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호] 미·중 관세 전쟁과 항공기 제작사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은 항공 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에어버스와 보잉 같은 주요 항공기 제작사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공급망 변화로 인해 전략적 조정을 강요받는 모양새다.

막대한 타격을 입은 보잉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가장 두드러진 타격을 입은 것은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항공기에 대한 신규 주문을 중단하고, 기존 주문에 대해서도 정부의 검토와 승인을 받도록 지시했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보잉은 약 50대의 항공기를 중국 항공사로부터 반환받아 최소 1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보잉이 전 세계로 인도한 항공기 130여 대 중 18대가 중국으로 인도됐으며, 4월에도 약 10대가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10대 중 4대가 인수 마무리 작업을 위해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보잉 센터에 도착한 상태였음에도,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기체 도장 작업까지 마친 항공기들이 반납되고 말았다.


Photo : Boeing

중국 시장을 잃는 것은 보잉에 치명적이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발생한 미중 무역 갈등 이전까지만 해도, 보잉이 생산하는 전체 항공기의 약 25%가 중국에 납품됐다. 게다가 향후 20년간 중국은 전 세계 항공기 수요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신규 주문뿐만 아니라 기존 항공기에 대한 승인까지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자, 지샹항공과 남방항공 등 보잉 항공기를 구매했던 중국 항공사들이 인수 보류를 발표했다. 미·중 관세 전쟁의 불똥이 항공사와 항공기 제작사까지 번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현재까지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품목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도 지난 4월 12일부터 대미 관세율을 125%까지 인상했다. 관세 전쟁은 항공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항공사들도 사실상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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