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디지털 도시를 구상하는 스마트 인프라 리더, 롯데이노베이트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유통, 식품, 쇼핑, 물류 서비스 뒤에는 늘 '롯데'가 있다. 생활 전반에 스며든 이 익숙한 서비스가 이제는 새로운 미래로 이어지고 있다.
1996년 설립 이후 30여 년간 국가 기반시설과 교통 시스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온 롯데이노베이트는 도시의 일상을 설계해 왔다. 이제 그 기반 위에 미래형 도시를 위한 스마트 기술이 더해지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롯데이노베이트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철도 IT 분야를 넘어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등 첨단 교통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철도, 공항, 고속도로 등 모빌리티 기반시설(SoC)의 통합 운영 시스템을 다뤄 온 경험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AI(ICBMA) 기술을 통합해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스마트 인프라 플랫폼을 구축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구상하는 도심형 미래 교통체계 구현의 핵심 기술로는 자율주행 셔틀, 지능형 교통체계(ITS), 스마트 교통관제 등이 있으며, ‘디지털 도시 구상’의 일환으로 차세대 비행체인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을 포함한 전기충전 인프라, 버티포트 설계 등의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는 ‘스마트 교통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롯데이노베이트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 인프라와 서비스 요소를 하나하나 구체화해 나가는 디지털 도시와의 만남은,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에 활용될 기술을 지금 이 시점에서 구체화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율주행이나 UAM처럼 인프라, 제도, 사회적 수용성이 복합적으로 얽힌 분야에서는 그 누구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그럼에도 롯데이노베이트는 일상의 편의를 넘어, 미래 도시를 선도하기 위한 긴 호흡의 도전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존재임은 분명하지만, 기술과 자본, 그리고 장기적 관점을 갖춘 투자 여력까지 두루 갖춘 주체는 결국 대기업뿐이다. 롯데이노베이트가 지금의 선택을 통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향과 전략이 궁금했다.
‘자율주행기술, 스마트물류, 충전 플랫폼 기술을 아우르는 UAM 인프라 구축을 통해 도심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롯데이노베이트의 류민 수석 매니저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Image : 롯데이노베이트
[인터뷰] 
롯데 이노베이트, C&D본부
전략영업팀 류민 수석 매니저 

“기존 인프라를 연계한 생활 편의성, 유통 서비스로 디지털 도시를 구상할 것”
“미래의 UAM은 실생활에 가까운 이동수단, 생활과 밀접한 환경 구축이 필수”
“롯데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구체화할 것”

Q. 롯데이노베이트에 대해 직접 소개를 부탁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1996년 설립 이후 30년 가까이 국가 기반시설과 교통 시스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철도 신호, 통신, 역무 자동화 설비 등 철도 IT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충전 등 첨단 교통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기술을 통합해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스마트 인프라 플랫폼 구축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철도, 항만, 공항, 고속도로 등 모빌리티 기반시설(SOC)의 통합 운영 경험을 토대로, 자율주행 셔틀과 C-ITS(Corporation-Intelligence Transport Systems) 연계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 기반의 차량 제어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실운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전기차 충전 자회사 ‘EVSIS’를 통한 인프라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 단위로 운영 중인 충전소 기반 기술력은 향후 UAM 분야의 버티포트 충전 기술로도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 이외에도 스마트시티와 연계한 IBS·BEMS 기반 스마트 빌딩, AR 물류 최적화, AI 쇼핑 어드바이저, ESL, GPU 기반 데이터 분석 및 보안관제 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 디지털 도시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러한 기술 자산을 바탕으로 협력형 지능형 교통체계 및 관련 솔루션의 공급을 확대하고, 공공과 민간이 함께 사용하는 도시형 통합 플랫폼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다양한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IT 기술역량과 고객 니즈를 연결해 사업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서비스 기업이라 소개하고 싶다.

Q. 주력하는 사업 분야는?
롯데이노베이트는 사람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에 발맞춰, 자율주행과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교통체계(ITS)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AI가 이끄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ITS는 교통·정보통신·사물인터넷 등의 최신 기술을 융합해 교통 운영 효율성과 안전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하이패스(ETCS), CCTV, DSRC, VDS, VMS 등 교통정보 인프라 구축 사업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으며, 도심에서는 통합관제시스템과 스마트교차로(SIS) 구축을 통해 연료 절감, 교통사고 저감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2019년 정부의 대규모 ITS 예산 투입 이후 전국 지자체에서 스마트 교통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됐다. 인천 IFEZ는 신호제어, 시간대별 운영계획, 긴급차량 우선신호 등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ITS 모범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ITS는 차량 중심의 데이터 수집·제공 체계로 구성돼, 이용자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전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간 연계성과 데이터 표준화가 필수적이며, AI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서비스 고도화가 절실하다.
이에, 롯데이노베이트는 2014년 부산신항 ITS 구축을 시작으로, 2024년 군산 자율주행 화물운송, 화성시 자율주행 리빙랩 4/4+, K-UAM GC 1단계 사업 등 폭 넓은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융복합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LLM(Large 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기존 ITS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설계하는 ‘AI 전환(AX)’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국도로공사와의 영상식 하이패스 사업에서는 생성형 AI와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기술을 결합해 영상 인식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AI 기술 고도화를 통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 인천 IFEZ 사업에서 우회전 차량용 스마트 보조시설을 설치하는 등 보행자 중심 교통 정책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ITS 외에도 ABC(AI, BigData, Cloud)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모빌리티 융합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사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리온’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데이터 분석기술과 AI를 활용해 이동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교통서비스 설계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Q. 교통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성과가 인상적이다. 새로운 교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UAM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UAM실증사업인 K-UAM GC-1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롯데이노베이트의 UAM시장 접근 방향과 국내에서의 목표는? 
롯데이노베이트는 기체 도입이나 운항이 아닌, UAM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eVTOL의 상용화에 대비해, 도심형 모빌리티 플랫폼의 핵심 요소인 버티포트(Vertiport)와 버티스탑(Vertistop) 중심의 스마트 인프라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향후 UAM 관련 사업은 기체 자체보다도 지상과 항공을 연결하는 연계 인프라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롯데이노베이트는 기존 헬리콥터나 드론 등 상용화된 기체를 활용한 실증 단계부터, 향후 eVTOL 상용화에 대비한 복합 교통 허브로서의 버티포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인프라는 장기적으로 개인형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 PM)까지 포괄하는 다중 모빌리티 허브로 진화할 전망이다.
특히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율주행과 C-ITS 등 기존의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을 도심항공 분야에 접목시켜, 항공과 지상의 이동 수단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서비스 구현(Seamless 연계 서비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인프라 공급을 넘어 도시, 교통, 사람을 잇는 ‘스마트 교통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이다.

Q. UAM 버티포트 관련 사업모델 개발에 나선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 그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버티포트가 구상되고 있는데 롯데이노베이트가 추구하는 버티포트는 어떤 형상인가?
현재 제시되는 버티포트 형태는 크게 독립형, 리모델링형, 레이어 모듈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국내 현실에 적합한 ‘리모델링형’과 ‘레이어 모듈형’ 버티포트에 주목하고 있다.
리모델링형은 기존 건물의 옥상이나 구조물에 설비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병원, 백화점, 시청사 등 접근성이 좋은 기존 시설을 활용해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실용적인 방식이라 생각한다.
또한 레이어 모듈형은 공간 제약이 큰 도심에서도 수직으로 확장 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모델은 버티포트, 충전소, 물류 처리 시설 등을 층별로 나누어 집약화해 효율성을 높이며, 향후 eVTOL 기체의 대중화 이후에도 운영 유연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큰 잠재력을 지닐 것으로 본다.
국내 대도시의 고밀도 시가지에서는 신규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건축물의 여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리모델링형과 레이어 모듈형 버티포트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롯데이노베이트는 효율적이고 확장 가능한 UAM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버티포트 사업화를 위해 교류하고 있는 기업, 자자체 혹은 기관이 있는지?
롯데이노베이트는 글로벌 버티포트 설계 및 시공 경험을 보유한 영국의 스카이포츠(Skyports)와 협력하고 있다. 또한, 성남시와 함께 도심항공교통 기반 구축을 위해 도시형 버티포트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단순한 구상에서 벗어나 복합적인 요소를 반영한 전략적 기획을 진행 중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각 지자체 및 기관의 도시계획 방향성과 운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제 운영이 가능한 버티포트와 부지 확보, 운영 시나리오 등 실행력있는 사업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성남시는 지상 모빌리티와 연계 가능한 모델과 공공형 서비스를 위한 버티포트 모델을 검토 중이며, 미래 모빌리티 로드맵에 맞춘 환승 거점 중심의 모빌리티 허브 구축을 위한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롯데이노베이트는 각 지자체 및 기관의 도시계획 방향성과 지역 여건에 최적화된 버티포트 모델을 다각도로 검토하며, 단계적인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Q. 상당히 구체적으로 버티포트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실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어떤 것이 있는가?
버티포트 설계에 있어, 현재 다양한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짐작했을 때 2기의 충전 시설을 갖춘 버티포트를 구성한다고 가정하면, 1곳의 버티포트가 필요로 하는 전력량은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대략 20층 규모 아파트 1동이 사용하는 전력량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버티포트 구축에 상당한 전력량을 고려한 설계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심야 전기 등을 전기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s, ESS)에 담에 활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현행 법령상 ESS 시설은 설치 및 유지보수에 관한 기술지침 등에 따라 설치 위치가 규제되고 있기에, 리모델링, 레이어모듈형 등의 버티포트를 구상하고 있는 경우 ESS의 활용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새로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제도 및 규정에 대한 논의가 있다면 현실적이면서도 안전한 버티포트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롯데이노베이트의 미래 계획은?
중장기 계획으로 답변하자면, 롯데이노베이트는 도심 내 버티포트와 버티스탑을 단순한 이착륙 시설이 아닌, 지상 교통·물류·응급서비스와 통합 연계되는 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교통, 서비스, 도시계획 간의 연계성을 고려한 전략적 설계 기준을 수립하고 있으며, ICT 기반의 융합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모빌리티 허브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AI 분야에서는 자체 솔루션인 ‘아이멤버(Aimember)’를 활용해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예측 분석 등의 기술을 접목하고, 교통 및 운항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여 최적의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부문에서는 분석 플랫폼 ‘스마트리온(Smartllion)’을 기반으로 시간대별 수요 예측과 경로 최적화, 맞춤형 서비스 설계를 지원하며,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SaaS 기반 인프라 운영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버티포트 운영을 지향한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롯데이노베이트는 도심항공교통과 기존 지상 교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환승 생태계’를 구축하고, 도심항공 인프라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스마트 도시의 교통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