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차세대 공중급유기 계획, 한계에 다다르다

미 공군은 수개월간의 격렬한 논쟁 끝에 현대화 계획의 최우선 과제 두 가지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했다. 6세대 전투기는 유지하고, 새로운 공중급유기에 대한 계획은 폐기한다는 것이 그 결론이다.
NGAD(차세대 공중우세 전투기)와 NGAS(차세대 공중급유 시스템)는 서로 관계가 없을 것 같지만, 지난해 7월 미 공군이 NGAD 도입 결정을 보류한 이후 수개월 동안 진행한 분석 과정에서 두 프로그램의 운명은 서로 얽히게 되었다.
미 공군, 공중급유기 생존성 강화를 위한 대안 모색
수개월간의 논쟁 끝에 NGAD 기존 요구 사항 유지 결정
결국, 생존성이 높은 공중급유기 개발을 통해 차세대 전투기의 비용과 복잡성을 낮추는 방안은 내부 논의에서 수용되지 못했다. 미 공군 수뇌부는 보잉 KC-46과 KC-135와 같은 기존 대형 급유기를 활용하여 생존성을 확보하는 대안을 선택했다.
미 공군은 대당 수억 달러의 비용이 드는 대형 스텔스 급유기를 분쟁 지역에서 운용하는 대신 적의 장거리 공중 목표물 탐지, 추적, 교전 과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 공군 참모부에서 전력 설계, 통합 및 워게임을 담당하는 조셉 쿤켈 소장은 2월 26일 허드슨 연구소에서 “공중급유 중 생존성을 향상하기 위해 공략할 수 있는 요소는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NGAS가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도 있지만, 킬 체인의 다른 지점에서도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택한 접근 방식”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이를 시스템 수준에서 바라보고 있고, 그러한 접근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공군의 내부 논의 결과는 아직 권고사항에 불과하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2026 회계연도 예산안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으며, NGAS와 NGAD 프로그램의 운명이 여기에 달렸다.
NGAS 스텔스 급유기의 운명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변화를 겪었다. 지난 2006년, 미 공군이 400대 이상의 노후화된 KC-135를 교체하기 위한 3단계 계획에서 이러한 개념이 처음 등장했다. 우선 새로운 공중급유기 179대를 도입하는 KC-X 사업이 진행됐고, 이때 현재의 KC-46 항공기들이 도입됐다. 이후 KC-Y 후속 사업에서 또 다른 상용기 기반 급유기를 도입할지, 생존성이 향상된 개량형 KC-46을 추가 구매할지 논의되고 있다. 마지막 단계인 KC-Z 사업은 대형 스텔스 급유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플라잉 윙(Flying Wing)과 블렌디드 윙 바디(Blended Wing Body) 설계가 언급됐으며, 이것이 NGAS 프로그램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Image  : Lockheed Martin
 

2024년 초만 해도 NGAS 프로그램의 전망은 어두웠다. 미 공군은 2026 회계연도에 경쟁 입찰을 시작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국방부의 장기 예산 계획에는 관련 자금을 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름이 되면서 상황이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NGAD의 사업자 선정 절차가 중단된 동안, NGAS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던 것이다.
당시 프랭크 켄달 국방장관을 포함한 미 공군의 전직 민간 지도부는 NGAD 프로그램이 대당 9,400만 달러인 록히드마틴 F-35A보다 비싼 경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고성능 NGAD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해 적의 미사일 공격에 취약한 전진 기지를 전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었다.


Image : Lockheed Martin

NGAD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스텔스 급유기의 도입이 더욱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각됐다. 공군이 생존성이 높은 급유기를 운용할 수 있다면, 이를 분쟁 지역 깊숙이 투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렇게 되면 차세대 전투기들은 적진 근처에서 공중급유를 받을 수 있어 소형으로 설계해도 될 것이다. 항공기 단가는 무게와 크기에 비례하는 만큼, 소수의 대형 스텔스 급유기를 운용해 상대적으로 작은 차세대 전투기를 많이 도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NGAD 프로그램의 기존 요구 사항이 공군 내부 회의론자들의 반대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지연된 사업자 선정 절차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공군 수뇌부는 다시 고성능 차세대 전투기의 가치를 확신하고 있다.
쿤켈 소장은 “NGAD는 여전히 전력 설계상 중요한 요소이며, 합동 전력에 매우 긍정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며, “합동 전력이 공중우세를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지역에서 NGAD와 전투를 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NGAD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그것이 작전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Steve Trimble (스티브 트림블, 방산/우주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