기존에는 샤크렛이 항공사의 선택에 따른 옵션사항이었으나 A320neo에는 기본옵션으로 장착된다. 샤크렛은 연료소모를 약 3.5% 감소시켰고, 500kg의 적재량을 늘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량도 줄여준다. 샤크렛은 현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 생산하고 있다.

더 넓어진 객실도 A320neo의 특징이다. 머리위 선반도 더 커졌고, 객실 소음도 더 줄어들었다. 전체적인 객실의 분위기도 훨씬 현대적으로 변화시켰다. 새로운 기내 환기 시스템은 보다 효율적으로 객실 공기를 정화시킬수 있다. 뿐만 아니라 LED 조명을 옵션으로 설치해 상황에 따라 알맞은 조명을 적용할 수 있어 승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기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승무원들은 새로운 터치스크린 시스템으로 기내 환경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

좌석 당 연료소모량도 기존 A320보다 약 15% 개선되었고, 매년 5,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에어버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0년까지 추가로 5%를 더 줄여 20% 감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A320neo가 경쟁기종인 보잉의 737MAX8보다 좌석 당 연료소모량이 약 8% 더 낮다고 밝혔다. A319neo도 동급의 봄바디어 CS300보다 연료소모가 적고, 기존의 A320이 쌓은 높은 신뢰성과 뛰어난 성숙도로 항공사에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320neo 1호기 조립장면. 비행시험에는 2대의 A320neo와 1대의 A321neo 및 A319neo 등 총 4대의 시험기가 투입된다. (PHOTO :  Airbus)


3,000시간 비행시험 진행
첫 비행을 시작으로 앞으로 약 3,000 시간에 걸쳐 비행시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2대의 A320neo와 1대의 A321neo, 또 1대의 A319neo 총 4대의 시험기를 투입한다. 클라우스 로에베 A320neo 프로그램 담당 부사장은 “A320neo에 두 엔진을 각각 장착해 약 1,600시간에 걸쳐 비행시험을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 A319neo와 A321neo 파생형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도 알론소 항공운항부문담당도 “4대의 A320neo로 각 엔진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PW1100G엔진을 장착한 시험기는 고고도와 고온·저온 시험에 사용될 예정이고, LEAP-1A엔진을 장착한 기체는 오토파일럿 성능과 소음, ETOPS(Extended-range Twin-engine Operational Performance Standards)인증 시험에 사용된다. ETOPS는 쌍발기가 운항 도중 한 개의 엔진이 고장났을 경우 나머지 엔진 한 개로 운항할 수 있는 시간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알론소는 “A320neo의 비행시험 프로그램은 기존의 A320과 동일한 전자, 유압 시스템과 관련된 시험보다는 운항시스템, 개선된 성능, 6가지 유형의 엔진 조합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비행시험은 항공사에서 시행하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공중에서 진행하는 시험뿐만 아니라 지상지원, 정비, 부품공급 등의 부분도 시험하고, 300시간에 걸쳐 비행노선검증도 진행할 계획이다. 에어버스는 2015년 후반기에 PW1100G 엔진을 장착한 A320neo의 인증을 마치고, LEAP-1A 엔진은 2016년 6월에 인증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60개 항공사 3,200여대 주문
현재 A320neo는 대형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60개 항공사로부터 3,200대가 넘는 주문을 수주했다. 이는 역대 상용기 중 가장 빠른 판매속도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15일에는 인도의 가장 큰 저비용 항공사 인디고항공이 250대를 주문하면서, 에어버스 역사상 단일기종을 가장 많이 주문한 사례가 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이미 주문을 한 A320ceo를 A320neo로 변경하는 주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에어버스는 이러한 성과를 발판삼아 개발을 확정한 A330neo, 개발을 고려중인 A380neo 등 앞으로 NEO프로그램이 에어버스의 중요한 혁신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브리스 브레지에 에어버스 회장은 “현재 A320neo가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 홍은선(es0828@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