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장기화 속 부상하는 새로운 문제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개시한 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초기에는 손쉽게 진행되는 듯했던 전황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몇 차례 주목할 만한 공격에 성공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정권이 한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방공체계의 허점을 어떻게 찾아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사우디아라비아 깊숙한 내륙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Prince Sultan Air Base)에서 주기 중이던 미 공군 보잉 E-3G 센트리(Boeing E-3G Sentry)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이란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사건은, 이란의 장거리 공격 전력이 여전히 활동중이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전쟁 첫 달 동안 파괴된 것으로 확인된 다른 목표물에는 방공 레이다, 지상 기반 위성 통신 노드, 전술 작전 센터 등이 포함된다. 또한 록히드마틴 F-35A 한 대도 이란 영공 상공에서 요격 미사일에 의해 손상을 입었다.


Image : U.S. Geological Survey via SoarAtlas.com
 


상업 위성 영상 공개에 대한 규제 논의
이와 함께 일부 미 의회 의원들은 적대 세력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공개하는 문제와 관련해 상업용 위성영상 공개 규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동시에 다른 분석가들은 이란의 최근 공격 패턴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심화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전술적 교훈이 이란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미 의회는 상업 위성영상 제공 기업에 대한 정책 변경을 검토 중이다.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소속 세스 몰턴(Seth Moulton) 하원의원은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분쟁 지역에서 상업 위성영상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명확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국방부를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명확한 규정 대신 업계의 자발적 협력에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
몰턴 의원은 3월 25일 열린 국방부 우주 담당 지도부 청문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상에 있는 해병대 소대장에게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뒤를 지켜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영리기업들이 선의로 협력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그들조차 전쟁을 통해 배우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전쟁 초기 위성영상 공개와 산업계의 대응
이들 기업은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군 활동을 면밀히 추적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한 직후 며칠 동안 중동 주요 지역의 위성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은 오래가지 않았다. 업계는 곧 이러한 공개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플래닛 랩스(Planet Labs)는 자사의 저궤도 위성 군집에서 촬영한 중동 지역 영상 공개를 14일 지연하기로 자체 결정했다. 이는 해당 데이터가 지역 내 미군과 동맹국의 이동을 적대 세력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다른 기업들 역시 분쟁 지역 주변 데이터 접근을 자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들은 민감한 군사 작전을 노출할 수 있다는 “잠재적인 국가안보 문제”를 인정하고 있다고 National Reconnaissance Office의 빌 애드킨스 수석 부국장은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 3월 25일 밝힌 바 있다.
 

Image : Planet Labs
 

러시아와의 전술 교류 가능성
이번 전쟁에서 나타난 이란의 공격 패턴은 2024년 4월과 10월에 실시됐던 일회성 대규모 공격과 비교해 더 정교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시 공격은 국제 공중·미사일 방어 연합에 의해 대부분 무력화된 바 있다.
이번 전쟁 첫 주 동안 공격이 계속되자 현지 관측자들은 이란이 매일 다른 방식으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수행하는 변화를 발견했다고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국방·군사 분석 연구원 사샤 브루흐만(Sascha Bruchmann)이 3월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밝혔다.
브루흐만에 따르면 전쟁 첫날 밤 이란은 카타르 도하를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며 카타르와 미군 방공망을 물량으로 압도하려 했다. 그러나 둘째 날 밤에는 미사일과 드론이 5분 간격으로 나뉘어 파상 공격 형태로 발사됐다. 이는 방어 측이 재장전을 하는 순간을 노렸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술 변화는 테헤란과 모스크바 사이의 전략적 관계 심화와 함께, 물자뿐 아니라 정보와 전술적 교훈이 공유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브루흐만은 “정보와 지식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히 기술 교환만이 아니라 전장에서 얻은 전술적 교훈까지 공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 | 스티브 트림블(Steve Trimble) 방산/우주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