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호]현장취재 : 인도 공군 MiG-21 퇴역식을 가다

한 시대를 떠나보내는 의식
2025년 9월, 인도 북부 찬디가르 공군기지 상공에는 낯설지만 묵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은빛 동체의 초음속 전투기가 마지막으로 활주로를 박차고 오르며, 인도 공군의 가장 오랜 동반자였던 전투기의 작별을 알렸기 때문이다. 62년간 인도 하늘을 지켜온 MiG-21의 퇴역식은 단순한 기종 교체를 넘어, 한 국가의 공군력이 걸어온 궤적을 되돌아보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본지 객원인 리유 우(Liyu Wu) 기자가 그 현장을 기록했다.
2025년 9월 26일, 인도 북부 찬디가르에서 열린 장엄한 작별식에는 라즈나트 싱 국방장관을 비롯해 군 최고 지휘관, 참전용사, 그리고 수많은 가족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소련 시절 설계된 상징적인 전투기가 62년에 걸친 영예로운 복무를 마치고 퇴역하는 순간을 함께 지켜봤다.


Photo : Liyu Wu

MiG-21은 1960년대 인도 공군에 도입된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이자 요격기였다. 인도 군사 항공 역사에서 이 기종이 차지하는 위상은 독보적이다. 단순히 ‘첫 초음속 전투기’라는 타이틀을 넘어, 인도 공군이 지역 강군으로 도약하는 과정 그 자체를 상징하는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퇴역식이 60여 년 전 MiG-21이 처음 인도에 배치됐던 바로 그 장소, 찬디가르 공군기지에서 열린 것 역시 이러한 상징성을 더욱 또렷하게 부각시켰다.

전쟁과 위기의 순간마다 최전선에 서다
MiG-21은 오랜 기간 인도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운용됐다. 최초 도입 이후 인도는 총 870대 이상의 MiG-21을 확보하며 전투 역량의 중추로 활용했다. 
이 초음속 전투기는 1965년과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당시 핵심 플랫폼으로 투입됐으며, 특히 1971년에는 다카 주지사 관저 폭격 임무를 수행하며 전쟁의 흐름을 인도 측으로 돌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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