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페인의 유로파이터 AESA 레이다 개발 가속화 ‘에어버스 여객기 활용한 비행 시험 테스트베드 가동’
- 2025-03-07 10:34:00
- 월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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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스페인이 유로파이터 개량을 위해 공동 개발중인 AESA 레이다가 에어버스 A320 기반 비행 시험용 테스트베드에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에어버스 D&S(Defense And Space)는 연말까지 독일 항공우주 연구센터(Deutsches zentrum für Luft- und Raumfahrt, DLR)가 임대한 항공기의 기수부분을 개량해, 헨솔트, 인드라, 레오나르도가 공동 개발한 Mk.1 센서를 장착해 비행할 계획이다. Mk.1(또는 레이다1)은 유럽공동레이다시스템(European Common Radar System, ECRS) 사업의 일환으로 유로파이터용으로 개발 중인 세 종류의 AESA 레이다 중 두 번째 모델이다.
ECRS가 개발한 첫 번째 레이다 ‘Mk.0’은 이미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에서 실전 배치돼 운용 중이다. ‘Mk.2’는 레오나르도 UK가 개발한 모델로 전자전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영국 공군의 유로파이터에 장착돼 시험비행을 마쳤다. ECRS ‘Mk.2’는 2030년 이전 영국 공군의 TR.3(Tranche 3) 유로파이터에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6월 개발 계약이 체결된 ‘Mk.1’은 다른 두 종류의 레이다보다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이 레이다는 독일의 TR.2와 TR.3 형식의 유로파이터에 장착될 예정이며, 독일의 ‘더쿼텟(Quadriga)’ 사업의 일환으로 도입할 신규 기체 38대와 스페인의 할콘(Halcon) 사업으로 주문한 신형 유로파이터에 탑재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Photo : Airbus D&S
신속한 성능 개선위한 비행 테스트베드
일반적인 레이다 테스트는 지상 환경에서 실시되지만, ECRS ‘Mk.2’의 개발은 A320을 활용한 ‘비행→수정→재비행(Fly-Fix-Fly)’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경우 개발자들이 더 신속하게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유로파이터의 레이다를 더 빠르게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SCAN 레이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토마스 히어치 매니저는 에비에이션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독일과 스페인의 AESA ‘Radar1’ 개발 사업에 착수한 시점에 대체 플랫폼을 활용한 비행 시험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확인했다”며, “A320은 기체가 크고 항속거리가 길어 비행 중에도 레이다 기능에 대한 조정을 통해 운영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장점들은 궁극적으로 레이다 개발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발 및 비행 시험에 A320 여객기를 활용하는 것은 유로파이터 전투기에 레이다를 직접 장착해 시험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D&S의 엔지니어들은 A320에 레이다를 장착하기 위해 기수를 개조했고, ‘Mk.1’은 A320의 기존 레이다 보다 무겁기 때문에 상용 항공기 부문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수와 레이다의 중량을 견딜 수 있도록 동체 앞부분을 개량했다.
지난해 12월 개량된 기수부분이 동체와 결합됐으며, 에어버스 D&S와 DLR은 지난 1월 말 첫 시험비행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5회의 비행을 완료했다. DLR은 ‘다음 단계로 항공전자 시스템 시험장비와 관련 냉각 시스템, 전력 공급 시스템 등을 포함한 시험 장비를 테스트베드 뒤쪽에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hoto : UK MoD

Photo : Airbus D&S
유로파이터 AESA 레이다 시험플랫폼
A320은 ‘Radar.1’개발을 위해 활용되는 세 가지 시험플랫폼 중 하나다. 다른 두 가지 테스트베드는 독일의 복좌형 유로파이터를 개량한 ‘IPA(Instrumented Production Aircraft) 8’과 지난해 11월 첫 비행을 완료하고, 초기 AESA 레이다 구성을 장착하고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스페인의 ‘IPA 9’다. 독일의 ‘IPA 8’과 스페인의 ‘IPA 9’는 현재 시험비행을 통해 AESA 레이다 개발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스페인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다는 ‘Mk.0’이지만 ‘Mk.1’ 센서 테스트를 위해 헨솔트에서 개발한 안테나가 장착돼있다. 이러한 구성의 레이다는 개발팀 내부적으로 Mk.1 0단계(Mk.1 Step 0)로 불리며, 개발팀이 ‘Mk.1’ 레이다 개발에 있어 단계적인 접근법을 채택한 결과다. 스페인과 독일이 신규 도입할 유로파이터의 일부는 ‘Mk.1 0단계’ 레이다가 탑재된 상태로 인도될 예정이다.
에어버스의 히어치 매니저는 “1단계가 준비되는 대로 0단계로 납품된 레이다는 개량될 예정”이라며, “이러한 작업은 레이다 뒤쪽의 몇 개의 모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전방 배치된 부대에서 직접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로파이터의 새로운 AESA 레이다는 모드 기반 AESA레이다(1단계), 조종사의 업무 부하를 줄여줄 임무 기반 관리시스템 도입(2단계)을 통해 단계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Mk.1 2단계’ 개발은 유로파이터 P4E(Phase 4 Enhancements)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에비에이션위크 (AW&ST) 2024년 7월 15~28일자, 52쪽 참조]

Image : Hansoldt
유로파이터의 미래를 위한 레이다 개발
독일이 전투기 레이다 개발을 주도한 것은 1940년대 이후 처음이다. 독일은 파나비아 토네이도와 유로파이터의 기계식 레이다를 비롯한 레이다 개발을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해왔다. 독일 공군의 F-4 ‘팬텀’의 개량은 미국이 수행했다.
이번 ECRS ‘Mk.1’ 개발은 독일 헨솔트가 설계 주관 업체로 레이다의 생산과 납품을 주도하고 있으며, 인드라와 레오나르도가 이를 지원하고 있다. 에어버스 D&S는 시험 및 레이다 통합 작업을 총괄한다.
히어치 매니저는 “현재 에어버스 D&S가 수행하는 작업은, 전투기가 작전 환경 속에서 오랜 시간 유효한 자산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며, “기계식 레이다도 훌륭하지만, 이제는 유로파이터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글| Tony Osborne (토니 오스본, AWN 런던 지국장)
ECRS가 개발한 첫 번째 레이다 ‘Mk.0’은 이미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에서 실전 배치돼 운용 중이다. ‘Mk.2’는 레오나르도 UK가 개발한 모델로 전자전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영국 공군의 유로파이터에 장착돼 시험비행을 마쳤다. ECRS ‘Mk.2’는 2030년 이전 영국 공군의 TR.3(Tranche 3) 유로파이터에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6월 개발 계약이 체결된 ‘Mk.1’은 다른 두 종류의 레이다보다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이 레이다는 독일의 TR.2와 TR.3 형식의 유로파이터에 장착될 예정이며, 독일의 ‘더쿼텟(Quadriga)’ 사업의 일환으로 도입할 신규 기체 38대와 스페인의 할콘(Halcon) 사업으로 주문한 신형 유로파이터에 탑재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Photo : Airbus D&S
신속한 성능 개선위한 비행 테스트베드
일반적인 레이다 테스트는 지상 환경에서 실시되지만, ECRS ‘Mk.2’의 개발은 A320을 활용한 ‘비행→수정→재비행(Fly-Fix-Fly)’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경우 개발자들이 더 신속하게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유로파이터의 레이다를 더 빠르게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SCAN 레이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토마스 히어치 매니저는 에비에이션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독일과 스페인의 AESA ‘Radar1’ 개발 사업에 착수한 시점에 대체 플랫폼을 활용한 비행 시험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확인했다”며, “A320은 기체가 크고 항속거리가 길어 비행 중에도 레이다 기능에 대한 조정을 통해 운영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장점들은 궁극적으로 레이다 개발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발 및 비행 시험에 A320 여객기를 활용하는 것은 유로파이터 전투기에 레이다를 직접 장착해 시험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D&S의 엔지니어들은 A320에 레이다를 장착하기 위해 기수를 개조했고, ‘Mk.1’은 A320의 기존 레이다 보다 무겁기 때문에 상용 항공기 부문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수와 레이다의 중량을 견딜 수 있도록 동체 앞부분을 개량했다.
지난해 12월 개량된 기수부분이 동체와 결합됐으며, 에어버스 D&S와 DLR은 지난 1월 말 첫 시험비행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5회의 비행을 완료했다. DLR은 ‘다음 단계로 항공전자 시스템 시험장비와 관련 냉각 시스템, 전력 공급 시스템 등을 포함한 시험 장비를 테스트베드 뒤쪽에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hoto : UK MoD

Photo : Airbus D&S
유로파이터 AESA 레이다 시험플랫폼
A320은 ‘Radar.1’개발을 위해 활용되는 세 가지 시험플랫폼 중 하나다. 다른 두 가지 테스트베드는 독일의 복좌형 유로파이터를 개량한 ‘IPA(Instrumented Production Aircraft) 8’과 지난해 11월 첫 비행을 완료하고, 초기 AESA 레이다 구성을 장착하고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스페인의 ‘IPA 9’다. 독일의 ‘IPA 8’과 스페인의 ‘IPA 9’는 현재 시험비행을 통해 AESA 레이다 개발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스페인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다는 ‘Mk.0’이지만 ‘Mk.1’ 센서 테스트를 위해 헨솔트에서 개발한 안테나가 장착돼있다. 이러한 구성의 레이다는 개발팀 내부적으로 Mk.1 0단계(Mk.1 Step 0)로 불리며, 개발팀이 ‘Mk.1’ 레이다 개발에 있어 단계적인 접근법을 채택한 결과다. 스페인과 독일이 신규 도입할 유로파이터의 일부는 ‘Mk.1 0단계’ 레이다가 탑재된 상태로 인도될 예정이다.
에어버스의 히어치 매니저는 “1단계가 준비되는 대로 0단계로 납품된 레이다는 개량될 예정”이라며, “이러한 작업은 레이다 뒤쪽의 몇 개의 모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전방 배치된 부대에서 직접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로파이터의 새로운 AESA 레이다는 모드 기반 AESA레이다(1단계), 조종사의 업무 부하를 줄여줄 임무 기반 관리시스템 도입(2단계)을 통해 단계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Mk.1 2단계’ 개발은 유로파이터 P4E(Phase 4 Enhancements)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에비에이션위크 (AW&ST) 2024년 7월 15~28일자, 52쪽 참조]

Image : Hansoldt
유로파이터의 미래를 위한 레이다 개발
독일이 전투기 레이다 개발을 주도한 것은 1940년대 이후 처음이다. 독일은 파나비아 토네이도와 유로파이터의 기계식 레이다를 비롯한 레이다 개발을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해왔다. 독일 공군의 F-4 ‘팬텀’의 개량은 미국이 수행했다.
이번 ECRS ‘Mk.1’ 개발은 독일 헨솔트가 설계 주관 업체로 레이다의 생산과 납품을 주도하고 있으며, 인드라와 레오나르도가 이를 지원하고 있다. 에어버스 D&S는 시험 및 레이다 통합 작업을 총괄한다.
히어치 매니저는 “현재 에어버스 D&S가 수행하는 작업은, 전투기가 작전 환경 속에서 오랜 시간 유효한 자산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며, “기계식 레이다도 훌륭하지만, 이제는 유로파이터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글| Tony Osborne (토니 오스본, AWN 런던 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