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현장취재 : 에어로 인디아 2025

Aero India 2025
 
에어로 인디아는 항공우주 산업의 혁신, 협력, 지식 교류를 촉진하는 국제행사로 전 세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의 장이다. 이 행사는 업계 리더들을 연결하고 항공우주의 미래를 형성할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 현장을 디노, 차이, 장상호 기자가 직접 취재했다.
 
취재 | DINO, Tsai, 장상호
 
2025년 2월 14일, 아시아 최대 항공우주 박람회인 Aero India 2025가 벵갈루루 옐라한카 공군기지에서 막을 내렸다.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인도의 성장하는 방산 제조 능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핵심 경쟁자가 되려는 의지가 강조됐다.
 
개막 및 주요 목표
이번 에어쇼는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의 개막 연설로 시작됐으며, 인도의 방산 생산 및 수출 확대 목표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인도 정부는 3월 말까지 약 206조 원 이상의 인도 방산 생산과 약 3조 5천억 원 이상의 방산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특히 올해의 주제인 ‘10억 개의 기회로 향하는 활주로(The Runway to a Billion Opportunities)’는 인도 내외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산 무기와 기술 개발을 촉진하려는 인도의 의지를 반영했다.
 
국제 참가 및 주요 전시
이번 전시회에는 150개 이상의 해외 기업과 수많은 인도 기업 및 방산 공기업들이 참가했다. 전 세계 84개국에서 500명 이상의 대표단이 방문했으며, 특히 러시아의 Su-57과 미국의 F-35가 함께 전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라이벌 국가의 최첨단 전투기가 같은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드문 일로, 이는 인도의 다각적인 국방 협력 전략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미 공군도 강력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C-17, F-35A, B-1B, F-16 등 다양한 항공기들이 전시됐으며, 이는 인도와 미국 간의 국방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요 계약 및 발표
이번 에어쇼에서는 여러 중요한 방산 계약과 협력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인도 정부가 올해 안에 다목적 전투기(MRFA) 114대를 도입하기 위한 글로벌 입찰을 추진할 것이라는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현재 인도 공군의 전투기 편대는 42개 목표 대비 31개로 줄어든 상태로, 중국과 파키스탄의 공군 전력 확장 속도를 고려할 때 전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록히드마틴, 보잉, 러시아 UAC, 프랑스 다쏘, 스웨덴 사브, 독일 유로파이터 등 주요 항공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각 기업은 비용 절감과 현지 생산을 고려한 맞춤형 제안을 준비 중이다. 특히 록히드마틴의 F-21(F-16의 개량형)과 러시아의 Su-57, 다쏘와 사브의 차세대 전투기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인도가 F-35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할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협상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
러시아는 Su-57 스텔스 전투기의 인도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제안하며, 서방의 제재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유지보수 및 운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u-57은 F-35의 대항마로 개발됐으나, 개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지연과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7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으며, 인도 공군의 전력 보강에 중요한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보잉은 ‘인도 내 민항기 최종 조립 라인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주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인도 항공사들이 2025년까지 약 130대의 항공기를 인도받을 예정이지만, 단순 조립 공장은 항공기 전체 가치의 10% 미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공급망 확대 및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보잉은 현재 인도에서 연간 약 1조 7천억 원 규모의 부품을 조달하고 있으며, 다른 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부품 생산도 진행 중이다.
 
국산 항공기 개발 현황
인도의 국영 항공기 제조사 힌두스탄항공은 ‘인도 공군의 지속적인 비판 이후 전투기 납품을 앞당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인도 공군의 전력은 대부분 노후한 구소련제 항공기로 구성돼 있으며, 목표인 42개 비행대대에 한참 못 미치는 31개의 작전 가능 비행대대만 보유하고 있어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수닐 힌두스탄항공 회장은 “GE에서 엔진이 도착하는 즉시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2021년 인도 공군은 테자스 Mk-1A 경전투기를 83대 주문했으며, 추가로 97대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엔진 공급 문제로 인해 납품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에 아마르 프리트 싱 공군 총장은 이번 에어쇼에서 힌두스탄항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차질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방산 생산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다가오는 회계연도에는 16~24대의 항공기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서 인도 차세대 중형 전투기의 실물 크기 모델이 공개되면서, 중요한 하이라이트가 됐다. 이번 공개는 AMCA 프로그램의 첫 공식 발표로, 5세대 국산 전투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까지 시제기를 제작한 후, 2028년 첫 시험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방산 기술의 자립을 향한 인도의 진전을 상징하는 중요한 발전으로 평가된다.
 
마무리
에어로 인디아 2025는 화려한 에어쇼와 함께 인도의 항공우주 및 방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행사였다. 이번 에어쇼를 통해 인도는 단순한 무기 수입국이 아니라 글로벌 방산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Photo : DINO, Tsai, 장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