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호] 재조명 받는 시리아에서의 러시아 항공작전

러시아 공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전에서의 러시아 항공작전이 재조명받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중 한 곳인 랜드연구소는 지난 5월, 시리아 내전 당시 러시아의 항공작전을 재조명한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Road to Damascus)>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시리아에서의 러시아 항공작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IS)에 대한 러시아 항공우주군(이하 항공우주군)의 대응은 초기 몇 차례의 성공 이후 부진했던 반면, 반군에 대한 시리아 정권의 성공은 러시아 항공력이 투입된 이후 꾸준히 강력했다. 항공우주군은 ISIS 소탕작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리아 지상군과의 합동작전 계획, 운용개념, 전방기지, 부대상태, 첨단 능력의 적응 방안을 모색했다. 주요 적응 사항에는 시리아 동부 사막의 지상기반 정보 및 타깃팅 능력의 부족을 상쇄하기 위한 무인 정보·감시·정찰기(ISR)의 활용 확대, 지상작전에서 근접항공지원(CAS)을 위한 러시아의 최신형 공격헬기 배치, 그리고 지속적인 분산 공군기지 네트워크 구축이 포함됐다. 


Photo : Wikipedia

특히 항공우주군은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분산 기지 모델을 점진적으로 시험했다. 추가 공군기지들을 개설해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그 외 전방기지의 혼잡을 줄이고, 전투항공 전력 전개 부대 규모를 늘려 대응능력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또한 항공우주군은 고정익기와 회전익기 모두에서 점차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을 채택했다. 하지만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은 몇 가지 취약점이 있었는데, 열악한 기지 방호와 높은 소모율 등이었다.
러시아는 정밀유도무기 경험이 제한적이었고, 고가의 유도무기 재고에 대해 큰 투자를 꺼렸다. 조사결과, 항공우주군이 전개한 후 첫 몇 달 동안 투하한 탄약의 약 80%가 무유도 무기였다. 일부에서는 그 비율이 최대 95%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항공우주군은 전략 장거리 타격 작전에서도 통상 정밀유도무기(PGM)를 탑재한 폭격기를 피하고, 무유도 폭탄을 탑재한 Tu-22M3 기종을 운용했다. 이 같은 임무 부여 결정은 아마 러시아에 고가의 위성유도 순항미사일 재고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상발사 순항미사일은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가장 변함없는 정밀타격 형식을 이뤘다.


Photo : TASS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공대지 통합에 대한 혼재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몇 차례의 우군 오인공격으로 항공우주군은 CAS 임무에 고정익기 사용을 꺼리게 됐다. 시리아에 전개한 항공우주군 고정익기가 이동표적을 명중시키는 능력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현대화된 공격헬기 기종에 우선권을 두었는데, 이 기종이 CAS 임무를 위한 동적 타깃팅에 더 적합하게 설계됐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유인 ISR 자산을 제한적으로 할당했다. 이에 따라 ISR 요청에 따른 대응 능력의 지속적인 부족으로 작전에 상당한 제약이 따랐다. ISR은 타격작전에도 큰 제약을 초래했다. 항공우주군은 결국 작전환경에 맞도록 ISR 교리를 개정했지만, 실시간 정찰-타격 방안은 계속 부족했다. 전용 ISR 자산의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 전투기 일부를 다목적 전자전(EW) 및 ISR 장비로 개량했다. 러시아군은 무인기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해서 항공우주군이 시리아의 무인기 운용 기체 수를 늘려 ISR 임무의 대부분을 맡도록 할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시리아에 전개한 무인기를 운용하는 러시아군의 운용개념에 따라 잘 개발된 침투용 ISR의 능력이 훼손됐다. 포병 관측 역할을 하고 전투피해평가(BDA)를 제공하기 위해 운용된 경량 무인기들은 CAS 요청 대응을 위한 ISR을 믿을 만하게 생성하지도, 침투용 ISR 역할로 설계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점은 ISIS와 시리아 반군과 상대할 때 상당한 전장 손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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