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한미 연합 방위의 상징’ 주한미군 제8전투비행단의 변화와 지속

(월간항공=박성영)
‘울프팩(Wolf Pack)’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주한미군 제8전투비행단(이하 8전비)은, 미 공군이 운용하는 해외 파견배치 부대 중 가장 전투적이고 상징적인 조직이다. 베트남전 당시 공중우세 작전에서 확립된 이 별칭은, 강한 팀워크와 불굴의 임무 완수 의지를 뜻하며 지금도 부대 정신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으로 통한다.
 
- 울프팩의 계보를 잇다…미 8전비 창설 이래 첫 여성 지휘관 취임
- 캐서린 객키 대령 “슈퍼스쿼드론 편제 변경 속에도 한반도 안보 임무 수행에는 변함없다”

제8전투비행단: 한미 항공력의 상징
8전비는 한국전쟁 시기 미군 철수작전과 반격 작전에 깊이 관여한 전통 부대로,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재편된 8전비는 1974년부터 전라북도 군산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주한미군 내에서는 오산 기지에 전개된 제51전투비행단과 함께 한반도의 실질적인 공중 억제력을 담당하는 양대 전력 중 하나다. 현재는 F-16C/D 블록 40 기체를 중심으로 상시 전투준비태세(QRF)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합훈련·긴급대응 작전 등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울프팩(Wolf Pack)’이라는 별명은 베트남전 당시 8전비 지휘관 로빈 올즈(Robin Olds) 대령이 부대 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 정착됐으며, 공중우세·억제·연합작전 통합을 아우르는 전방 배치 전투비행단으로서 미국 본토 외 주둔 부대 중 상징성이 매우 크다.
 
이 상징적 부대를 이끄는 새로운 지휘관으로, 2025년 6월 캐서린 K. 객키(Kathryn K. Gaetke) 대령이 취임했다. 8전비 역사상 첫 여성 지휘관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 이번 인사는, 미 공군 내 리더십의 다양성과 함께 한미 안보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시사한다.
 
늑대 무리를 이끌 최초의 여성 ‘울프리더’
2025년 5월 30일, 군산 공군기지의 한 격납고에서 진행된 이번 취임식에서는 단상 위에 울프팩의 상징인 늑대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2024년 미 제7공군 사령관으로 취임한 데이비드 R. 아이버슨 중장, 주한 미군 장병, 한국 측 초청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어 전통적인 깃발 이양식(Guidon Ceremony)이 진행됐으며, 공식 지휘권을 인수한 객키 대령은 8전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단장으로 기록됐다.
객키 대령은 취임 연설에서 “한미동맹의 최전선에서 울프팩을 지휘하게 돼 영광입니다. 구성원 각자의 전문성과 팀워크야말로 우리가 지역 안정과 억제력을 유지하는 가장 큰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객키 대령은 F-16 조종사 출신으로, 2021년 7월, 오산의 제7공군 근무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훈련사령부 및 작전부대에서 다양한 지휘 경험을 쌓아온 전술 전문가다.
역사와 전통으로 주목받는 울프팩의 끈끈한 유대감은 이·취임식 기간에 도드라진다. 이번 객키 대령의 취임에 앞서 8공군 산하의 35전투비행대대장과 제80 전투비행대대장 등 주요 지휘관들은 취임식이 열리기 얼마 전 한국에서의 마지막 비행을 통해 울프팩과 이별을 고하기도 했다. 새롭게 취임한 객키 대령의 지휘 아래 울프팩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 ‘슈퍼 스쿼드론’ 조정과 울프팩의 변화
최근 미 공군은 F-16 비행대대 규모를 확대하고 전투준비태세를 높이기 위한 '슈퍼 스쿼드론'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중 우리나라에 배치된 주한 미 공군의 일부 기체와 병력이 순환 배치될 예정이다. F-16 기체 및 병력 구조에 큰 변화를 앞둔 상황에서, 전환기의 부대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지휘력에 기대가 모인다.
이에 대해 객키 대령은 “부대의 물리적 이동이 있더라도 한반도 안보에 대한 임무 수행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객키 대령은 “군산 기지에서의 전략적 억제력 유지와 연합 대비태세 강화는 여전히 8전비의 핵심 사명이며, 향후 미 공군의 전력 구조 개편에 있어서도 대한민국 내 안정적 주둔 기반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한민국 안보에 미치는 의미
주한 미 공군의 가장 전투적인 전력이자 상징성을 가진 8전비에 첫 여성 지휘관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단지 조직 내 다양성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변화하는 작전환경과 미 공군 내 리더십 구조의 전환을 상징하며, 한미 공중동맹이 보다 유연하고 포용력 있는 전략체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객키 대령은 “대한민국 방위는 한미 장병의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며, 울프팩은 이 사명을 충실히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강한 전통 위에 새로운 리더십이 더해진 지금, 늑대 무리는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울프팩’은 여전히 한반도 평화의 전방에서 짖고 있다. ‘한반도 상공을 지키는 전방의 늑대 무리에 새로운 리더가 더해진 것이다.