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호] 미 공군, 폭격기 포기하지 않는 이유

핵공격에 대응해 보복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은 미국의 핵억제 전략의 기초다. 1960년대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핵투발 전략폭격기 등 3대 핵전력이 이 전략을 뒷받침해 왔다. 현재 미 공군의 B-52H와 B-2 폭격기는 3대 핵전력 중 가장 융통성 있는 요소로, 일단 출격태세를 갖추고 기지에서 출격할 준비가 되고 나면 생존성이 매우 높다. 이 중 B-2는 2020년대 중반부터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1 레이다(Raider)가 미 공군에 합류하면, 재래식 폭격만 가능한 B-1B 폭격기와 함께 대체될 예정이다.


Photo : USAF
 
최소 2040년까지 운용될 B-52H
미 공군의 B-52H는 1960년대 초부터 운용돼 왔고 적어도 2040년까지는 일선에 남아 있을 예정이다. 대륙 간 거리에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도록 고고도 폭격기로 설계된 B-52는 재래식 무기를 탑재하도록 개조돼 베트남전과 이후 모든 대규모 항공전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예를 들면 B-52는 1991년 이라크와 상대한 사막의 폭풍 작전 당시 하루 평균 50소티를 비행했고, 연합군이 투하한 모든 무기의 40%를 투하했다.
B-52H는 위협수준이 낮은 환경에서 표적에 합동직격탄(JDAM)과 같은 다양한 단거리 무기를 투하할 수 있지만, 스텔스 능력이 없기 때문에 현대식 통합방공시스템(IADS)이 방어하는 지역의 표적에 대해서는 원거리용 무기를 발사해야 한다. ‘버프(BUFF)’라는 별명을 가진 B-52H는 원거리에서 위협수준이 높은 지역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2천 파운드급 JASSM(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ile, 합동공대지원격미사일)을 최대 20발 탑재할 수 있으며, 사거리가 연장된 JASSM-ER(Extended Range)은 930km 이상의 원거리에서 표적을 타격을 할 수 있다. 
또한 B-52H는 핵탄두 장착 ALCM(Air-Launched Cruise Missile, 공중발사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미 공군 폭격기다. 미 공군은 1970년대 B-52로 당시 소련의 지대공 미사일과 그 밖의 위협으로 방어되는 표적을 더 효과적으로 타격하기 위해 AGM-86B ALCM 개발을 시작했고, 1982년에 처음 실전배치했다.
예상 운용수명이 10년인 AGM-86B ALCM은 아음속 장거리 무기다. B-52H 1대는 W80-1 탄두를 장착한 ALCM을 최대 20발 탑재할 수 있다. 2020년대 후반부터 미 공군은 ALCM을 LRSO(Long-Range Stand-Off, 장거리원격) 무기로 대체할 예정이다. LRSO는 W80-4 핵탄두를 탑재하고 현대식 통합방공시스템이 갖춰진 지역에 침투할 수 있다.
특히 LRSO는 GPS 거부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며, 상당한 원거리에서 고가치 표적을 타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B-52H가 상당한 미래에도 3대 핵전력의 유용한 부분으로 남도록 보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 공군은 이러한 B-52H를 미 노스다코타주 마이놋 공군기지와 로스앤젤레스의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있다.


Photo : USAF

B-2, B-21 전력화에 따라 퇴역
B-2 스텔스 폭격기들은 1990년대 초에 핵전력에 합류했다. B-2는 레이다와 적외선 신호를 줄여 적 방공망에 탐지될 가능성을 낮추는 플라잉 윙 설계로 개발됐다. B-2의 설계, 레이다 흡수소재, 위협을 탐지하는 센서, 보안 연결성과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융합하는 능력을 통해 위협수준이 높은 지역에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B-2는 모든 기상조건에서 정밀하게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표적에 발사할 수 있으며, B61-7/11 및 B83 자유낙하 핵폭탄도 투하할 수 있다. 물론 이 무기들은 2020년대 중반경 퇴역할 예정이지만, 현재의 B61 모델이 수명연장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및 개조된 구성품과 정확성을 높여주는 테일 키트를 적용한 B61 모드 12로 대체될 예정이다.
대신 B-2 전력은 미래의 위협환경에 대비해 침투능력이 뛰어난 B-21이 2020년대 중반부터 전력화되면 순차적으로 퇴역할 전망이다. 미 공군은 재래식 무기, LRSO, B61-12 자유낙하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B-21을 최소 100대 이상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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